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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혁명 - 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 전시 기간
- 2020년 12월 17일 목요일 ~
2021년 4월 25일 일요일
- 전시 장소
- 기획전시실
- 전시 구성
- 1부
- 독점에서 공유의 길로
- 2부
- 소통에서 공감으로
- 3부
- 궁체와 프락투어
- 온라인 전시
- munja.hangeul.go.kr
전시 소개
우리는 인간다움을 설명할 때 문자의 사용을 이야기합니다. 문자는 소통의 방식을 바꾸고 지적 사유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문자를 통해 문화를 창조해왔습니다. 그러나 오래 전 문자는 모두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문자를 권력처럼 소유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문자 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문자의 보편화와 민주화를 불러온 혁명적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자를 통해 소통하고자 했던 문자 혁명의 길, 동아시아의 한국과 유럽의 중심부 독일에서는 이 길이 같고도 다르게 펼쳐졌습니다. 한국에서는 15세기 중반에 세종(조선 제4대 임금, 재위 1418~1450)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문자를 만들고 인쇄술을 개량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독일에서도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1400?~1468)가 금속활자 인쇄술을 발명하여 세계문명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과 독일에서 인쇄술을 통한 사회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번 전시는 인쇄된 문자를 중심으로 한국과 독일의 같고도 다른, 다르고도 같은 문자 혁명의 길을 그려보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 라이프치히대학도서관에서 소중한 자료를 출품해주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가 문자를 통한 문화의 교류와 발전, 그리고 지속될 문자 혁명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1. 독점에서 공유의 길로
소수의 사람들만이 문자와 책을 독점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문자인 한자로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고 공유하였기 때문에 글을 배울 수 있었던 소수의 지배계층만이 문자 문화를 독점하였습니다. 라틴어 문자로 지식이 기록되고 공유되었던 유럽 사회의 흐름에 따라 독일에서도 민중들이 사용하는 입말인 독일어로는 책이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값비싼 종이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손으로 쓴 책 또한 귀중품이자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책의 독점을 무너뜨린 것은 인쇄술이었습니다. 1부에서는 1450년대에 일어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술 발명, 고려와 조선 왕조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한 활자 제작과 인쇄술 개량이 불러온 삶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 주요 전시 유물
주요 전시 유물 : 한국, 독일 유물 정보로 구성된 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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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독일 |
신을 향한 문자로부터 |

감색 종이에 금먹으로 쓴 불교 경전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고려시대, 33.2×11.5cm(1면)(총62면) 국립중앙박물관 |

양피지에 손으로 쓴 성가 악보
Pergamentblatt
15세기
55.5×37.3cm 구텐베르크박물관 |
인쇄술,
공유의 길을 열다 |

세종이 인쇄술 개량을 통해 만든 갑인자(甲寅字)로 찍은 책
대학연의 大學衍義
Commentary of Great Learning
1434년경, 종이에 활자 인쇄
진덕수(眞德秀, 1178~1235) 저술
35.7×21.9cm 국립중앙박물관 |

구텐베르크가 가장 먼저 인쇄한 책
구텐베르크 성서
42-line Gutenberg-Bibel
1454년, 종이에 활자 인쇄
구텐베르크박물관 복제본 |
2. 소통과 공감으로
인쇄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소유하게 되었지만, 사회지배층이 쓰는 문자로 인쇄되었으므로 일반 백성들이 문자를 통해 지식과 문화를 공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진정한 소통의 시작으로서 자국어 인쇄가 지식과 사상 전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봅니다. 또한 자국어 출판이 확산되면서 한국과 독일에서 널리 읽힌 다양한 출판물을 소개합니다.
◎ 주요 전시 유물
주요 전시 유물 : 한국, 독일 유물 정보로 구성된 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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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독일 |
자국어
인쇄,
진정한
소통이 시작되다 |

세종이 한글로 지은 불교 찬가
월인천강지곡 月印千江之曲
1447년 경, 종이에 활자 인쇄
22.0×15.0cm
미래엔교과서박물관 국보 제320호 |

코베르거가 인쇄한 독일어 성서
Koberger-Bibel
종이에 활자 인쇄
35.5×24.2cm 구텐베르크박물관 |
번역,
종교와
사상
전파의
촉매가 되다 |

최초로 한글로 번역한 유교 서적
번역소학 飜譯小學
Vernacular Elementary Learning, Korean Translation
16세기, 종이에 목판 인쇄
유자징(劉子澄) 32.8×21.8cm |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서
Biblia Deutsch
1536년, 종이에 활자 인쇄
32.2×21.2cm 라이프치히대학도서관 |
자국어
출판,
다양한
분야로 확산 되다 |

한글로 번역한 전염병 치료법
간이벽온방언해
簡易辟瘟方諺解
Simple Prescriptions to Prevent Epidemics, Korean Translation
1578년, 종이에 활자 인쇄
32.3×20.2cm 보물 제2079호 |

백과사전
Universal-Lexikon
1745년, 종이에 활자 인쇄
요한 제들러(Johann Heinrich Zedler, 1706~1751)
35.7×23.7cm 라이프치히대학도서관 |
3. 궁체와 프락투어
활자를 통한 인쇄가 확산되면서 한국과 독일에서는 각 문자의 특성을 담은 인쇄 서체도 함께 개발되었습니다. 서체의 형성에는 실용성과 심미성 외에도 필기도구와 글쓰기 방식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 역사적, 문화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서체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발전해왔습니다.
3부에서는 한국의 ‘궁체’와 독일의 ‘프락투어(Fraktur)’가 각 나라의 대표적인 인쇄 서체로 발돋움하기까지, 서체에 담긴 시대와 역사를 살펴봅니다.
◎ 주요 전시 유물
주요 전시 유물 : 한국, 독일 유물 정보로 구성된 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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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독일 |
서체,
시대와
문화를 담다 |

석보상절
釋譜詳節
1447년, 종이에 활자 인쇄
동국대학교도서관 보물 제 523-2 |

황금성인전
Legenda aurea
1488년 구텐베르크박물관 |
정체성을 향하여 |

신정심상소학
新訂尋常小學 1896년, 종이에 활자 인쇄 |

토이어당크
Theuerdank
1517년, 종이에 활자 인쇄 구텐베르크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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