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본심에 올라온 81편 가운데 27편을 골라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1~2학년 글에서는 좀 더 사랑스럽고 즐겁게 쓴 글이 보였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뭔가 기술적인 뛰어남에 비해, 미소가 지어지는 글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6학년 학생의 글을 대상으로 뽑은 것은 너무나 뛰어난 글씨체와 내용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끝까지 경합한 3학년 학생의 글은 저를 미소 짓게 하는 좋은 글이었지만, 눈에 보이는 글씨체에서 으뜸상으로 결정하게 된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잘 쓴 글보다 읽어서 기분 좋은 글이 좀 더 많아지길 바라며 심사평을 마칩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글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자신만의 표현과 생각을 쓴 글에 더 많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학년보다는 저학년 아이들의 글이 더 표현이 풍부하고, 더 재밌게 읽혔어요. ‘북극곰을 북극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은 북극곰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할머니는 1학년’은 할머니를 응원하는 아이다운 표현이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나만 없어 토끼 폰’은 책을 읽고, 자신의 경험과 잘 연결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고 갔습니다. 4학년 ‘행운이 구르는 속도’는 글이 매끄럽고, 문장이 풍부하고, ‘가방 들어주는 아이’를 쓴 글은 책 속 주인공과 자신의 상황을 연결해 쓴 글이었는데 본인의 고민이 잘 담겨있는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 ‘아몬드’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쓴 글은 책을 읽고, 사고 확장의 최대치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쓴 글은 표현, 문장, 글씨 모든 부분에서 뛰어났습니다. 아이의 깊이 있는 사고와 훌륭한 문장이 돋보였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참가한 학생들의 손 편지에는 전반적으로 건조하고 기계적인 감상이 많이 담겨있었습니다. 손 글씨의 부드러움에 비해 감상이 딱딱하다는 것은 어린이의 삶이나 글쓰기가 그만큼 비슷한 형태로 관리되고 있다고 짐작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고 책 속의 주인공과 각별한 감정을 나누는 응모 어린이의 글을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선정도서와 글 쓰는 어린이의 연령과 현격한 격차가 있는 경우는 이 편지가 지니는 교육에 대한 메시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살폈습니다.
3학년이나 4학년 정도까지는 솔직한 글이 많이 보였으나 고학년은 상대적으로 더 형식적인 글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대상작은 탁월한 글씨와 정제된 글, 생각의 깊이가 두드러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손 편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유난히 예쁜 글씨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그만큼 예쁜 마음들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속 주인공에게 전한 그 마음과 의지, 결심, 계획, 목표, 바람 모두 잊지 않으며 무럭무럭 자라 가길 바랍니다.
각 학년별로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의 수준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특히 저학년의 작품들 속에는 읽은 책들만큼이나 감정과 정서의 충실함이 있어 웃음을 짓게 했습니다.
손글씨 편지라는 대회 특성이 모든 작품들 속에 잘 나타나 있어 책과 읽는 독자의 교감과 소통이 집약되어 있어 심사를 하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한글이 아동들의 손끝에서 꽃이 되는 현장이었습니다.
친구들의 독후감을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덥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도서관에서, 집에서 책 속에 고개를 묻고 있었을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라 괜히 제가 뿌듯했어요. 손 글씨 독후감은 참 다정하게 느껴졌습니다.
얼굴은 알 수 없지만 친구들의 목소리가, 성격이, 웃음이 묻어나는 것 같았거든요. 주인공 친구를 꾸짖을 때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요.
여러 독후감을 읽으면서 한 가지 바람이 떠올랐는데요, 책 속 주인공들 말고도 곳곳에 숨어 있는 친구들에게도 이름을 불러주고 말을 걸어준다면 더 풍성한 독후감 대회가 될 것 같았습니다.
수상작에 넣지는 못했어도 마음을 찡하게 한 글들, 절로 웃음이 나오는 글들도 많았습니다. 수상한 친구들에게도, 수상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책 속 친구들과 더 친한 사이가 되길 바랄게요. 답장도 꼭 받기를요!
책 속 인물들에게 보내는 편지 잘 읽었습니다. 역사, 우주, 환경, 마법, 모험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인물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요즘 책을 안 읽는 어른과 어린이가 많다고 하여 걱정했는데 한글 손 편지를 보고 마음이 놓였답니다.
저학년 1·2·3학년 아이들의 독후감 실력이 1년 차이로 확연히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년의 교육과정을 익힌 성장의 세계가 매우 풍요로워진 것을 보았어요. 위인전을 읽고 쓴 내용 중에는 위인의 좋은 점만 나열하던 예전 글 쓰는 방식에서 위인과 자신의 감정을 일치시키면서 대화하는 자신의 감정을 쓴 글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글을 보면서 글을 통해 자신의 고민으로 끌어오는 사고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선정한 책의 내용이 아이의 감정을 일깨우고 깨닫는 세계로 인도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의 자유를 깊이 있게 열어준 책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독후감 쓰는 자세가 정직하고 글 쓰는 일을 즐겁게 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편지를 쓴 대상은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위인, 본받을 만한 어른도 있고, 자연 속 동물, 마법의 힘을 가진 캐릭터도 있었으나 그 또한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책 속 인물들에게 기꺼이 손 편지를 써서 안부를 묻고 마음을 표현하고 응원하며 답장도 기다렸습니다.
책 속 인물에 공감하면, 자신만이 겪은 경험, 지금 하고 있는 고민, 바라는 꿈도 떠올리고, 그 경험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문장으로 담아 표현했습니다. 전자우편도 덜 쓰게 되고, 손 편지를 써서 우체국에 가는 일도 적어진 요즘, 그래서 어쩌면 1:1의 대화를 하는 느낌이 드는 편지라는 형식이 더 환영 받는 글쓰기 된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친밀한 대화와 관계를 바라니까요.
책의 인물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편지라는 형식의 글쓰기가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로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받아보고 싶을 만큼 예쁜 손 글씨도 많았습니다. 보내는 이의 정성이 느껴지는 편지에 역시나 마음이 끌렸습니다.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요?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글입니다. 그러려면 글 속에 글쓴이의 솔직한 경험이나 생각, 느낌이 잘 담겨있어야 합니다.
저학년 ‘손편지’글을 읽으면서, 어린이다운 생각이나 느낌, 경험들이 잘 나타나 있어서 읽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장이 잘 다듬어지지 않고 지나치게 책의 내용만을 베끼는 응모작들도 있었습니다. 이왕이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도 잘 했으면 좋겠지요. 내년에는 더욱 멋진 작품들을 기대해 봅니다.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본심이 아닌 예심을 맡으며, ‘손 편지 공모전’에 응모하는 모든 어린이 독자의 면면을 종합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본심에서 느낀 바대로 5,6학년 고학년 어린이들의 열의나 완성도가 저학년에 비해 다소 미흡함을 느끼며, 고학년 어린이를 독서로 유인할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올해 공모전은 응모 작품수도 상당히 많았고, 그만큼 눈에 띄는 좋은 작품도 많았습니다. 또박또박 써내려간 한글 손 편지를 읽으며 마치 내가 책 속의 인물이 되어 편지를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두근거리고 행복하기까지 했어요.
굳이 아쉬웠던 점을 들자면, 좋은 내용인데 글씨에 정성을 들이지 않아서 안타깝게 탈락하거나, 몇 개의(혹은 하나) 틀린 맞춤법 때문에 탈락한 경우였어요. 한글 손 편지인 만큼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이 잘 살아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듯 정갈하게 펼쳐낸 손 편지는 여러 작품들 속에서도 보석처럼 반짝였답니다.
가장 점수를 잘 받은 작품은, 누구라도 생각해낼 수 있는 뻔한 전개가 아니라, 가까운 대상에게 ‘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편지글이었습니다. 나만의 경험과 감동이 녹아들고, 책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장이 매끄럽게 잘 연결되고, 예술적 표현까지 더해진 데다, 보기 좋게 한 글자 한 글자 써나간 한글 손 편지를 심사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작품 속 인물에게 쓴 편지를 읽는 일은 무척 설레고 반가운 일입니다. 그만큼 손 편지에는 쓴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읽는 이에게 동감과 공감의 정서를 잘 전달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성을 다해 쓴 글들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즐거운 말동무처럼 친근하게 쓴 글에서는 유쾌한 재미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이왕이면 짧은 글보다는 좀 더 긴 글로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년과 연령에 맞는 책을 선택해 주었으면 합니다. 무리한 선행독서보다는 제 나이에 맞는 책을 잘 골라 작품 속 인물과 즐거운 대화를 많이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올해로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이 11회를 맞았습니다. 가장 많은 수의 어린이들이 응모를 해주어, 올 여름의 더위만큼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그 인물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응원해주고, 위대한 업적의 위인에게 감동받는 등 책이 어린이 여러분의 인생에 큰 가르침을 주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손 편지를 써야하기에 내용의 충실성 외에도 띄어쓰기, 맞춤법, 그리고 글자 모양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진솔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내용을 정확한 단어와 문장으로 쓴 편지에 손이 갔습니다. 또한 또박또박 바르게 쓴 편지를 선정하려고 고심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하여 글을 이해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어린이들로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응모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요즘은 손 글씨가 귀합니다. 특히나 편지를 직접 쓸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부러라도 손으로 글을 써 볼 것을 권합니다. 의외로 생각이 잘 정리되고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떠오른답니다. 올해 손 편지 공모전에 응모한 친구들도 모두 그런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책 속 인물들과 깊이 교감하여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책의 주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모습을 봅니다.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책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엿 볼 수 있으니까요. 거기에 더해 문장의 구성과 맞춤법, 어휘를 잘 골라 쓰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얼마나 정성스럽게 단정하게 썼는지도 보았습니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