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웃음 2020.6. 제 82호

지난호보기 메뉴열기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어린이들은 책 속에서 어떤 인물을 만날까?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와 한글 손 글씨 쓰기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읽은 책과 그 책에서 만난 인물에게 쓴 한글 손 편지를 소개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복사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2019년 수상작(버금상) : 공다은 어린이

안녕, 덕이 언니? 나는 다은이라고 해. 언니! 언니의 아버지가 빚을 갚지 못해 언니가 종살이를 갔잖아! 만약에 나라면 아버지를 원망하고 그냥 주저앉아 울었을 것 같아. 하지만 언니는 집도 구석구석 청소하고 장운이에게 죽 하는 법과 나물 무치는 법도 알려주었잖아! 언니는 참 대단해. 언니는 종살이를 가서 노할머니 수발을 들었잖아. 나는 학교에서 요양원에 간 적이 있어. 나는 어떤 할머니를 보살펴 드렸는데, 그 할머니가 하는 말과 행동을 알아볼 수 없었어. 그래서 무척 힘들고 답답했어. 언니는 노할머니를 돌보면서 답답하지 않았어? 언니 그 노할머니가 되게 까탈스럽다고 들었어. 언니는 짜증나지 않았어?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으면 위험을 무릅쓰고 도망쳤을 것 같아. 하지만 언니는 노할머니를 정성껏 돌봐드렸잖아. 장운이와 오복이가 언니가 종살이하고 있는 데에 찾아왔잖아! 언니의 기분은 어땠어? 나라면 오랫동안 보지 못한 장운이와 오복이 반가운 반면 이렇게 종살이나 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보면서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게 느껴졌을 것 같아. 하지만 언니는 장운과 오복을 피할 수도 있었는데 반갑게 맞아줬어! 나라면 동생과 동네 친구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피했을 것 같아. 언니! 장운이가 거북이를 돌로 깎아왔잖아. 그게 복덩이었나 봐. 언니가 노할머니 유언으로 자유가 돼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잖아. 언니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을 알아? 언니의 그 착한 행동에 감동받은 신이 복을 내려주신 걸 거야. 언니 안녕~ 2019년 8월 1일 목요일 -다은이가 덕이 언니에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덕이 언니에게
안녕, 덕이 언니? 나는 다은이라고 해. 언니! 언니의 아버지가 빚을 갚지 못해 언니가 종살이를 갔잖아! 만약에 나라면 아버지를 원망하고 그냥 주저앉아 울었을 것 같아. 하지만 언니는 집도 구석구석 청소하고 장운이에게 죽 하는 법과 나물 무치는 법도 알려주었잖아! 언니는 참 대단해. 언니는 종살이를 가서 노할머니 수발을 들었잖아. 나는 학교에서 요양원에 간 적이 있어. 나는 어떤 할머니를 보살펴 드렸는데, 그 할머니가 하는 말과 행동을 알아볼 수 없었어. 그래서 무척 힘들고 답답했어. 언니는 노할머니를 돌보면서 답답하지 않았어? 언니 그 노할머니가 되게 까탈스럽다고 들었어. 언니는 짜증나지 않았어?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으면 위험을 무릅쓰고 도망쳤을 것 같아.

하지만 언니는 노할머니를 정성껏 돌봐드렸잖아. 장운이와 오복이가 언니가 종살이하고 있는 데에 찾아왔잖아! 언니의 기분은 어땠어? 나라면 오랫동안 보지 못한 장운이와 오복이 반가운 반면 이렇게 종살이나 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보면서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게 느껴졌을 것 같아. 하지만 언니는 장운과 오복을 피할 수도 있었는데 반갑게 맞아줬어! 나라면 동생과 동네 친구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피했을 것 같아. 언니! 장운이가 거북이를 돌로 깎아왔잖아. 그게 복덩이었나 봐. 언니가 노할머니 유언으로 자유가 돼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잖아. 언니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을 알아? 언니의 그 착한 행동에 감동받은 신이 복을 내려주신 걸 거야. 언니 안녕~

2019년 8월 1일 -다은이가 덕이 언니에게-

세종대왕의 일화에서 건져낸 한글 창제의 비밀 <초정리 편지>
도서 《초정리 편지》의 표지. 전통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땅바닥에 한글을 쓰며 공부하고, 지게를 멘 남자아이가 독자를 바라보고 있다.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 이후 눈병 때문에 충북 청원군 초정 약수터로 요양을 간다. 이 작품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초정에 사는 ‘장운’이라는 사내아이의 성장담에 한글 창제에 관한 이야기를 숨겨놓았다. 석수장이가 되려는 장운의 아픔과 성장, 그리고 어렵사리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고뇌와 의지가 만나 깊은 감동을 남긴다.

이 작품은 장운과 그 주변인물들이 새로 만들어진 문자, 곧 한글을 알게 되고 배워 활용해가는 모습을 차근히 그려나가는데, 그럼으로써 중인과 양반층 부녀자를 포함한 조선시대 하위자의 삶에 파고든 한글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떤 세계로 이끄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인물들이 주고받은, 15세기 한글표기로 된 편지가 더해져 보는 재미까지 주는 이 작품은 기층민중의 삶에서 찾고 확인한 한글의 의의와 우수성을 그야말로 생생하게 실감토록 한다.

출처 : 창비 서평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2019년 수상작(버금상) : 양준영 어린이

딩동거미야 안녕! 나는 초등학교 1학년 양준영이라고 해. 나는 미추홀 도서관에 와서 맨날 딩동거미책을 보고 싶어 했는데 오늘 <딩동거미> 책을 읽고 편지지에 써서 정말 기분이 좋아. 그런데 네가 퀴즈 낼 때 왜 개미가 먼저 찾은 도넛을 가져가? 그건 좀 나쁜 행동이야. 다음에는 그런 행동 하지 마. 왜 나쁜 행동이냐면, 친구의 물건, 그리고 음식을 말도 없이 뺏어가면 친구가 속상하잖아. 그런데 너도 퀴즈를 좋아해? 나도 퀴즈를 좋아해서 언니랑 퀴즈 놀이를 하는 게 정말 정말 재미있어. 나랑 너랑 만나면 같이 퀴즈놀이 하자. 그러면 더 재미있고, 신날 거 같아. 다음에는 꼭 만나면 같이 하자. 다음번엔 또 편지를 써줄게, 안녕. 2019년 7월 21일 비가 보슬보슬 오는 날에 -준영이가 딩동거미에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딩동거미에게
딩동거미야 안녕! 나는 초등학교 1학년 양준영이라고 해. 나는 미추홀 도서관에 와서 맨날 딩동거미책을 보고 싶어 했는데 오늘 <딩동거미> 책을 읽고 편지지에 써서 정말 기분이 좋아. 그런데 네가 퀴즈 낼 때 왜 개미가 먼저 찾은 도넛을 가져가? 그건 좀 나쁜 행동이야. 다음에는 그런 행동 하지 마. 왜 나쁜 행동이냐면, 친구의 물건, 그리고 음식을 말도 없이 뺏어가면 친구가 속상하잖아.

그런데 너도 퀴즈를 좋아해? 나도 퀴즈를 좋아해서 언니랑 퀴즈 놀이를 하는 게 정말 정말 재미있어. 나랑 너랑 만나면 같이 퀴즈놀이 하자. 그러면 더 재미있고, 신날 거 같아. 다음에는 꼭 만나면 같이 하자. 다음번엔 또 편지를 써줄게, 안녕.

2019년 7월 21일 비가 보슬보슬 오는 날에 -준영이가 딩동거미에게-

딩동거미와 함께하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책놀이
도서 《딩동거미》의 표지. 위쪽의 초록빛 나뭇잎들 아래로 거미줄이 내려오고, 딩동거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독자를 바라본다.

딩동거미의 빨간 팬티와 커다랗고 동그란 눈을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함께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 딩동거미가 거미줄로 내는 문제들은 아이들이 함께 책을 보며 정답을 맞히는 놀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단체 독서 활동을 주로 하는 어린이집이나 도서관에서 여러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가며 활용하기에 더욱 좋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문제를 내는 딩동거미와 맞히는 다른 곤충들로 팀을 나누어, 실로 모양을 만들거나 다양한 재료로 그림을 그려서 딩동거미처럼 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히는 놀이를 할 수도 있다. 답을 맞혔을 때는 딩동거미처럼 시원하게 “딩동!”이라고 외쳐 보자.
책의 내용과 주인공을 활용한 책놀이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 주기에 좋은 활동이다. 책의 내용을 한 번 더 떠올리며 기억해 볼 수 있는 효과도 있어 독서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장난꾸러기 딩동거미와 함께 재미있고 알쏭달쏭한 수수께끼 놀이를 즐겨 보자.

출처 : 한림출판사 서평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2019년 수상작(버금상) : 박시연 어린이

키라야, 안녕?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박시연이야. 도서관에서 우연히 너의 책을 읽고 알게 되었어. 이제 친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어? 아직도 무서움을 느끼고 있어?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무섭지는 않지만, 엘리베이터를 탈 때 뭔가를 들고 타면 엘리베이터와 문 사이로 혹시 그 물건을 떨어뜨릴까 봐 걱정이 되거든. 그래서 너의 마음을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무서워하는 게 있어. 우리 동생은 공룡을 좋아해서 공룡책을 많이 보는데, 가끔씩 내 동생이 보는 공룡책 표지나 공룡들이 싸움을 하다가 죽을 때 피를 흘리는 장면을 보면 무서워. 처음에는 무서워서 공룡책을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무서워도 너처럼 무서움을 인정하고 자꾸 보고 또 보고 또 보니까 이제는 조금 괜찮아졌어. 키라야, 무서워한다는 감정을 인정한다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 그래야 무서움이 조금이라도 사라지게 되는 것 같거든. 그리고 네가 한 것처럼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 그럼 안녕! 2019년 7월 26일 -시연이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키라의 감정학교② 무서워>를 읽고
키라에게.
키라야, 안녕?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박시연이야. 도서관에서 우연히 너의 책을 읽고 알게 되었어. 이제 친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어? 아직도 무서움을 느끼고 있어?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무섭지는 않지만, 엘리베이터를 탈 때 뭔가를 들고 타면 엘리베이터와 문 사이로 혹시 그 물건을 떨어뜨릴까 봐 걱정이 되거든. 그래서 너의 마음을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무서워하는 게 있어. 우리 동생은 공룡을 좋아해서 공룡책을 많이 보는데, 가끔씩 내 동생이 보는 공룡책 표지나 공룡들이 싸움을 하다가 죽을 때 피를 흘리는 장면을 보면 무서워. 처음에는 무서워서 공룡책을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무서워도 너처럼 무서움을 인정하고 자꾸 보고 또 보고 또 보니까 이제는 조금 괜찮아졌어.

키라야, 무서워한다는 감정을 인정한다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 그래야 무서움이 조금이라도 사라지게 되는 것 같거든. 그리고 네가 한 것처럼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

2019년 7월 26일 -시연이가-

“너무 무서워!” 키라와 함께 알아보는 두려움에 대처하는 법
도서 《키라의 감정학교 - 무서워》의 표지. 빨간머리를 위로 묶고 네모난 안경을 쓴 소녀 키라가 두려움에 빠진 채 앞을 보고 있다. “입술이 부들부들 떨려요.”

아이들이 마주하는 감정 상태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키라의 감정학교> 두 번째 작품에서는 ‘공포심’을 다루고 있다.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것 같은 작은 벌레, 칠흑같은 어둠, 공포영화 속의 귀신 등 누구에게나 공포의 대상은 존재한다. 다만 두려움을 티내고 싶지 않기에 더 강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일 뿐.

주인공 키라는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는 사고를 겪으며 처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공포감에 빠져들게 된다. 상황을 견디지 못해 도망친 키라. 하지만 두려움 앞에서 항상 도망친다면 어떤 상황도 해결할 수 없다. 스스로 어떤 것을 무서워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야만 공포감에서 벗어나게 된다. 엘리베이터의 공포를 극복해나가는 키라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자신의 공포를 인정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