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자기, 한글 전용 시대를 열다
광복 이후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한글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한글 사용을 널리 확대시키기 위해 1948년 「한글 전용 법률안」을 제정하였고 한글 전용을 시행할 도구로서 타자기를 개발 · 보급하고자 하였다. 1969년 7월, 과학기술처에서는 「한글 기계화 표준 자판안」을 마련하여 타자기 자판을 4벌식으로 표준화하고 한글 전용을 가속화하고자 하였다.

▲ 관보에 게시된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
1948년 | 국가기록원 소장 | 17.6×25.5 2. 한글 타자 배우기 열풍
1970~80년대는 한글 타자기 전성시대로, 타자기가 가장 널리 보급되고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었다. 1969년 4벌식으로 타자기 자판이 표준화된 후, 정부에서는 한글타자 경기대회를 개최하고 공문서를 타자기로 작성하게 하는 등 타자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였다.
한글 타자 배우기 열풍 속에서 1978년 이후 크로바 타자기, 마라톤 타자기 등 국산 표준 타자기가 개발되었다. 공공기관에서는 4벌식 표준 타자기를 주로 사용했으나 민간에서는 3벌식 타자기 등 다른 타자기도 일부 사용하였다.
▲ 제1회 공무원 한글 타자 경기대회 관련 타자기로 작성한 공문서
1970년 | 국가기록원 소장 | 18.1×26.5
▲ 한글 기계화 표준 자판안
1969년 | 국가기록원 소장/복제 | 30.4×29.7
▲ 제1회 공무원 및 제2회 전국 한글타자경기대회 참석자들
1970년 | 국가기록원 소장
▲ 크로바 4벌식 타자기
1984년 | 조석환 기증 | 35×37×17
▲ 마라톤 4벌식 타자기
1980년대 | 38×34×17
▲ 상업계 고등학교 한글 타자 교과서
1980년 | 18.8×25.6 3. 탁, 탁, 탁, 작가 한강에게 운명의 울림이 된 한글 타자기
한글 타자기는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군이나 개인에게까지 확산되었다. 작가 한승원
韓勝源, 1939~은 1970년대 초부터 타자기로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 1세대로, 타자기를 이용하여 여러 문학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딸 한강
韓江, 1970~은 타자기 앞에 앉아 소설을 쓰는 아버지 한승원을 보며 자연스럽게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 한승원이 소설 「누이와 늑대」를 작성한 공병우 3벌식 문장용 타자기
1972년 | 한승원 소장
▲ 타자기로 작성한 소설 「누이와 늑대」 원고
1979년 | 영인문학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