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제55호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봄날을 기다리는, <겨울 문학 여행>을 시작하며

국립한글박물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을 기념하는 특별전 <겨울 문학 여행>을 개최했다. 1924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2022년 중국에 이르기까지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과 예정국의 겨울 문학 작품을 두루 소개하는 이번 전시의 개막식이 지난 1월 29일 열렸다.

행사 시작에 앞서 도착한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입구는 개막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이 자리에는 해외 각국의 전시 문학 작품을 추천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은 대사관 관계자들과, 문화체육관광부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위원장 신달자 시인을 비롯해 각계 내·외빈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10개 언어권 13개국 문학 작품 속 '겨울'의 의미

개막식은 기록적인 한파가 무색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국립한글박물관 김희수 연구관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되었다. 국립한글박물관 박영국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먼저 이번 특별전을 기획하게 된 의도와 전시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북미, 중국과 일본, 마지막 한국에 이르는 동아시아까지 각국의 겨울에 대해 이야기하며 평창 동계올림픽과 이번 특별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박영국 관장

특히 눈처럼 순수하고 얼음처럼 맑은 아동 문학 속 겨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번 특별전에서 어린이 문학과 노래도 함께 전시됨을 밝혔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익숙한 겨울 문학 작품들뿐만 아니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새롭게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영국 관장은 "이번 전시를 많은 전문가 분들과 함께 일일이 검토하고 엄선하여 준비했다"며 작품 선정에 기꺼이 자문을 맡아준 여러 문학계 전문가들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10개 언어권 13개국의 겨울 문학을 소개하는 데 추천과 자료 수집에 큰 도움을 준 각국 대사관 및 문화원 관계자들에게도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위원장 신달자 시인은 축사를 통해서 이번 겨울 문학으로 떠나는 여행에 모두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주한 스위스 대사관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Linus Von Castelmur) 대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겨울 문학, 보고 듣고 느끼다

주요 인사들의 기념 촬영에 이어, 국립한글박물관 김민지 학예사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겨울 문학 여행> 전시 해설이 이어졌다. 개막식을 찾은 귀빈들과 관람객들이 직접 특별전이 꾸려진 기획전시실로 들어가 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이었다. 한국어와 영어 해설이 함께 곁들여졌음은 물론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글자로 문학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미디어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형태로 연출되었다.

참석 인사들은 학예사의 해설을 들으며 직접 전시된 책을 들어 살펴보거나, 나라별 겨울 단어가 스크린에 등장하는 인터렉티브 영상을 체험하는 등 흥미롭게 전시를 관람했다. 따스한 봄날이 성큼 다가올 3월 중순까지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에 많은 관람객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기대를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대표적인 슬로건처럼, 올림픽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세계인들까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문학 여행>에서 다양한 문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보자.

▲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 기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