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제55호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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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문학 중 겨울의 모습이 잘 드러난 작품,백석(白石, 1912-1996)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1938)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 응앙 울을 것이다
  • 처음으로 발표한 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여성』 3권 3호 1938. 아단문고 소장

    ▲ 처음으로 발표한 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여성』 3권 3호 1938. 아단문고 소장

    ▲ 겨울 문학 여행 전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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