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웃음 2020.4. 제 80호

지난호보기 메뉴열기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어린이들은 책 속에서 어떤 인물을 만날까?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와 한글 손 글씨 쓰기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읽은 책과 그 책에서 만난 인물에게 쓴 한글 손 편지 수상작을 소개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복사
2019년 수상작(버금상) : 김보량 어린이
파스퇴르 아저씨께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보량이라고 해요. 유치원 때 맛있게 먹은 우유와 이름이 같아서 아저씨 이름을 딴 아주 맛있는 신 개념 우유를 발명하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저씨가 백신과 위생의 중요성을 알린 과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깜짝 놀랐어요. 아저씨가 만드신 예방접종에 대해서 사람들이 비난 했었던 장면이 제가 엄마에게 예방접종이 세균으로 세균을 물리친다는 말을 듣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비웃었던 장면과 같아 웃음이 났어요. 그리고 아저씨가 처음 사람들에게 백신을 알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코르셋 대신 편한 옷을 만든 코코 샤넬, 우리글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알린 세종대왕처럼 새 도전을 의아해 하거나, 반대했던 장면과 비슷해 보였어요. 아저씨와 여러 인물들 모두 그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냈다는 것이 멋졌어요. 어느 시대든 사람들은 처음 새로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바꾸려 시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만약, 여러 위인들이 모두 거기서 포기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거예요. 그 외에 아저씨의 여러 실험들은 과학 원리를 이용한 것이지만 제겐 마치 마법과 마술 같았어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실험과 예상밖의 결과를 얻는 모습이 신기했거든요. 그중 60°C의 물에 포도주를 끓였더니 원래 포도주보다 맛이 좋고 포도주를 상하게 만드는 미생물도 죽인 실험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이것을 어려운 말로 ‘저온 살균’이라고 한다는데 마트에 가보니 파스퇴르 우유는 지금도 저온살균을 해서 우유를 만든다며 광고를 엄청 많이 하던데요. 일반적으로 살균이라고 하면 팔팔 끓인 물에 세균을 죽인다고 생각하는데 아저씨는 사람들의 생각과 반대로 하셨잖아요. 저는 올해부터 학교에서 과학을 배우게 됐는데 헷갈리고, 어렵고, 지루했어요. 근데, 아저씨의 과학은 신기하고, 너무 대단하고 멋졌어요. 아저씨가 지금 2019년도에 오신다면 아저시의 뜻을 그때보다 더 널리 펼칠 수 있을 거예요. 이 곳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시대이기 때문에 아저씨의 다소 엉뚱한 생각과 실험을 무조건 비난하고 야유를 보내진 않을 거예요. 제 꿈이 과학자는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끈기 있게 끝까지 하는 아저씨를 제 멘토로 삼고 싶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19년 7월 31일 -파스퇴르를 읽고 보량 올림-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스퇴르 아저씨께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보량이라고 해요. 유치원 때 맛있게 먹은 우유와 이름이 같아서 아저씨 이름을 딴 아주 맛있는 신 개념 우유를 발명하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저씨가 백신과 위생의 중요성을 알린 과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깜짝 놀랐어요. 아저씨가 만드신 예방접종에 대해서 사람들이 비난 했었던 장면이 제가 엄마에게 예방접종이 세균으로 세균을 물리친다는 말을 듣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비웃었던 장면과 같아 웃음이 났어요. 그리고 아저씨가 처음 사람들에게 백신을 알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코르셋 대신 편한 옷을 만든 코코 샤넬, 우리글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알린 세종대왕처럼 새 도전을 의아해 하거나, 반대했던 장면과 비슷해 보였어요. 아저씨와 여러 인물들 모두 그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냈다는 것이 멋졌어요. 어느 시대든 사람들은 처음 새로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바꾸려 시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만약, 여러 위인들이 모두 거기서 포기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거예요. 그 외에 아저씨의 여러 실험들은 과학 원리를 이용한 것이지만 제겐 마치 마법과 마술 같았어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실험과 예상밖의 결과를 얻는 모습이 신기했거든요.

그중 60°C의 물에 포도주를 끓였더니 원래 포도주보다 맛이 좋고 포도주를 상하게 만드는 미생물도 죽인 실험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이것을 어려운 말로 ‘저온 살균’이라고 한다는데 마트에 가보니 파스퇴르 우유는 지금도 저온살균을 해서 우유를 만든다며 광고를 엄청 많이 하던데요. 일반적으로 살균이라고 하면 팔팔 끓인 물에 세균을 죽인다고 생각하는데 아저씨는 사람들의 생각과 반대로 하셨잖아요. 저는 올해부터 학교에서 과학을 배우게 됐는데 헷갈리고, 어렵고, 지루했어요. 근데, 아저씨의 과학은 신기하고, 너무 대단하고 멋졌어요. 아저씨가 지금 2019년도에 오신다면 아저시의 뜻을 그때보다 더 널리 펼칠 수 있을 거예요. 이 곳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시대이기 때문에 아저씨의 다소 엉뚱한 생각과 실험을 무조건 비난하고 야유를 보내진 않을 거예요. 제 꿈이 과학자는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끈기 있게 끝까지 하는 아저씨를 제 멘토로 삼고 싶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19년 7월 31일 -파스퇴르를 읽고 보량 올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위인동화로 역사속 인물을 만나다,
<파스퇴르>
도서 《파스퇴르》의 표지. 중년의 서양인 과학자가 실험을 하는 모습을 그린 삽화.

우리가 우유 브랜드로 익히 알고 있는 ‘파스퇴르’는 사실 인류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과학자이기도 하다. 가난한 가죽공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파스퇴르는 진로를 결정해야할 시기, 프랑스의 화학자 뒤마의 강의에 큰 감명을 받은 후 화학자의 길에 들어선다. 이후 여러 연구를 진행하던 중 포도주가 발효되는 과정을 통해 ‘파스퇴르 식 저온 살균법’을 개발한다. 당시에는 새롭고 낯선 방법이라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연구한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각종 전염병 백신을 만들어 내고, 탄저병, 광견병 등의 전염병 백신을 만들어 각종 위험에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부록에는 파스퇴르의 ‘저온 살균법’에 대한 연구 과정을 살펴보고 실제로 연구에 사용되었던 기구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또한 인류 최초의 전염병 균으로 알려진 탄저균과 실제로 이 책의 전체 감수를 본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를 비롯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파스퇴르 연구소의 연구 실적에 대해 알아본다. 이처럼 이 책은 세계 위인들의 일생을 통해 이들이 업적을 이룩하기까지의 일대기를 어린 독자들이 읽기 쉬운 동화 형식으로 풀어낸다.

2019년 수상작(버금상) : 최한나 어린이
세종대왕님께 안녕하세요? 세종대왕님. 저는 지리산 자락에 사는 최한나예요. 함양초등학교 8학년이에요. 이번에 책 속 인물 인물에게 손 편지 쓰기에 참여했어요. 세종대왕님은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하셨다면서요? 심지어는 병을 앓을 때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아 아버지 애를 태우셨군요. 임금님이 되신 후에 학문을 좋아하는 젊은 선비들을 뽑아 집현전에서 학문 연구에 집중하게 하셨지요. 우리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로 표현할 수 없는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겨서 훈민정음을 만들어서 백성들이 쉽고, 편리하게 글을 읽을 수 있고 우리말을 적을 수 있게 하셨지요. 자음과 모음을 소리 내는 곳과 하늘, 땅, 사람을 본떠서 만드셨는데 정말 신기해요. 세종 임금님은 백성들을 위해서 과학 기구도 만드셨고, 음악을 좋아하셔서 악기도 만드셨지요. 세종대왕님은 정말 못하는 게 없으셨네요. 사실 저는 다문화 가족이에요. 필리핀에서 태어나 살다가 5살 때 한국에 왔어요. 처음에는 우리말이 서투르고, 못해서 친구들과 놀지도 못했지요.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동화책을 읽어주셨어요. 이제는 한글을 열심히 익혀서 읽고, 쓰고 한답니다. 도서관에 자주 가서 책을 읽는답니다.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들지 않으셨다면 저는 지금 어느 말을 하고 있을까요? 세종대왕님, 아름답고 쉬운 한글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세종대왕님, 안녕히 계세요. 2019년 8월 1일 -최한나가 드림-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님께
안녕하세요? 세종대왕님. 저는 지리산 자락에 사는 최한나예요. 함양초등학교 8학년이에요. 이번에 책 속 인물 인물에게 손 편지 쓰기에 참여했어요. 세종대왕님은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하셨다면서요? 심지어는 병을 앓을 때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아 아버지 애를 태우셨군요. 임금님이 되신 후에 학문을 좋아하는 젊은 선비들을 뽑아 집현전에서 학문 연구에 집중하게 하셨지요. 우리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로 표현할 수 없는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겨서 훈민정음을 만들어서 백성들이 쉽고, 편리하게 글을 읽을 수 있고 우리말을 적을 수 있게 하셨지요. 자음과 모음을 소리 내는 곳과 하늘, 땅, 사람을 본떠서 만드셨는데 정말 신기해요. 세종 임금님은 백성들을 위해서 과학 기구도 만드셨고, 음악을 좋아하셔서 악기도 만드셨지요. 세종대왕님은 정말 못하는 게 없으셨네요.

사실 저는 다문화 가족이에요. 필리핀에서 태어나 살다가 5살 때 한국에 왔어요. 처음에는 우리말이 서투르고, 못해서 친구들과 놀지도 못했지요.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동화책을 읽어주셨어요. 이제는 한글을 열심히 익혀서 읽고, 쓰고 한답니다. 도서관에 자주 가서 책을 읽는답니다.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들지 않으셨다면 저는 지금 어느 말을 하고 있을까요? 세종대왕님, 아름답고 쉬운 한글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세종대왕님, 안녕히 계세요. 2019년 8월 1일 -최한나가 드림-

우리 겨레의 큰 어른이자 한글의 큰 스승,
<세종대왕>
도서 《세종대왕》의 표지. 세종대왕이 물시계를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세종대왕은 당시 많은 양반들의 반대에도 무릎 쓰고 애민정신 하나로 오랜 노력 끝에 훈민정음을 완성하여 백성들이 쉽게 글을 깨우칠 수 있도록 했다. 더욱이 세종은 왕으로 있는 동안 중국에서 들어온 농사법이 아닌 우리 땅에 맞는 농사법을 찾아 백성들의 배를 불려주었고, 여진족과 왜구를 몰아내 나라를 안정시켰으며, 신분의 벽이 철옹성 같던 시절 장영실 등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해 눈부신 문화 발전을 이루었다.

이처럼 평생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고민한 세종의 이야기를 통해 왜 세종이 ‘대왕’이라 불리며 후손들에게 칭송을 받는지 보여준다. 더욱이 부록 페이지에는 세종의 여러 치세와 훈민정음의 우수성 등을 소개하며 우리 아이들이 교과서를 통해 세종대왕을 배우기 전 인물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책의 저자 김선희 작가는 2001년 제7회 황금 도깨비상을 수상한 동화 작가이기도 하다..

2019년 수상작(버금상) : 이나은 어린이
누나를 잃은 동생 동수에게 동수야 안녕? 나는 이나은이라고 해. ‘별이 된 누나’라는 책에서 너를 알게 되었어. 네 누나는 수학여행을 가다가 배 사고로 죽었다면서? 정말 슬퍼서 며칠간은 죽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을 거야. 나도 누나는 아니지만 여동생이 있어. 그런데 네 이야기 덕분에 내 여동생, 하나뿐인 여동생 서윤이가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 알게 됐어. 평소에는 항상 싸우고 하다 보니 매일 서로를 봐서 살짝 질릴 때도 있었어. 하지만 동생이 할머니 집에서 자기라도 한 날에는 밤에 동생이 걱정돼 아침에 할머니 집까지 아침도 안 먹고 걸어간 적도 있어. 하루만 서로 얼굴을 안 봐도 이렇게 보고 싶은데 동수야, 너는 오죽하겠니? 네가 정말 슬플 것 같아. 동수야, 너무 슬퍼 하지마. 누나는 아빠별 옆에서 작은 등대별이 되어서 새까만 밤하늘을 훤히 비춰 줄 거야. 언젠가는 누나를 만날 날이 올 거야. 반드시…….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잖아. 그니까 누나가 그리워지면 혼자 방에 틀어박혀서 울지 말고 밤이슬 촉촉한 잔디 위에 누워 누나별, 아빠별을 바라봐. 그럼 마음이 한결 편해질 거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 항상 동수 널 응원할게!2019년 7월 30일 -항상 동수를 응원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나은이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누나를 잃은 동생 동수에게
동수야 안녕? 나는 이나은이라고 해. ‘별이 된 누나’라는 책에서 너를 알게 되었어. 네 누나는 수학여행을 가다가 배 사고로 죽었다면서? 정말 슬퍼서 며칠간은 죽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을 거야. 나도 누나는 아니지만 여동생이 있어. 그런데 네 이야기 덕분에 내 여동생, 하나뿐인 여동생 서윤이가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 알게 됐어. 평소에는 항상 싸우고 하다 보니 매일 서로를 봐서 살짝 질릴 때도 있었어. 하지만 동생이 할머니 집에서 자기라도 한 날에는 밤에 동생이 걱정돼 아침에 할머니 집까지 아침도 안 먹고 걸어간 적도 있어. 하루만 서로 얼굴을 안 봐도 이렇게 보고 싶은데 동수야, 너는 오죽하겠니? 네가 정말 슬플 것 같아.

동수야, 너무 슬퍼 하지마. 누나는 아빠별 옆에서 작은 등대별이 되어서 새까만 밤하늘을 훤히 비춰 줄 거야. 언젠가는 누나를 만날 날이 올 거야. 반드시…….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잖아. 그니까 누나가 그리워지면 혼자 방에 틀어박혀서 울지 말고 밤이슬 촉촉한 잔디 위에 누워 누나별, 아빠별을 바라봐. 그럼 마음이 한결 편해질 거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 항상 동수 널 응원할게! 2019년 7월 30일 -항상 동수를 응원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나은이가-

어린 동수의 시선으로 그려낸 세월호의 아픔,
<별이 된 누나>
도서 《별이 된 누나》의 표지. 초승달과 별이 가득 찬 밤하늘을 그려놓은 표지.

주인공 동수에게는 따뜻한 어느 푸른 봄날에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누나가 있다. 동수가 눈을 감으면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지만, 어쩐 일인지 누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다 동수는 알게 된다. 누나가 친구들과 함께 어두운 밤바다를 환히 비추어 주는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것을.

<별이 된 누나>는 돌아오지 않는 누나를 이유도 모른 채, 그저 기다려야만 했던 어린 동생 동수의 시선을 통해 세월호 이야기를 들려준다. 곁에 없는 누나를 그리워하는 모습에 먹먹한 감정이 느껴진다. 우리는 이 모습을 보며 캄캄한 이 세상을 환히 밝혀주고 있을 아이들의 미소를, 304개의 등대별이 된 아이들의 모습을 기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