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제 97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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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무궁무진하다.
수많은 책 속 인물을 통해 우리가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독서의 즐거움은 물론,
책 속 인물에게 직접 한글 손 편지를 쓰는 재미를 알리고자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과 함께 해당 도서들을 소개한다.

To. 마래에게

2020년 수상작(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 버금상): 강은서 어린이

안녕? 마래야? 나는 은서라고 해. 너의 이야기를 읽고 너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너의 일상생활을 공개하고, 가족 모두 관련된 일을 마음대로 결정해버리신 부모님과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너를 부러워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네가 정말로 마음고생이 심하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한순간의 오해로 사이가 멀어진 친구들과의 사이를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어. 너는 너와 친구들과의 사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나에게도 느껴졌거든.

한편으로는 나에게 너와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나도 너처럼 친구를 대해야겠다고 다짐했어. 그러면서 ‘난 친구를 진짜로 진정한 모습으로 솔직한 모습으로 대했나?’, ‘친하다는 이유로 그 친구에 대해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어. 한순간의 오해로 멀어진 친구와의 사이를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너의 행동에 나도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 한 번 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거야.^^

그리고, 책이나 블로그 속의 너의 모습이 아닌 진정한 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너의 용기에 박수를 쳤어. 너의 원래의 모습을 알게 된다면 친구를 잃을 수도 있을 텐데도 그렇게 너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주려고 한 게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거든. 나도 너의 그런 점을 정말로 본받고 싶어. 내가 너였다면 난 친구들이 알고 있던 나와 많이 달라서 실망을 할까 봐 나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주기도 전에 두려워서 포기하였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넌 용기를 내어서 너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었잖아. 넌 정말로 용감하고 대단한 것 같아.

앞으로도 네가 너의 부모님이 글을 올리는 대로 너의 모습을 변하게 하지 말고 진정한 너의 모습을 찾아간다면 네가 더 행복할 수 있을 거야. 부모님의 글 속 마래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래가 아닌 본래의 너의 모습이 훨씬 아름답고 좋으니깐 말이야.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친구들과의 오해 없이 너의 진짜 모습을 더 찾아가도록 바랄게. 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감추는 나의 모습이 아닌 나의 리얼 모습을 나 자신이 먼저 사랑한다면 난 더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거라는 걸 알았어.

마래야~! 나에게 친구를 대하는 나의 자세나 나의 리얼 모습을 생각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너도 나도 우리 모두의 리얼 모습을 사랑하며 오늘도 내일도 리얼 내 모습으로 파이팅하자!
안녕~!

2020년 7월 26일
리얼 내 모습을 사랑하는 은서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 마래야? 나는 은서라고 해. 너의 이야기를 읽고 너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너의 일상생활을 공개하고, 가족 모두 관련된 일을 마음대로 결정해버리신 부모님과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너를 부러워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네가 정말로 마음고생이 심하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한순간의 오해로 사이가 멀어진 친구들과의 사이를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어. 너는 너와 친구들과의 사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나에게도 느껴졌거든.

한편으로는 나에게 너와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나도 너처럼 친구를 대해야겠다고 다짐했어. 그러면서 ‘난 친구를 진짜로 진정한 모습으로 솔직한 모습으로 대했나?’, ‘친하다는 이유로 그 친구에 대해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어. 한순간의 오해로 멀어진 친구와의 사이를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너의 행동에 나도 친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 한 번 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거야.^^

그리고, 책이나 블로그 속의 너의 모습이 아닌 진정한 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너의 용기에 박수를 쳤어. 너의 원래의 모습을 알게 된다면 친구를 잃을 수도 있을 텐데도 그렇게 너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주려고 한 게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거든. 나도 너의 그런 점을 정말로 본받고 싶어. 내가 너였다면 난 친구들이 알고 있던 나와 많이 달라서 실망을 할까 봐 나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주기도 전에 두려워서 포기하였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넌 용기를 내어서 너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었잖아. 넌 정말로 용감하고 대단한 것 같아.

앞으로도 네가 너의 부모님이 글을 올리는 대로 너의 모습을 변하게 하지 말고 진정한 너의 모습을 찾아간다면 네가 더 행복할 수 있을 거야. 부모님의 글 속 마래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래가 아닌 본래의 너의 모습이 훨씬 아름답고 좋으니깐 말이야.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친구들과의 오해 없이 너의 진짜 모습을 더 찾아가도록 바랄게. 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감추는 나의 모습이 아닌 나의 리얼 모습을 나 자신이 먼저 사랑한다면 난 더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거라는 걸 알았어.

마래야~! 나에게 친구를 대하는 나의 자세나 나의 리얼 모습을 생각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너도 나도 우리 모두의 리얼 모습을 사랑하며 오늘도 내일도 리얼 내 모습으로 파이팅하자! 안녕~!

2020년 7월 26일 리얼 내 모습을 사랑하는 은서가♡

<리얼 마래>
도서 《리얼 마래》의 표지. 분홍색, 보라색, 노란색이 그라데이션 된 배경에 커다란 핸드폰이 그려져 있다. 분홍색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단발머리 아이가 핸드폰 안에 갇힌 듯이 앉아있다. 똑같이 생긴 아이가 핸드폰 밖에 선 채 손을 내밀어 핸드폰 속 아이의 손을 잡고 있다. 두 아이 위에는 책 제목 ‘리얼 마래’가 보라색으로 쓰여있다.

『리얼 마래』는 자신의 이야기가 책과 온라인에서 공개된 삶을 살고 있는 열두 살 마래의 이야기다. 마래의 엄마 아빠는 홈스쿨링과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진보적인 부모다. 아이를 위해 선택하는 양육 방식이 아이에게는 독이 되는 줄 모른 채 자신들의 방법대로 마래를 이끌어 간다. 작품 속에서 보이는 마래 엄마 아빠의 모습은 어른 독자를 부끄럽게 만든다. 심사평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부모는 지금까지 동화에서 직접적인 풍자의 대상이 되는 일이 드물었다. 그런데 『리얼 마래』는 그 이면의 문제를 제기해 준다. 다행히 작가는 이 과정에서 진보적인 부모가 가진 허위의식 아래 상처를 입은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다. 신선한 문제의식과 안정된 문장력, 탄탄한 구성력, 생생한 캐릭터들은 보이는 것과 그 이면의 문제와 같은 인간 세계의 내면을 한층 리얼하고 설득력 있게 뒷받침해 준다.

출처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리얼 마래> 서평 중 발췌

♥신사임당님께♥

2020년 수상작(국립한글박물관장상 버금상): 임연지 어린이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0살인 임연지예요.
저는 신사임당님 그림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어요. 신사임당님의 그림은 은은하고 꽃과 곤충들이 재미있어서 모두 좋아하지만, 그중에서 저는 ‘포도도’라는 그림을 가장 좋아해요. 마치 포도가 실제로 튀어나온 것처럼 생생하고 싱그럽게 표현된 것이 너무 좋아요. 저의 꿈은 시를 잘 쓰는 화가예요.

저는 아직 미술 감각이 뛰어나지도 않고, 미술 학원도 다니지 않아요. 저희 엄마는 제가 화가가 되는 게 별로이신가 봐요. 공부가 제일 편하다며 그냥 공부하라고 하세요. 저는 예술은 영원하기 때문에 저의 시와 그림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제가 신사임당님의 은은한 그림들을 보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말이에요. 저는 신사임당님을 존경해서 위인전 2~3권 읽었어요. 신사임당님은 못하는 게 하나도 없는 ‘엄친딸’ 이신 것 같아요. 시, 서예, 그림 모두를 다 잘하셨잖아요. 너무 부러워요. 특히, 남자만 인정받던 그 시절에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모습을 존경해요. 저도 신사임당님을 본받아 ‘화가 위인’이 될 거예요. 저는 신사임당님 뒤를 이을 거예요.

사람이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노력을 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걸 믿어요. 지금은 비록 실력이 모자라지만, 더더욱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거예요. 

신사임당님을 생각하며 시를 한번 지어 봤어요.

오늘도 그림을 그리네.
그림을 그리면 시간 가는 줄 모르네.
그림은 나의 하루
그림은 나의 전부.

잘 보셨죠? ^^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20년 8월 3일 월요일

제주도의 꿈많은 소녀
임연지 올림^^

맨 아래 포도그림이 그려져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0살인 임연지예요.
저는 신사임당님 그림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어요. 신사임당님의 그림은 은은하고 꽃과 곤충들이 재미있어서 모두 좋아하지만, 그중에서 저는 ‘포도도’라는 그림을 가장 좋아해요. 마치 포도가 실제로 튀어나온 것처럼 생생하고 싱그럽게 표현된 것이 너무 좋아요. 저의 꿈은 시를 잘 쓰는 화가예요.

저는 아직 미술 감각이 뛰어나지도 않고, 미술 학원도 다니지 않아요. 저희 엄마는 제가 화가가 되는 게 별로이신가 봐요. 공부가 제일 편하다며 그냥 공부하라고 하세요. 저는 예술은 영원하기 때문에 저의 시와 그림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제가 신사임당님의 은은한 그림들을 보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말이에요. 저는 신사임당님을 존경해서 위인전 2~3권 읽었어요. 신사임당님은 못하는 게 하나도 없는 ‘엄친딸’ 이신 것 같아요. 시, 서예, 그림 모두를 다 잘하셨잖아요. 너무 부러워요. 특히, 남자만 인정받던 그 시절에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모습을 존경해요. 저도 신사임당님을 본받아 ‘화가 위인’이 될 거예요. 저는 신사임당님 뒤를 이을 거예요.

사람이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노력을 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걸 믿어요. 지금은 비록 실력이 모자라지만, 더더욱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거예요.

신사임당님을 생각하며 시를 한번 지어 봤어요.

오늘도 그림을 그리네.
그림을 그리면 시간 가는 줄 모르네.
그림은 나의 하루
그림은 나의 전부.

잘 보셨죠? ^^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20년 8월 3일 월요일 제주도의 꿈 많은 소녀 임연지 올림^^

<신사임당, 붓끝에서 살아나는 작은 세상>
도서 《신사임당, 붓끝에서 살아나는 작은 세상》의 표지. 노란색 배경에 붓을 든 신사임당이 그려져 있다. 신사임당은 초록색 저고리에 빨간색 치마를 입고 있으며, 살포시 미소를 짓고 있다. 신사임당 주변으로는 커다랗게 줄기에 매달린 가지, 꽃 등의 식물들이 그려져 있으며 그 주변으로 잠자리와 나비가 그려져 있다. 신사임당은 가지를 그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신사임당 머리 위에는 책 제목인 ‘신사임당, 붓끝에서 살아나는 작은 세상’이 적혀있다.

우리에게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잘 알려진 신사임당은 서예, 시, 그림에 있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여성에 대한 제약이 많았던 조선 시대에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초충도>, <포도> 등 신사임당이 남긴 작품은 그의 남다른 예술적 능력을 보여주며, 현재까지도 명작으로 전해진다.

신사임당은 얼룩이 진 친구의 치마에 포도를 그려준 것처럼 어릴 적부터 자신의 재능을 재치있게 활용했다. 이러한 일화는 어린이들에게 재미를 줌과 동시에 그의 현명함을 본받게 한다. 더 나아가 어린이들은 책 속 신사임당의 생애를 통해 조선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예술가의 삶을 알아보고, 신사임당이 가진 겸손함과 올곧은 태도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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