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국립한글박물관’으로 체험하는 한글


▲ 건천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한글 해설을 경청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국립한글박물관 해설사의 한글 관련 해설로 시작되었다. 한글의 문자적,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날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 소개부터 훈민정음 창제 배경과 원리 등을 설명해나갔다. 학생들은 해설 교육을 지겹게 느낄 법도 했지만 중간 중간 이어지는 퀴즈를 통해 즐겁게 교육에 참여하고 집중했다.
학생들은 훈민정음이 창제된 날과 반포된 날에 대해 알아보고, 한글 자모의 제자원리, 가획원리, 합자원리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한글의 창제 원리를 배웠다. 이후 한글로 만들어진 언문을 살펴보았다. 한글로 쓴 최초의 서사시 용비어천가, 한글로 쓴 요리책 음식방문, 어린 시절부터 써온 정조어필 한글편지첩, 조선사회를 유교 이념으로 교화하기 위해 쓰인 삼강행실도 언해 등을 통해 조선시대의 한글 언문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까지 함께 들여다보았다. 한자 편지에서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뒤죽박죽’이란 단어만 한글로 쓴 정조의 편지에 학생들은 흥미를 보였다. 해설의 마지막 순서로 목판인쇄 과정을 설명하며 활자 인쇄술을 소개하였고 이를 토대로 훈민정음 언해본 목판인쇄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 직접 목판인쇄 체험을 하고 있는 건천초 학생들
목판인쇄 체험을 마친 이후에는 ‘나에게 한글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적어내고 한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뒤이어 진행된 순서는 한글 자모 도장을 활용하여 창작물(에코백)을 만드는 체험활동이었다. 한글 자모 도장과 패브릭 펜으로 에코백을 꾸미는 순서였다. 이를 통해 한글의 제자원리, 합자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자신만의 한글 관련 디자인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 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



▲ 건천초 학생들이 한글 자모 도장을 활용하여 만든 에코백과 자신이 만든 에코백을 설명하고 있는 건천초 학생
이후 각 모둠에서 한 작품씩 선정하여 어떠한 의도로 한글 자모를 이용해 에코백을 꾸몄는지 발표를 진행했다. ‘찾아가는 국립한글박물관’은 자신이 만든 에코백에 대한 발표를 끝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 해설과 체험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문화중 학생들
문화중학교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국립한글박물관’ 프로그램의 순서 역시 건천초등학교에서와 같았다. 문화중학교에서는 국어에 특히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교육과 체험에 자원하여 모든 순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훈민정음 해례본 책의 발견으로 누가, 언제, 어떻게, 왜 한글을 만들어졌는지가 세상에 알려진 내용과 훈민정음으로 불리던 우리글이 한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과정 등 한글의 역사와 변천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다.



▲ 문화중 학생들이 한글 자모 도장을 활용하여 만든 에코백 디자인 작품
문화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영아 교사는 박물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찾아와 유익하고 알찬 교육과 체험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국립한글박물관’을 두고 취지가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라 평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학생들에게 ‘오늘 어떤 순서가 가장 인상 깊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순서는 단연 체험활동이었다. 체험활동뿐만 아니라 한글 해설을 통해 몰랐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찾아가는 국립한글박물관’의 모든 순서가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호응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국립한글박물관’은 해설과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아름다운 우리글과 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들에게 한글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심긴 뜻깊은 시간이었다.
건천초등학교 전교 회장 김가은
오늘 프로그램 중에서 한글 도장으로 에코백을 만들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글을 가지고 자유롭게 글자와 그림을 만들 수 있었던 점이 즐거웠습니다. 또 오늘 국립한글박물관 선생님의 교육을 통해 한글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한글로 써진 책이 무엇인지, 목판인쇄는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글이 없었으면 친구들과 대화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건천초등학교 6학년 1반 박만호 담임 선생님
교감 선생님이 본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아이들 수업과도 관련이 있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교사 개인으로서는 맨 처음에 이루어졌던 한글에 대한 해설이 좋았습니다. 수업시간에 세세히 다루지 못했던 한글 자모의 형성, 역사, 원리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매우 알차 아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은 한글 도장으로 글씨뿐만 아니라 그림도 만들 수 있는 에코백 만들기 체험활동에 가장 큰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더 좋은 작품들이 나왔을 텐데 그런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외국어가 중요시 되고 인터넷상에서 한글이 파괴되는 상황에서 한글의 중요성, 우수성과 우리말에 대한 애정이 생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꼭 필요한 교육인 것 같습니다. 학교 정규과정에서 깊이 다루지 못하는 내용을 가진 프로그램들이 적극적인 지원으로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건천초등학교 금영휴 교감 선생님
학교에 여러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공문이 많이 오지만 중복된 주제와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글 관련 프로그램은 저 역시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고 아이들도 한글에 대한 원리나 학습을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본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인식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에 참관해보니 프로그램 내용이 생각했던 것보다 알찼습니다. 체험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구도 잘 준비해 오셔서 우리 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아 신청을 잘했다 싶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오셔서 6학년(24명)뿐만 아니라 5학년도 함께 참여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소규모의 학생만 경험하는 것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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