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개막 뒷이야기 대방출! 박물관 전시 준비의 모든 것, 기획기사

기획기사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개막 뒷이야기 대방출!
박물관 전시 준비의 모든 것

하나의 전시가 개막하기 위해서는 기획부터 연구, 작품 수급과 전시장 제작 등 수많은 이들의 땀방울이 필요하다

대중가요 노랫말에 담긴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소개하는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전시 준비 과정을 통해 박물관 전시의 준비과정을 알아보자

본격적인 전시 준비 전 연구교육과에서는 약 10개월간 우리나라 대중가요와 관련된 연구사와 주요 사건 및 인물을 조사‧정리했다. 또한 한국대중음악박물관‧한국대중가요연구소 등에서 조사를 진행하며 평론가 및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자문을 받았다.

전시운영과에서는 결과물을 기반으로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시대에 따라
변화한 노랫말과 대중의 삶을 다루는 1부 ‘노랫말의 힘’을,
대중가요를 둘러싼 언어‧문화적 주제를 소개하고 노랫말 속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체험할 2부 ‘노랫말의 맛’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기획 단계가 끝나면 실질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먼저 대중가요의 노랫말들을 보조하는 가사지, 음반, 음악기기 등 실물 자료들을 조사하고 그 소장처를 수소문하여 관람객에게 보다 가치 있는 수집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대중가요로 알려진 <낙화유수>(1929)부터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IDOL>까지 190여 곡의 대중가요 노랫말과 더불어, 각종 음반‧가사지‧노랫말책‧축음기 등 총 206건 222점의 자료를 선보일 수 있었다.

다양한 자료가 모이면, 그 자료를 관람객에게 선보일 전시장이 필요하다. ‘노랫말’이라는 언어 요소가 돋보이도록 노랫말 자체가 작품처럼 보이는 액자 형태로 만든 패널, 노랫말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노랫말 타이포그래피 등을 활용했다.

각 노랫말이 탄생한 시대의 공간을 재현하는 것에도 중점을 뒀다. 일제 강점기 당시의 음반 가게나 다방의 모습과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음악 감상실을 재현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서 그때 그 시절, 그 시대를 떠올리며 노랫말을 즐길 수 있다.

전시운영과 김미미 학예연구사는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김광석,<나의 노래>, 1992)’이라는 가사처럼, 대중가요는 우리의 삶 자체이면서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강력한 힘이다. 관람객 분들이 ‘마음을 읽어 주는 노랫말 한 소절’을 찾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일상에는 여전히 ‘코로나 블루’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만, 우리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관람하며 위로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또한 전시장을 나서기 전, 하나의 전시를 탄생시키려 노력한 많은 사람들을 향해 마음속으로 박수를 쳐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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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 제 8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