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웃음 2020.9. 제 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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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아 놀자 ②
세종호수공원에서 만난 국립한글박물관의 한글이야기 우리나라 최초 한글 명칭 도시 ‘세종시’

지난 8월, 국립한글박물관은 코로나-19로 박물관 방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야외 홍보관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한글 관련 전시와 세종호수공원의 푸른 자연이 어우러져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잠시나마 풀어주었던 현장을 함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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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한글 전시,
국립한글박물관 야외 홍보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코로나-19로 박물관을 방문하는 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여름휴가 기간인 8월 3일부터 8월 23일 오전까지 ‘찾아가는 야외 홍보관’을 시범 운영했다. 야외 홍보관 시범 운영 지역은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이었다.

세종호수공원 풍경. 파란색 쉼터 조형물 뒤로 풀꽃나무가 피어있다. 특히 8그루의 소나무가 한데모여 높이 솟아 있다.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 야외 홍보관 전경. 파란색 지붕의 홍보 부스 좌측으로 내용을 설명하는 대여섯개의 입간판이 서있다.

세종호수공원의 이름이 적힌 공원 입구.

▲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 야외 홍보관 전경

다른 여러 지역 중 세종호수공원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세종특별자치시’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 정신을 계승하고자 아름다운 우리말을 마을 이름으로 사용한 우리나라 최초 ‘한글 명칭 전용 도시’라는 점이었다. 특히 세종호수공원은 가족, 친구, 직장동료가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야외 공간으로, 안전 수칙을 지키며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글의 역사와 우수성 그리고 한글박물관을 소개할 수 있었다.

‘똑똑 국립한글박물관에 놀러왔어요’, ‘국립한글박물관은 어떤 곳일까요?’ 라고 적힌 두 개의 행사 팜플랫

입간판 앞에서 양팔을 들어 포즈를 취한 여자 어린아이.

네 개의 입간판 사이를 오가며 살펴보는 공원을 트래킹 중인 두 명의 남자 관람객. 빨간색 티를 입고 배낭을 맨 채 여행용 모자를 쓰고 있다.

전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도 쉽게 관심을 가지고 관람할 수 있도록 ‘누가, 왜 한글을 만들었을까?’, ‘임금님도 한글을 썼을까?’, ‘옛날에는 어떻게 한글을 배웠을까?’ 등 어린이들이 평소에 궁금해했을 법한 질문을 통해 한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 밖에도 ‘평소 우리가 모르고 사용했던 일본어투의 용어’와 ‘자주 틀리는 맞춤법 사례’등 성인 관람객을 위한 주제도 마련되었다.

유튜브 구독하고,
집에서 박물관 편하게 즐기기!

이번 야외 홍보관 시범 운영에서 얻은 값진 성과 중 하나는 바로, 현장에서 진행된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 구독 행사를 통해 참여자들이 박물관과 친구가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휴관, 축소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글박물관은 다채로운 온라인 콘텐츠 생산에 힘쓰며 ‘비대면 박물관 서비스’를 강화했고,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박물관 콘텐츠를 접하며 소통할 수 있게 됐다.

홍보관 시범 운영을 기획한 고객지원팀 이현정 담당자는 “세종호수공원에 산책 나왔다가 예상치 못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방문객 분들의 반응이 좋았고, 그중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관람객의 호응도가 높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초등학생 관람객들은 이미 교과서나 책으로 접해 알고 있던 부분에는 크게 호응하며 가족들에게 열심히 설명해 주기도 했고, 새롭게 알게 된 부분에는 재미를 느끼며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기도 했다는 것이었다.

행사장 앞에 찾아와 행사에 참여하는 가족 관람객.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과 어린 아들, 딸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

아들, 딸, 아빠 등 셋이 모인 가족관람객이 입간판 사이를 오가며 살펴보고 있다.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글’이라 메시지가 적힌 휴대용 보조가방.

화창한 오후 호수공원을 찾은 민지네 가족(가명) 역시 우연히 행사 현장에 방문해 한글박물관 유튜브를 구독하고, 휴대가 간편한 보조가방을 선물로 받았다. 이후 민지와 남동생, 그리고 부모님은 정조가 네 살 무렵 한글로 작성한 편지가 포함된 《정조어필한글편지첩》을 감상한 후, ‘똑똑한 정조도 어린 시절 글씨는 민지와 비슷하다’고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또한 박물관에 방문하면 더 다양한 한글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방문 의사를 내비치며, 예약 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질문하기도 했다.

이렇게 국립한글박물관의 야외 홍보관 시범 운영은 막을 내렸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박물관 전시실에서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재회하기를 소망한다.

휴대용 보조가방을 손에 쥔 채 공원과 입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참가자 박철희 씨. 흰 티셔츠에 검은 배낭을 등뒤에 매고 마스크와 안경을 쓴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세종호수공원을 찾곤 해요. 오늘은 평소와 달리 ‘국립한글박물관 전시’를 하고 있어 눈여겨봤고, 맞춤법에 신경 쓰는 편이라 재미있게 관람했어요. 더욱이 박물관 유튜브도 구독해 선물도 받아 기분이 좋습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서울에 방문할 일이 있을 때 박물관에 방문하여 전시도 관람하고 싶습니다.” 행사 참가자 박철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