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05호 2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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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보라색 꽃이 핀 배경에 『어린이』 잡지와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 사진이 나란히 놓여있다. 잡지의 제목은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어린이’라고 적혀있다. 제목 아래에는 어린이 세 명이 서로 껴안고 있는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은 19칸으로 나뉘었으며 칸마다 고적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상단에는 한자로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이 적혀있다. 분홍색, 보라색 꽃이 핀 배경에 『어린이』 잡지와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 사진이 나란히 놓여있다. 잡지의 제목은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어린이’라고 적혀있다. 제목 아래에는 어린이 세 명이 서로 껴안고 있는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은 19칸으로 나뉘었으며 칸마다 고적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상단에는 한자로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이 적혀있다.

소장품 이야기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한글 유물
한글 잡지 『어린이』와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

『어린이』의 제11권 제1호 표지이다. 노란색 배경에 길을 따라 어린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맨 앞의 아이는 줄무늬가 그려진 옷과 모자,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상단에는 제목 ‘어린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적혀있다.
                       『어린이』의 제11권 제1호 표지이다. ▲ 『어린이』 제11권 제1호

유튜브,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옛 어린이들은 어떤 글을 읽고 어떻게 놀았을까요?
5월을 맞이해 옛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꿈과 희망을 좇도록 도와주었던
어린이용 한글 잡지 『어린이』와 그 시절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던 <조선 13도 고적탐승말>을 소개합니다.

『어린이』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

『어린이』의 제6권 제3호 표지이다. 상단에 제목 ‘어린이’가 오른쪽에서 왼쪽 진행으로 적혀있다. 아기 천사가 꽃이 가득 핀 꽃밭에서 꽃을 한아름 안고 있는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어린이』 제6권 제3호

『어린이』의 제7권 제3호 표지이다. 잡지의 제목은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어린이’라고 적혀있다. 제목 아래에는 어린이 세 명이 서로 껴안고 있는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어린이』 제7권 제3호

『어린이』 작자: 방정환 편집 겸 발행/ 시대: 일제강점기 / 크기: 12.6 x 18.7cm 1923년 3월 탄생한 잡지 『어린이』는
어린이날 창시자로 잘 알려진 ‘방정환’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잡지에는 문학·교양·편지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분야의 글들이 실려있었는데요.
1935년까지 12년 동안 총 122호가 발행되고 광복 후
1948년 5월 복간되어 총 137호까지 출간되었답니다.

저자 어린이를 위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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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기고한 문인들의 사진 약 36개가 나란히 나열되어 있다. 사진은 모두 흑백이다.

저자 당시 『어린이』에는 수많은 문인이 참여하여 글을 소개했습니다.
방정환이 조직한 아동문화 운동 단체인 ‘색동회’의 회원들을 비롯한
당시 유명했던 문인들이 글을 썼는데요.
이광수, 피천득, 박태원, 윤극영, 마해송, 주요섭, 이태준, 심훈, 홍난파 등
문인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기꺼이 『어린이』 잡지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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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제10권 제8호 표지이다. 제목 ‘어린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거꾸로 적혀있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흰색 반팔을 입은 어린아이의 옆모습이 그려져 있다. 잡지 옆에는 ‘여름과 싸우는 동무들에게/ 우리와 가치 가난한 만흔 동무들은 날이 더웁다고 산과 바다를 차저서 더위를 피할 처지가 못된다. 산과 들의 논과 밭에서 공장에서 배ㅅ장에서 더위를 피하기보다도 더위와 맛닥드리어 싸우여 일을 하지 아니하면 안 될 것이다....’가 적혀있다. ▲『어린이』 제10권 제8호

어린이를 위한 내용 대표적으로 일제강점기 한글 운동을 주도한 조선어 학회의 권덕규가
어린이들에게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쓴
「조선글은 천하에 제일」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특집호를 만들어 ‘여름방학을 어떻게 해야 잘 이용할까?’
웅변대회에 참가한 구독자의 글을 싣기도 하고, 여름에 차가운 얼음을 먹을 때 주의할 점 등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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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 사진이다. 19칸으로 나뉘었으며 칸마다 고적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상단에는 한자로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이 적혀있다.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 작자: 방정환 편집 겸 발행/ 시대: 일제강점기 / 크기: 12.6 x 18.7cm 이 놀이판은 잡지 『어린이』 제7권 제1호 부록으로 제공된 사은품입니다.
세계 명소를 여행하며 돌아다니는 놀이 ‘부루마블’과 비슷한 형식인데요.
‘고적’은 옛 문화를 보여주는 터를 의미하며,
그 때문에 이 그림판에는 남대문, 남한산성, 해인사, 청천강, 평양, 백두산 등
우리나라의 명소들이 그려져 있답니다.

놀이 방법 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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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의 시작점인 남대문의 그림이다. 저 멀리 남대문이 보이고 건물과 전철, 사람들이 함께 그려져 있다. 왼쪽 상단에는 한자로 남대문이 적혀있다.▲ 놀이의 시작점인
‘남대문’

<조선 13도 고적탐승말판>의 목적지인 백두산의 그림이다. 백두산 천지와 거기 올라 만세를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림이다. 오른쪽 상단에는 한자로 백두산이 적혀있다. 백두산 그림은 화살표 모양 안에 그려져 있으며, 테두리에는 11개의 동그라미 칸이 그려져 있다. 하단의 동그란 칸에 ‘첫’과 그 옆 동그라미에 ‘끗’이 적혀있다.▲ 놀이의 최종 목적지인 ‘백두산’

놀이 방법 ‘남대문’ 칸에서 출발해 ‘백두산’ 칸에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인데요.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콩과 팥 등을 이용해
자신이 사용할 말을 정하고 작은 윷을 만들어 던지게 됩니다.
모가 나오면 말을 움직일 수 없으며, 앞서가는 사람의 말을 따라잡으면
잡힌 말은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등의 놀이 규칙이 있답니다.

참고: 한국 방정환 재단 누리집, <조선 십삼도 고적탐승 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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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놀다가 싫증이 나거든 이 법대로 노시오
(중략)
여러 사람이 아니고 단 2~3인이 놀 때는 한 사람이 말을 두 필씩 쓰기로 하면 재미있습니다.

별법 정해진 방법으로 놀이를 하다가 싫증이 날 경우를 대비한 별법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자기 말이 도착한 고적이 있는 지방 이름을
‘어느 도(道) 어느 군(郡)’이라 불러야 하는 법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이때, 지방 이름을 잘못 말하거나 다른 사람이 먼저 지방 이름을 말하면
그 자리에서 한 차례 묵도록 합니다.
이외에도 한 사람이 말을 세 필씩 사용하는 방식 등
금방 질려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참고: 한국 방정환 재단 누리집, <조선 십삼도 고적탐승 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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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표지이다. 빨간색 배경에 하얀 달이 떠 있고 줄무늬 모자를 쓴 어린이가 커다란 검은 개의 목줄을 쥐고 함께 서 있다. 둘 다 옆을 바라보고 있다. 상단에는 제목 ‘어린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적혀있다.

지금까지 『어린이』 잡지를 통해
어린이들이 밝고 명랑하게 지내길 바라는 옛 문인들의 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비록 삶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이 바르게 자라나길 바라는 어른들의 마음은 같은 듯합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모든 어린이가 근심 없이 행복하고 건강한 나날을 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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