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22호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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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립한글박물관 <화요 한글문화 강좌> 제6회차 강연, 윤성은 영화평론가와 연세대학교 김한샘 교수의 ‘일제강점기, 지키고 가꾼 우리 말글 이야기’ 영상 장면이다. 김한샘 교수가 의자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한박 튜브 화요 한글문화 강좌 6회차 갈무리 일제강점기,
지키고 가꾼 우리 말글 이야기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 전시, 화요 한글문화 강좌, 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영상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0월 호에서는 제6회차 화요 한글문화 강연, 윤성은 영화평론가와
연세대학교 김한샘 교수의 “일제강점기, 지키고 가꾼 우리 말글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01

‘일제강점기, 지키고 가꾼 우리 말글 이야기’ 영상 장면이다. 영화 ‘말모이’의 포스터가 오른쪽에 있고 왼쪽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적혀있다.

“일제강점기, 지키고 가꾼 우리 말글 이야기” 강연에서는 영화 <말모이>의 제목으로 사용된 유물 『말모이』와 영화의 주요 소재인 『조선말 큰사전』 원고를 제작하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알아보고, 사전 제작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특히 이번 영상에서는 윤성은 영화평론가가 영화 <말모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김한샘 교수가 『말모이』를 실제 제작한 시대와 인물들에 대해 설명해 주는 강의가 함께 진행되니 더욱 집중하시길 추천합니다.

#02

흑백으로 되어 있는 주시경 선생의 증명사진이다.

먼저 『말모이』는 ‘말을 모았다’는 뜻으로, 최초의 현대적 우리말 사전과 그 원고를 뜻합니다. 『말모이』는 일제강점기 초기 우리말과 글을 뿌리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주시경 선생과 그 제자들에 의해 1911년부터 집필되었습니다. 그러나 1914년 주시경 선생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완성된 사전이 출간되지는 못했습니다. 다행히 일부 원고만으로도 현대적 국어사전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03

반으로 갈라진 화면 왼쪽에는 영화 말모이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씨가 흰색 셔츠를 입고 ‘운수 좋은 날’ 책을 들고 있다. 화면 오른쪽에는 윤성은 영화평론가가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말모이>는 해방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과 조선어학회의 회원 등 수많은 사람의 노력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게 한글을 사용하는 요즘 시대의 관객들에게 ‘우리 말글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는 상업적인 재미를 위해 부분적으로 각색되었기에 당시 사전을 편찬하던 실제 인물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04

흑백으로 되어 있는 조선어학회 회원들 단체 사진이다. 사진 아래에는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정리라고 적혀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말모이』 집필에는 주시경 선생과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주요 인물로 참여했습니다. 먼저, 주시경 선생은 『말의 소리』(1914) 등 여러 국어 연구서를 펴내고 국어 강습소에서 많은 연구자를 양성했습니다. 선생의 영향을 받은 제자들은 1921년 ‘조선어 연구회’를 조직하고, 1931년부터 ‘조선어학회’로 활동하며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등을 정리했습니다. 이들은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조선말 큰사전』 원고를 작성하기도 했으며, 『한글마춤법통일안』(1933), 『조선어표준말모음』(1937)을 만드는 등 한글 표기를 정비하고 표준어를 선정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05

김한샘 교수가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엔 정세권 건축사업가, 1935년 7월 11일, 경성부 회동, 목조로 지어진 2층 건물 기증이라고 적혀있다.

영화 <말모이>에서는 사전 편찬실, 주인공 김판수의 집, 학교 등 다양한 공간이 등장합니다. 사실 『말모이』 원고를 집필한 공간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영화 속 사무실은 조선어학회의 사무실을 배경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영화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극화하여 녹여냈습니다. 그 예로 영화 속에서는 일제에 끌려갔다가 고문을 받아 사전 편찬위원이 사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1942년 일제가 조선어학회 회원을 투옥해 혹독한 고문을 자행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06

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이다. 출연 배우 유해진 씨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그 앞에는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큰 걸음이다’라고 적혀있고, 그 밑엔 ‘영화 주제라고 할 만큼 중요한 문장’이라고 적혀있다.

특히 <말모이>는 우리말을 다루는 영화인만큼 낱말의 의미를 풀이해 주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민들레나 호떡 등 우리가 평소 모르고 지나친 단어의 어원을 짚어주며 조선어학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합니다. 또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큰 걸음이다’라는 문장이 반복되어 나옵니다. 이는 많은 조선인들이 우리말을 지키는 데 일조하는 모습과 어우러져 우리 말글을 지킨 것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07

김한샘 교수가 의자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김한샘 교수 밑엔 우리말은 우리의 정신 우리글은 우리의 생명이라고 적혀있다.

일제강점기 국어학자들은 『말모이』 집필 외에도 우리말, 글을 다듬고 기록하는 일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나라를 잃은 시기에 ‘우리말과 글을 보전하는 것이 우리 민족을 지키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특히 『말모이』는 20세기 초 학자들의 국어사전 편찬 역량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와 정신을 지키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영상을 통해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깊이 있게 사유해 보시길 바랍니다.

[화요 한글문화 강좌]
일제강점기, 지키고 가꾼 우리 말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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