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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웃음 2019. 8. 제 73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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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여행 / 드넓은 대지와 푸른 바다가 뿜어내는 여름 향기 역사 기행과 휴가를 한 번에, 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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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여행

    드넓은 대지와 푸른 바다가 뿜어내는 여름 향기
    역사 기행과 휴가를 한 번에, 홍성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 지금쯤 어디로 휴가를 떠날지 고민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교과서로만 접했던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생의 생가지,
    탁 트인 바다 경관을 선사하는 홍성방조제, 짙은 녹음이 우거진 그림이 있는 정원까지.
    아이와 어른, 가족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행지, 홍성으로 떠나보자.

    충절의 역사를 지닌 고장 홍성

    서해안 중간 지점에 위치한 홍성군은 충남서북부지역을 일컫는 내포 문화권의 발흥지로 고려 시대에는 지역의 행정·교통·문화 중심지로 기능해왔다. 그뿐 아니라 널따랗게 펼쳐진 대지, 그 옆에는 서해바다가 인접한 천혜의 자연 지형을 품은 곳이기도 하다.

    사실 1914년 일제 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이전까지 홍성의 옛 이름은 ‘홍주’였다. 홍주와 공주의 일본식 발음이 비슷해 ‘홍성’으로 변경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은 투철한 항일정신이 서린 지역이 갖는 의미를 퇴색시키고자 일제가 지명을 바꿨다는 일화가 존재할 정도로 충절의 고장이다.

    독립운동의 큰 별 김좌진 장군만해 한용운 선생을 만나다

    홍성은 지금껏 수많은 위인과 예술인을 배출했다. 그중 청산리대첩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백야 김좌진 장군과 민족대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지는 복원됐을 뿐만 아니라 기념관도 건립되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의 행적을 따라 걸어보는 역사탐방 장소로 제격이다.

    
백야기념관을 정면에서 찍은 모습. 기와가 올라가 있는 건물 아래 정면에는 김좌진 장군의 모습이 벽면에 새겨져있다.▲ 김좌진 장군의 모습이 정면에 새겨진 백야기념관

    백야기념관 내부에 태극기가 걸려 있고, 이외 전시물들이 벽면을 따라 설치돼 있다.

    김좌진 장군 생가지를 복원한 기와건물 네 채가 들어선 모습.

    푸른 잔디밭 위 기개가 느껴지는 백야기념관에서는 일제의 찬탈로 참혹하고 혼란했던 시기 계몽운동으로 국민을 일깨우고 독립운동으로 투쟁했던 김좌진 장군의 삶을 마주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독립군이 사용한 무기편성과 전투 전술 등은 무엇이었는지 살필 수 있고, 기념관 정면에 새겨진 백야의 초상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에 대한 경외심마저 느껴진다. 바로 옆에 위치한 생가는 문간채, 본채, 광, 마구간 등으로 구성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 뒤로는 가벼운 산책이 가능한 백야공원과 장군을 추모하고자 지어진 백야사(사당)가 자리한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 방 두칸의 초가집.▲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

    만해문학체험관의 전경. 체험관 앞으로 한용운 선생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동상이 세워진 만해문학체험관

    세계 언어로 번역된 님의 침묵 세 권.

    만해문학체험관 내부에 전시물품이 쭉 놓여져 있다.

    이곳에서 10여 분간 차를 타고 가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지에 다다르는데, 그 옆에는 만해문학체험관이 세워져 있다. 만해는 3.1운동 계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의 「공약 3장」을 추가 보완했으며 ‘님은 갔습니다. 아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라는 시구절로 유명한 <님의 침묵>을 발간한 인물이다. 2007년 개관한 문학체험관에서는 그의 삶과 철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60여 점의 유품과 만해의 행보를 영상, 설치물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원년으로, 이러한 여행지를 통해 민족을 위해 생애를 바친 영웅들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길 바란다.

    홍성 해안 남쪽 끝을 달리다, 홍성방조제

    내륙과 해안이 공존하는 홍성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아마 홍성방조제일 것이다. 홍성군 서부면과 보령시 천북면을 이어주는 이 방파제의 바로 옆길에는 쭉 뻗은 도로가 나 있어 온전히 바다를 감상하며 달리기에 제격이다. 특히 서쪽 바다에는 안면도가 수평선 위에 거대한 섬처럼 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데, 높은 곳에서 한 눈에 조망하고 싶다면 방조제 기념탑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 홍성방조제와 죽도, 남당항 등 서해의 전경이 한눈에 가득 담고, 방조제와 해안가를 감싼 형태의 도로를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가슴마저 시원해진다.

    홍성 방조제에서 바라본 풍경. 바다 건너면의 산,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방조제 위로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다.

    홍성 방조제에서 바다를 바라본 모습. 하단의 수풀과 대조적으로 상단에는 끝없는 바다가 펼쳐진다.

    ▲ 홍성 방조제에서 바라본 풍경

    명화 속 풍경으로 걸어 들어간 듯, 그림이 있는 정원

    화려하면서도 수수한 멋을 풍기는 ‘그림이 있는 정원’은 3만 평 정도의 대지 위에 자리한 총 1,330여 종을 보유한 수목원으로, 자연의 순수함을 보전하면서 가꾸어 나가고 있는 자연친화적인 문화휴식공간이다. 아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는 온실 식물원과 수생 식물이 자라고 있는 연꽃 정원, 야생화원과 멋진 분수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수목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 돌아보며 풀과 나무, 꽃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훌륭한 나들이 장소다.

    사실 2005년 문을 연 이곳에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사연이 깃들어 있다. 20여 년 전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수목을 가꾸면서 조성된 곳이기 때문이다. 심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마다에 따스한 부성애가 어려 있어 수목원을 돌아보는 내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을 돌아보게 한다. 가족들과 한여름 뙤약볕을 막아주는 나무그늘 아래를 거닐며, 혹은 흙길 따라 자리 잡은 오색 벤치에 앉아 평소 일상에 치여 꺼내지 못했던 속 깊은 대화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그림이 있는 정원 내 풀꽃나무들의 모습. 갈라진 인도 가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해 있고, 잔디밭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열 네 송이의 이름 모를 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노란 벤치와 빨간 벤치 위로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 있다.

    여·행·가·이·드

    김좌진 장군 생가·백야기념관

    충남 홍성군 갈산면 백야로 546번길 12

    • · 운영시간 : 09:00~17:00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휴관)
    • · 주차 무료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만해문학체험관

    충남 홍성군 결성면 만해로 318번길 83

    • · 운영시간 : 09: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법정 공휴일이 월요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 주차 무료

    홍성방조제

    충남 홍성군 서부면 신리 435

    • · 홍성 관광 안내소 : 041-633-1141
    • · 주차 무료

    그림이 있는 정원

    충남 홍성군 광천읍 충서로400번길 102-36

    • · 운영시간 : 동절기 09:00~18:00, 하절기 09:00~19:00
    • · 관람료 : 어른 7,000원, 어린이 3,000원
    • · 주차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