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제 90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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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속 한글 쏙쏙

“방탄 때문에 한글 배웠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 한글문화 전파에 날개를 달다

세계를 무대로 삼아 활약하는 방탄소년단(BTS)의 영향을 받아
한글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물론 그들 이전에도 드라마 ‘대장금’, 가수 ‘동방신기’ 등
한류를 통해 한글의 위상을 드높인 주역은 많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를 뛰어넘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한글문화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한글로 세계를 단합시킨 방탄소년단, 그들이 전파한 한글문화를 알아본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글문화,
그 중심에 선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아이돌(IDOL)’ 중 한 장면. 자줏빛 배경에 노란색 한글로 ‘아이 스웨어 와치 더 아이스 글레어’가 적혀 있다. 화면 중앙에는 화려한 쿠션이 놓인 소파가 있고 그 위에 니키 미나즈가 앉아 있다. 바닥에도 분홍빛의 화려한 카펫이 깔렸으며, 소파 양옆으로는 다양한 모양의 소파와 의자들이 놓여 있다.▲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니키 미나즈와 한글자막
(출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인터뷰를 위해 나란히 의자에 앉아 있다. 배경으로는 한옥 창호지 문이 놓여 있다. 화면 왼쪽 아래에는 ‘모두 뛰어’가 한글로 적혀 있고 그 옆에는 ‘모두 뛰어’를 영어로 읽을 수 있도록 ‘Mo-du Twi-Uh’, “Everybody jump”가 적혀 있다.▲ 인터뷰 중 한국어를 알려주는 방탄소년단
(출처: 빌보드 공식 유튜브)

지난 2020년 8월에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아이돌(IDOL)’ 뮤직비디오에는 ‘사랑’이라는 한글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미국의 유명 여성 래퍼인 니키 미나즈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에서도 한글이 돋보였다. 그의 영어 랩이 한글 자막으로 뮤직비디오 배경에 적힌 것이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한글 가사로 된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이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과 한글에 주목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 2월 미국 빌보드의 표지를 촬영하면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해외 팬들을 위해 ‘뛰어’ ‘소리 질러’ 등 짧은 한국어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틈틈이 한글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선 방탄소년단 덕분에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와 해외 케이팝(K-pop) 팬을 중심으로 한글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국어공부’부터 ‘한글 노래 가사 손글씨’까지
해외 팬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한글문화

방탄소년단의 해외 팬이 트위터에 올린 자필 한글 사진. 사진 속에는 ‘하루만 너와 내가 함께 할 수 있다면’이 적혀 있으며 밑에는 각 한글 단어에 맞는 영어 단어가 함께 적혀 있다. 사진과 함께 올린 누리소통망 내용으로 ‘나는 한글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기억이 안 납니다. 그냥 나는 한글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다.’, ‘Writing and breaking down the lyrics help me learn hangul..’라고 적혀 있다. 밑으로는 ‘#감사합니다_방탄소년단’, ‘#한글날’, ‘#BTS’, ‘#TheGroup’, ‘#PCAs’ 해시태그와 ‘@BTS_twt’이 적혀 있다. 방탄소년단의 해외 팬이 올린 트위터 게시물. ‘#방탄 때문에_한글배웠다’와 ‘@BTS_twt’가 적혀 있으며 ‘나도 공부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함께 올린 사진 속에는 서툰 글씨체로 한글 공부를 한 노트가 여러 개 놓여 있다.

▲ 누리소통망에 한글 공부 중임을 인증하는 방탄소년단의 해외 팬들 (출처 : 트위터)

한글문화의 확산은 누리소통망(SNS)에서 두드러졌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한국어공부’가 달린 게시물이 약 37만 7천 건에 달했다. ‘#한국어공부중’ 게시물도 약 11만 2천 건이었다. 트위터에서는 지난 2018년 한글날을 맞이해 해외 아미들이 ‘#감사합니다_방탄소년단’ 해시태그와 함께 방탄소년단 노래 가사를 한글로 적어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푹 빠진 해외 아미들은 한글 노래 가사를 그대로 외우는 것은 물론, ‘#방탄때문에_한글배웠다’는 태그를 활용하며 한글 공부 중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한글을 배우는 열정으로 이어진 것이다.

케이팝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한글문화

아미들을 비롯한 해외 케이팝 팬들은 유튜브, V앱 등 아이돌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한글 공부를 하고 있다. 해외 팬들 사이에서 한글이 인기가 많아졌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아민정음’을 들 수 있다. 아민정음은 아미와 훈민정음의 합성어로, 음소문자인 한글의 특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아민정음은 막내를 ‘maknae’로, 연습생을 ‘yeonseupseng’으로 표기하는 등 한글 발음을 그대로 사용한다. 누리소통망에서 해외 케이팝 팬들이 아민정음을 활용해 대화를 나누는 것은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런 코리안 위드 BTS’ 홍보 영상 중 패키지 구성을 설명하는 장면. ‘런 코리아 위드 BTS’ 교재가 햇빛이 드는 창가에 놓여 있다. 교재에는 방탄소년단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펜, USB, 4개의 교재, 스터디 노트, 키보드 스티커 구성을 알려주는 그림이 화면에 그려져 있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 교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에듀 유튜브에 공개된 ‘런 코리안 위드 BTS’ 콘텐츠 중 한 장면. 보랏빛 디자인으로 핸드폰 화면을 재현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라이브 영상 중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교육 영상으로 활용됐다.▲ 유튜브에 공개된 ‘런 코리안 위드 BTS
(Learn Korean with BTS)’ 콘텐츠
(출처 : 빅히트 에듀 유튜브)

이에 발맞춰 지난 3월 24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한국어 교육 영상 콘텐츠인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를 공개했다. 이는 짧은 단위로 소비되는 ‘숏폼(Short-Form)’ 형식으로 팬들을 위한 종합 소통 플랫폼인 ‘위버스(Weavers)’를 통해 선보였다. 내용은 ‘달려라 방탄’, ‘방탄밤’ 등 방탄소년단이 과거에 출연했던 자체 콘텐츠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해외 팬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실제로 자주 쓰는 표현을 보며 한글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됐다.

한글과 한글문화는 이처럼 방탄소년단과 케이팝 인기에 더해 세계 전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케이팝 팬뿐만 아니라 더 많은 세계인에게 한글문화가 널리 알려지기를 기원한다.

*본 기사는 매체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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