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제 95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전체메뉴
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우리는 독서를 통해 책 속의 인물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한다.
어린이들은 책 속에서 만난 인물과 어떻게 대화할까?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와
한글 손 글씨 쓰기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가득 찬 한글 손 편지를 소개한다.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2020년 수상작(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 버금상): 김하영 어린이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에게

안녕 주디야? 나는 김하영이라고 해.
나는 네가 고아원에서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너를 돕고 싶어졌어. 매달 첫 번째 수요일이면 97명의 고아를 말끔히 씻기고 11명의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니,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나는 그런 생활 속에서 네가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평의원님께서 너를 대학에 보내주시겠다니! 난 정말 놀랐어. 한편으로는 기뻤지. 또 너를 축하해주고 싶었어.

그런데, 대학에서는 너를 대학에 보내주신 평의원님께 매달 한 번씩 편지를 써야 한다며? 한 달에 한 번 쓰면 되는데, 넌 여러 번 쓰더라. 나는 귀찮고 힘들어서 한 달에 한 번 쓰는 것도 싫었을 거야. 아무리 나를 대학에 보내주셨다 해도 말이야. 난 그런 점에서 네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주디야! 너는 평의원님께 키다리 아저씨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잖아. 난 그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들어. 왜냐하면 그 이름이 너의 상상력에 어울리기 때문이야. 난 너의 상상력이 좋더라고.

주디야! 내가 너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궁금했던 것이 무엇인지 아니? 바로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야. 그런데 알게 되었어. 키다리 아저씨가 저비 도련님이라는 것을! 난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주디! 난 너의 이야기를 읽으며 너를 본받고 싶어졌어.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너의 불우한 시절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잖아. 또 고아원에서의 경험을 값지게 여기게 되고, 부족함이 없이 산 사람과는 다르게 세상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것에도 감사해 하니까. 마지막으로 너의 홀로서기 위한 노력! 내가 너라면 그런 생각, 노력은 하지 못했을 거야. 넌 참 대단해!

책으로나마 너를 알게 돼서 기뻐. 그럼 안녕!


-2020년 7월 25일
주디를 꼭 만나고 싶은 하영이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에게

안녕 주디야? 나는 김하영이라고 해.
나는 네가 고아원에서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너를 돕고 싶어졌어. 매달 첫 번째 수요일이면 97명의 고아를 말끔히 씻기고 11명의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니,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나는 그런 생활 속에서 네가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평의원님께서 너를 대학에 보내주시겠다니! 난 정말 놀랐어. 한편으로는 기뻤지. 또 너를 축하해주고 싶었어.

그런데, 대학에서는 너를 대학에 보내주신 평의원님께 매달 한 번씩 편지를 써야 한다며? 한 달에 한 번 쓰면 되는데, 넌 여러 번 쓰더라. 나는 귀찮고 힘들어서 한 달에 한 번 쓰는 것도 싫었을 거야. 아무리 나를 대학에 보내주셨다 해도 말이야. 난 그런 점에서 네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주디야! 너는 평의원님께 키다리 아저씨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잖아. 난 그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들어. 왜냐하면 그 이름이 너의 상상력에 어울리기 때문이야. 난 너의 상상력이 좋더라고.

주디야! 내가 너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궁금했던 것이 무엇인지 아니? 바로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야. 그런데 알게 되었어. 키다리 아저씨가 저비 도련님이라는 것을! 난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주디! 난 너의 이야기를 읽으며 너를 본받고 싶어졌어.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너의 불우한 시절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잖아. 또 고아원에서의 경험을 값지게 여기게 되고, 부족함이 없이 산 사람과는 다르게 세상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것에도 감사해 하니까. 마지막으로 너의 홀로서기 위한 노력! 내가 너라면 그런 생각, 노력은 하지 못했을 거야. 넌 참 대단해!

책으로나마 너를 알게 돼서 기뻐. 그럼 안녕!

-2020년 7월 25일 주디를 꼭 만나고 싶은 하영이가-

<키다리 아저씨>
도서 《키다리 아저씨》의 표지. 연두색 바탕에 머리를 양 갈래로 땋은 여성의 앞모습과 뒷모습이 나란히 그려져 있다. 그림체는 삐뚤빼뚤하고 서툰 그림체이다. 여성은 주황색 블라우스에 연한 초록색 치마를 입고 있다. 신발 역시 주황색 신발을 신고 있다. 그 위로는 팔다리가 아주 과장되도록 길게 그려진 채 중절모와 지팡이를 든 남성과 허리가 매우 긴 강아지가 단순한 낙서처럼 그려져 있다.

『키다리 아저씨』는 그 짜임새 있는 구조와 산뜻한 묘사로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게 해 준다. 고아원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디의 모습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독자에게 희망을 가르쳐 준다. 자칫 우울할 수도 있는 소재지만 굴하지 않는 주인공 주디의 건강한 재치와 유머감각은 이를 무색케 한다. 그와 더불어 ‘키다리 아저씨’가 과연 누구일까 하는 묘한 궁금증과 주디의 파란만장한 캠퍼스 생활과 나란히 전개되는 저비 도련님과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는 독자를 눈 깜짝할 새에 작품에 푹 빠지게 한다.

출처 : 출판사 비룡소 <키다리 아저씨> 서평 중 발췌








친구가 되고 싶은 비읍이에게

2020년 수상작(국립한글박물관장상 버금상): 김래원 어린이

안녕, 비읍아?
나는 너와 동갑내기 친구인 김래원이라고 해~^^ 
너의 엄마께서 삐삐를 좋아하시는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선생님을 모르고 계셨다고?
우리 엄마도 말괄량이 삐삐를 나에게 알려주셨지만, 삐삐를 만든 사람이 린드그렌 선생님이신지는 모르시더라고~

아!! 나도 맨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 왜 너의 이름이 비읍인지 몹시 궁금했어.
하지만, 너의 아빠가 학교에 입학하시기 전까지 ㄱ, ㄴ, ㄷ, ㄹ, ㅁ까지 밖에 몰랐는데, 선생님한테 ‘ㅂ’을 배우고, 비읍을 알게 되니까 시옷도 알게 되고, 우리말 자음과 모음이 줄줄이 사탕처럼 아빠 머릿속으로 들어와 버렸다고 했지? 갓 태어난 너를 보았을 때 아빠는 비읍을 알게 된 날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처럼, 아빠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 아이라서 비읍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는 것을 알고 감동을 받았지 뭐야~!! 나도 우리 아빠가 내 이름을 짓기 위해 출생신고도 늦게 해버릴 만큼 좋은 이름을 지어주려고 고생하셨어. 내 이름은 한자로 올 래(來), 담 원(垣) 또는 별 원(垣) 래원인데 미래에 모든 사람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미래에 밝은 별이 되라는 뜻으로 래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어. 내 생각엔 이 세상에 모든 부모님들께선 참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은 뜻이 담긴 이름을 지어주시는 것 같아. 

네가 린드그렌 선생님의 말괄량이 삐삐를 좋아해서 여러 가지 삐삐 이야기책을 읽는 것처럼 나도 루시모드 몽고메리 선생님의 빨강 머리 앤을 아주 좋아해. 빨강 머리 앤 책을 읽으면서 “앤은 어쩜 저렇게 멋진 말들을 잘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중에, 내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말은 “미래가 제 앞에 쭉 뻗은 곧은 길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걷다 보면 길모퉁이에 이르고,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모르죠.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대요!”라는 말이야. 와~!! 정말 멋진 말 같지 않아? 나도 빨강 머리 앤처럼 참 멋지고 아름다운 말을 하고 싶어. 그럼 얼마나 좋을까? 내가 비읍이 널 알게 되면서 린드그렌 선생님 책을 읽기 시작한 것처럼 비읍이 너도 빨강 머리 앤을 읽어보길 추천해~

참! 그러게 언니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니?
여행은 잘 다녀왔는지 궁금하다. 비읍아 너는 요즘도 자주 헌책방에 가고 있니? 나중에 내가 너를 만나게 되면 우리 둘이 헌책방에 가서 그러게 언니와 온종일 린드그렌 선생님과 삐삐, 에밀 미셸, 그리고 빨강 머리 앤 이야기도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그러게 언니에게 내가 그러게 언니를 무척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해줘~ 비읍아, 요즘도 너희 엄마께선 아침마다 달걀말이를 해주시니? 난 너희 엄마께서 해주시는 질리지 않는 마법의 달걀말이를 맛보고 싶어. 그중에서도 잡채 달걀말이 맛이 제일 궁금해~ 그리고 너의 단짝 친구 지혜와는 잘 지내고 있지? 지혜와도 만나고 싶어.

휴~~ 너에게 편지를 쓰다 보니 할 말이 너~무 많아. 다음에 또 너에게 편지를 쓰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마무리 할게.^^
내 이름 잊지 말고 기억해주길 바라.
그럼 안녕~!!

우리가 만날 날을 기약하며….
2020년 8월 8일
래원이가♡

추신: 비읍아! 나도 너처럼 삐삐의 이름을 다 외웠어!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 비읍아?
나는 너와 동갑내기 친구인 김래원이라고 해~^^
너의 엄마께서 삐삐를 좋아하시는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선생님을 모르고 계셨다고?
우리 엄마도 말괄량이 삐삐를 나에게 알려주셨지만, 삐삐를 만든 사람이 린드그렌 선생님이신지는 모르시더라고~

아!! 나도 맨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 왜 너의 이름이 비읍인지 몹시 궁금했어.
하지만, 너의 아빠가 학교에 입학하시기 전까지 ㄱ, ㄴ, ㄷ, ㄹ, ㅁ까지 밖에 몰랐는데, 선생님한테 ‘ㅂ’을 배우고, 비읍을 알게 되니까 시옷도 알게 되고, 우리말 자음과 모음이 줄줄이 사탕처럼 아빠 머릿속으로 들어와 버렸다고 했지? 갓 태어난 너를 보았을 때 아빠는 비읍을 알게 된 날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처럼, 아빠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준 아이라서 비읍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는 것을 알고 감동을 받았지 뭐야~!! 나도 우리 아빠가 내 이름을 짓기 위해 출생신고도 늦게 해버릴 만큼 좋은 이름을 지어주려고 고생하셨어. 내 이름은 한자로 올 래(來), 담 원(垣) 또는 별 원(垣) 래원인데 미래에 모든 사람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미래에 밝은 별이 되라는 뜻으로 래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어. 내 생각엔 이 세상에 모든 부모님들께선 참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은 뜻이 담긴 이름을 지어주시는 것 같아.

네가 린드그렌 선생님의 말괄량이 삐삐를 좋아해서 여러 가지 삐삐 이야기책을 읽는 것처럼 나도 루시모드 몽고메리 선생님의 빨강 머리 앤을 아주 좋아해. 빨강 머리 앤 책을 읽으면서 “앤은 어쩜 저렇게 멋진 말들을 잘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중에, 내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말은 “미래가 제 앞에 쭉 뻗은 곧은 길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걷다 보면 길모퉁이에 이르고,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모르죠.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대요!”라는 말이야. 와~!! 정말 멋진 말 같지 않아? 나도 빨강 머리 앤처럼 참 멋지고 아름다운 말을 하고 싶어. 그럼 얼마나 좋을까? 내가 비읍이 널 알게 되면서 린드그렌 선생님 책을 읽기 시작한 것처럼 비읍이 너도 빨강 머리 앤을 읽어보길 추천해~

참! 그러게 언니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니?
여행은 잘 다녀왔는지 궁금하다. 비읍아 너는 요즘도 자주 헌책방에 가고 있니? 나중에 내가 너를 만나게 되면 우리 둘이 헌책방에 가서 그러게 언니와 온종일 린드그렌 선생님과 삐삐, 에밀 미셸, 그리고 빨강 머리 앤 이야기도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그러게 언니에게 내가 그러게 언니를 무척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해줘~

비읍아, 요즘도 너희 엄마께선 아침마다 달걀말이를 해주시니? 난 너희 엄마께서 해주시는 질리지 않는 마법의 달걀말이를 맛보고 싶어. 그중에서도 잡채 달걀말이 맛이 제일 궁금해~ 그리고 너의 단짝 친구 지혜와는 잘 지내고 있지? 지혜와도 만나고 싶어.

휴~~ 너에게 편지를 쓰다 보니 할 말이 너~무 많아. 다음에 또 너에게 편지를 쓰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마무리 할게.^^
내 이름 잊지 말고 기억해주길 바라.
그럼 안녕~!!

우리가 만날 날을 기약하며… 2020년 8월 8일 래원이가♡
추신: 비읍아! 나도 너처럼 삐삐의 이름을 다 외웠어!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도서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의 표지. 표지는 전체적으로 청록색 바탕이고 상단에 하얀색 글씨로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이 적혀있다. 제목 아래 사각형에는 보라색과 검은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밤하늘이 그려져 있다. 밤하늘 위에 떠 있는 상자 속에서 노란 별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흰색 유니콘이 밤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고 있다. 유니콘 위에는 빨간 머리를 양 갈래로 땋은 삐삐와 한 어린이가 함께 타고 있다. 밤하늘 아래에는 책에 얼굴을 콕 박은 채 책이 가득 들은 수레를 끌고 가는 아이와 분홍색 화려한 드레스와 모자를 쓴 여성과 함께 두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그림이 각각 그려져 있다.

대도시 변두리 지역에서 엄마와 단둘이 사는 소녀 ‘비읍이’의 정신적인 성장기로, 유명 작가의 작품세계를 우리나라 아이의 일상생활에 이어붙여 소화한 독특한 작품이다. 엄마가 노래방에서 부른 ‘말괄량이 삐삐’ 노래를 계기로 『삐삐 롱스타킹』이라는 책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란 이름을 알게 된 비읍이는 린드그렌의 책을 하나하나 찾아 읽어 가며 책 읽는 재미에 흠뻑 빠진다. 하지만 빠듯한 용돈에 책을 사기가 힘이 들어 어느 날 헌책방을 찾아갔다가 주인 ‘그러게 언니’를 만나게 된다. 그는 우리나라에 있는 린드그렌의 책은 모조리 다 사 모으는 사람으로, 린드그렌의 작품에 대한 얘기뿐 아니라 막 사춘기를 맞은 비읍이와 엄마와의 갈등도, 학교 친구들과의 사소한 다툼도 귀 기울여 들어주며 좋은 친구이자 선배가 되어준다. 또, 린드그렌 말고도 훌륭한 우리나라 동화 작가들이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각 章의 제목이 린드그렌의 동화 제목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작품은, 한 소녀의 독서체험 속에 변두리 소시민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으면서 이제 막 10대에 들어선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을 섬세하고도 발랄한 필치로 잡아낸 점이 돋보인다. 어른들에게 말대꾸를 하고 싶어 참을 수 없는 비읍이의 심정을 담은 일기라든지, 가난한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선의의 거짓말을 꾸며대는 장면 등에서는 절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출처 : 출판사 창비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서평 중 발췌

상단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