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제 99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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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색이 바랜 책 두 권이 겹쳐있다. 앞쪽에 놓인 책은 세로로 길게 4분할 되어있다. 각 칸 제일 상단에는 원이 그려져 있으며 원 속에 읽기 힘든 한글이 세로쓰기 되어있다. 원 속에 적힌 글자는 모두 세 글자이다. 원 아래에는 각각 그림이 그려져 있다. 왼쪽부터 회색 옷에 파란 바지를 입고 손에 사각형 짐을 들고 있는 사람, 주황색 저고리에 초록색 바지를 입고 머리에 날개가 두 개씩 달린 모자를 사람, 초가집 앞에서 빨간 옷을 입은 채 커다란 나무막대기를 들고 있는 사람, 초록색과 주황색이 섞인 저고리를 입고 머리엔 정자관 비슷한 모자를 쓴 채 입에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사람 등이 차례대로 그려져 있다. 그림 하단에는 사주를 풀이한 내용이 세로쓰기로 길게 적혀있다. 뒤쪽에 놓인 책은 더 누렇게 바랐으며 붉은색 기와집과 푸른색 기화집 그림이 그려져 있다. 집 안과 밖에는 사람들이 서있다. 그림 하단에는 알아보기 힘든 한글이 세로쓰기로 빼곡하게 적혀있다. 누렇게 색이 바랜 책 두 권이 겹쳐있다. 앞쪽에 놓인 책은 세로로 길게 4분할 되어있다. 각 칸 제일 상단에는 원이 그려져 있으며 원 속에 읽기 힘든 한글이 세로쓰기 되어있다. 원 속에 적힌 글자는 모두 세 글자이다. 원 아래에는 각각 그림이 그려져 있다. 왼쪽부터 회색 옷에 파란 바지를 입고 손에 사각형 짐을 들고 있는 사람, 주황색 저고리에 초록색 바지를 입고 머리에 날개가 두 개씩 달린 모자를 사람, 초가집 앞에서 빨간 옷을 입은 채 커다란 나무막대기를 들고 있는 사람, 초록색과 주황색이 섞인 저고리를 입고 머리엔 정자관 비슷한 모자를 쓴 채 입에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사람 등이 차례대로 그려져 있다. 그림 하단에는 사주를 풀이한 내용이 세로쓰기로 길게 적혀있다. 뒤쪽에 놓인 책은 더 누렇게 바랐으며 붉은색 기와집과 푸른색 기화집 그림이 그려져 있다. 집 안과 밖에는 사람들이 서있다. 그림 하단에는 알아보기 힘든 한글이 세로쓰기로 빼곡하게 적혀있다.

소장품 이야기

평생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사주책 『당사주』

곧 있으면 새해가 됩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신년 계획을 세우거나 첫 일출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거나 많이 하실 텐데요. 새해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빌며 한 해의 운수를 점쳐 보기 위해
신년운세를 보는 분들도 많지요. 이런 풍습은 예로부터 있어 왔던 모양입니다. 길거리에서
사주책을 펴놓고 사주를 봐 주던 ‘사주쟁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문헌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이 신비로운 천기누설을 담은 사주책, 『당사주』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당사주’란?

‘사주’는 많이 들어보셨지요? 사람이 태어난 각 연(年), 월(月), 일(日), 시(時)에 운명처럼 배정돼 있는 각 두 자(字)씩을 가로 네 자, 세로 두 자로 나열하여 운명과 운수를 점칠 때, 세로로 4개의 기둥처럼 글자가 나열되는데 이것을 ‘사주(四柱)’라고 부릅니다. 각 주 (柱)마다 두 자씩 총 여덟 자라 ‘사주팔자’라고도 하지요. 그리고 이 여덟 자를 풀이하는 것이 ‘사주풀이’입니다. 사주를 풀이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현재에 익숙한 명리학 기반으로 사주를 풀이하는 방법은 매우 복잡합니다. ‘만세력’이라는 두꺼운 책이 없으면 태어난 연월일시에 배정된 여덟 글자를 찾는 것조차 무척 어렵지요.

그런데 당나라 때 이허중(李虛中)이라는 자가 12개의 별과 태어난 연월일시를 대응시켜 사람의 초년·중년·말년·평생운을 간단하게 점치는 방법을 고안해 냅니다. 이 점술법이 당나라에서 건너왔다고 해서 ‘당사주’라고 이름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8~19세기 무렵에 광풍이라 할 만큼 유행을 했었지요. 왼손바닥을 펴서 엄지손가락으로 나머지 네 손가락의 마디마디를 짚으며 ‘자축인묘 진사오미…’ 중얼거리며 점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것이 바로 당사주식 사주풀이 방법입니다.

국립한글박물관에 있는 『당사주』의 특징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당사주』 및 『당사주』의 이명칭(異名稱)인 자료는 총 10건 10점입니다. 모두 비슷한 내용이지만 『당사주』를 비롯하여, 『길흉법』, 『남녀평생길흉법』, 『평생생일길흉법』, 『당화주역』, 『일견능해 당화주역』 등의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당사주 관련 자료는 대부분 19~20세기에 만들어졌습니다. 18~19세기에 쉽게 운명을 점치는 방법이 대유행하게 되자 기존에 있던 책들을 필사하게 되면서 굉장히 많은 수의 책들이 민간에 유통되었고 그것들의 일부가 국립한글박물관으로 오게 된 것이지요.

연번 소장품번호 명칭 시기 수량
1 한구404 길흉법(필사본) 19~20세기 초(추정) 1건 1점
2 한구406 남녀평생길흉법(필사본) 19~20세기 초(추정) 1건 1점
3 한구407 당사주(필사본) 19~20세기 초(추정) 1건 1점
4 한구411 당사주(필사본) 19~20세기 초(추정) 1건 1점
5 한구412 당사주(필사본) 19~20세기 초(추정) 1건 1점
6 한구413 평생생일길흉법(필사본) 19~20세기 초(추정) 1건 1점
7 한구6946 당사주(필사본) 19~20세기 초(추정) 1건 1점
8 한구8031 당사주(필사본) 19~20세기 초(추정) 1건 1점
9 한구9940 당화주역(필사본) 19~20세기 초(추정) 1건 1점
10 한기989 일견능해 당화주역 19~20세기 초(추정) 1건 1점
▲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당사주』 및 이명칭 자료(2021. 10. 기준)

책의 면 구성은 책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상단에 사람의 연월일시에 대응하는 사주와 그것에 해당하는 운명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 놓이고, 그 아래에는 해설이 세로로 죽 늘어지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책들에 비해 길쭉한 형태가 됩니다. 책마다 차이는 있지만 펼치지 않았을 때 세로의 길이가 가로 길이의 두 배가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갈색빛으로 색이 바랜 책이다. 책의 왼쪽 페이지와 오른쪽 페이지 상단에는 각각 그림이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빨간색 지붕의 기와집이 두 채 그려져 있고, 그 앞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칼, 격자 모양이 그려진 네모판, 서로 구불구불하게 엉켜있는 끈 등이 그려져 있다. 기와집 안에는 한 여성과 남성이 그려져 있고 기와집 밖 마당에도 흑색 저고리를 입은 남성이 그려져 있다. 그림 오른쪽 구석에는 ‘신시’라고 한글과 한자로 각각 적혀있다. 책의 오른쪽 페이지 상
단에는 청록색 기와지붕의 집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 남성과 여성이 함께 서 있다. 기와집 왼편에는 빨간색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가 심어진 화분이 놓여있다. 그 앞에는 알록달록한 판 위에 올라선 남성이 그려져 있다. 또한 왼쪽 구석에 작은 집과 산이 그려져 있고 그 옆에 무언가 매달린 나뭇가지를 든 남성과 머리에 무언가를 잔뜩 이고 있는 여성 두 명이 그려져 있다. 페이지 오른쪽 위에는 ‘미시’라고 한글과 한자로 각각 적혀있다. 그림 하단에는 알아보기 힘든 한글로 내용이 빼곡히 세로쓰기 되어있다.▲한구406 청록색 기와집 안에 여성과 남성이 마주 보고 앉아있다. 그 앞마당에는 4명의 남성과 4명의 여성이 차례대로 서 있다. 뒤로 갈수록 키가 커진다. 그들 앞에는 노란색 삼각형의 물체가 두 개 놓여있다. 그림에는 단풍 모양의 갈색 얼룩이 함께 있다. 그림 왼쪽 상단에는 ‘자’가 한글과 한자로 각각 적혀있다. 
청록색 기와집 안에 여성 한 명이 앉아있다. 그 앞마당에는 두 명의 남성들이 서 있다. 남성 하나는 빨간색 검처럼 생긴 물건을 들고 있다. 그들 옆에는 청록색과 빨간색이 섞인 알 수 없는 제단처럼 생긴 물체와 노란색 삼각형의 물체가 그려져 있다. 그림에는 단풍 모양의 갈색 얼룩이 함께 있다. 오른쪽 상단에 ‘축’이라고 한글과 한자로 각각 적혀있다.▲한구8031

이 시기의 다른 책들과 비교하자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알록달록한 색채입니다. 당시 민간에서 유통되던 책들은 물론이고 중앙에서 펴내는 책들도 염료를 이렇게 다채롭게 쓰던 것이 흔치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사주』 책 속 그림들은 화려한 색채감을 자랑합니다. 그림이 묘하게 세밀하고 해학적이기까지 해서 보는 이의 흥미를 끌지요. 풀이된 글을 보지 않더라도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의 행색, 하인의 수, 집의 형태(기와집 또는 초가집), 그 집의 개수, 재물을 나타내는 곡식더미의 개수 등으로 대략의 운세 풀이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명리학 기반의 사주풀이와는 다르게 한글로 적혀 전해졌으니, 민간에서 큰 흥미를 갖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겠지요?

청록색 기와집 안에 여성과 남성이 마주 보고 앉아있다. 그 앞마당에는 4명의 남성과 4명의 여성이 차례대로 서 있다. 뒤로 갈수록 키가 커진다. 그들 앞에는 노란색 삼각형의 물체가 두 개 놓여있다. 그림에는 단풍 모양의 갈색 얼룩이 함께 있다. 그림 왼쪽 상단에는 ‘자’가 한글과 한자로 각각 적혀있다. 청록색 기와집 안에 여성 한 명이 앉아있다. 그 앞마당에는 두 명의 남성들이 서 있다. 남성 하나는 빨간색 검처럼 생긴 물건을 들고 있다. 그들 옆에는 청록색과 빨간색이 섞인 알 수 없는 제단처럼 생긴 물체와 노란색 삼각형의 물체가 그려져 있다. 그림에는 단풍 모양의 갈색 얼룩이 함께 있다. 오른쪽 상단에 ‘축’이라고 한글과 한자로 각각 적혀있다.

빨간색 기와집 안에 세 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이 각각 앉아있다. 그 앞마당에는 빨간색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가 심겨 있으며 망아지처럼 보이는 짐승이 그 곁에 묶여 있다. 나무 옆에는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이 서 있다. 그들 왼편에는 노란색 삼각형 물체가 놓여있다. 그림에는 단풍 모양의 갈색 얼룩이 함께 있다. 오른쪽 상단에는 ‘인’이라고 한글과 한자로 각각 적혀있다. 연두색 지붕과 빨간색 지붕의 집이 그려져 있다. 연두색 집 안에는 여성과 남성이 각각 앉아있다. 연두색 집 앞쪽에는 노란색 삼각형 물체와 기묘한 제단 같은 물체가 놓여있다. 붉은색 집 앞엔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있는 여성과 등에 짐을 지고 있는 남성이 그려져 있다. 그림에는 단풍 모양의 갈색 얼룩이 함께 있다. 오른쪽 상단에 ‘묘’라고 한글과 한자로 각각 적혀있다.

▲한구8031 속 그림들. 그림으로 표현한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 보세요.

또한 당시에 필사하여 유통하던 고소설(古小說)류 등의 책에 비해 종이가 꽤나 두껍고 질기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길거리에서 펴 놓고 여러 사람의 운명을 점쳐야 하니 손을 많이 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화려한 색감으로 그림도 그려야 했으니 그 색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번지거나 뒷면에 비치지 않도록 하려면 종이의 두께가 얇아서는 곤란했을 겁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생년월일로 살펴보는 당사주의 풀이 원리

당사주식 풀이방법은 한글을 깨치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짧은 시간이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사주』 책만 있으면 누구나 ‘사주쟁이’ 노릇을 할 수가 있지요. 방법은 간단한데 의외로 사주풀이가 잘 맞아 떨어져서 인기가 높았다는데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재미 삼아 우리 국립한글박물관이 탄생한 사주로 당사주 풀이방법을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① 먼저 태어난 연월일시를 음력으로 변환합니다.

 
양력 2014년 10월 9일 9:00
음력 2014년 9월 16일 9:00

② 생년(生年)의 띠(십이지)를 찾습니다.

 
양력 2014년 10월 9일 9:00
음력 2014년 9월 16일 9:00
십이지 말(午, 오)      

③ 생월(生月)은 십이지 내 생년 위치를 시작으로 월수만큼 왼손의 손가락 마디를 시계방향으로 짚어서 찾습니다.

왼손 손바닥 그림이다. 검지 맨 위쪽부터 마디마다 차례대로 ‘사’, ‘진’, ‘묘’가, 손바닥과 이어지는 부분에 ‘인(9)’가 적혀있다. 중지 맨 위에 ‘오(1)’가, 맨 아래쪽 손바닥과 이어진 부분에 ‘축(8)’이 적혀있다. 약지 맨 위에 ‘미(2)’가, 맨 아래쪽 손바닥과 이어진 부분에 ‘자(7)’가 적혀있다. 새끼손가락 맨 위부터 마디마다 차례대로 ‘신(3)’, ‘유(4)’, ‘술(5)’, ‘해(6)’가 적혀있다. 손바닥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도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양력 2014년 10월 9일 9:00
음력 2014년 9월 16일 9:00
십이지 말(午, 오) 호랑이(寅, 인)    

④ 생일(生日)은 생월의 위치에서 일수(日數)만큼, 생시(生時)는 생일의 위치에서 시수(時數)*만큼 손가락 마디를 시계방향으로 짚어서 찾습니다.

 
양력 2014년 10월 9일 9:00
음력 2014년 9월 16일 9:00
십이지 말(午, 오) 호랑이(寅, 인) 뱀(巳, 사) 개(戌, 술)

* 이때 ‘시수’는 현재의 시간 단위가 아니라 두 시간 단위의 십이지에 근거한 시간 단위를 씁니다. (예: 자시, 축시, 인시, …)

⑤ 십이지 한자에 대응된 연월일시를 다시 당사주의 별자리 체계*에 대응시킵니다.

 
양력 2014년 10월 9일 9:00
음력 2014년 9월 16일 9:00
십이지 말(午, 오) 호랑이(寅, 인) 뱀(巳, 사) 개(戌, 술)
별자리 천복성 천권성 천문성 천예성

* 십이지와 당사주의 별자리 대응 체계

십이지
별자리 천귀성 천액성 천권성 천파성 천간성 천문성 천복성 천역성 천고성 천인성 천예성 천수성

⑥ ‘생년’은 초년운, ‘생월’은 중년운, ‘생일’은 말년운, ‘생시’는 평생운이라고 합니다. 『당사주』 책에서 해당 부분 풀이를 살펴봅니다.

  초년운 중년운 말년운 평생운
해당
부분
세로로 긴 종이에 글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맨 위에는 원이 그려져 있으며 원 안에는 한글 세 글자가 적혀있다. ‘오’,‘복’이 보이고 중간 글자는 알아보기 힘들다. 원 아래에는 삿갓을 쓰고 빨간색 관복을 입은 늙은 남성이 그려져 있다. 그림 아래에는 알아보기 힘든 한글로 사주 해설이 세로쓰기로 길게 쓰여 있다. 세로로 긴 종이에 글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맨 위에는 원이 그려져 있으며 원 안에는 한글 세 글자가 적혀있다. ‘인’ 외의 두 글자는 알아보기 힘들다. 원 아래에는 초록색과 주황색이 섞인 저고리를 입고 머리엔 정자관 비슷한 모자를 쓴 채 입에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다. 그 앞에는 작은 대야도 놓여있다. 그림 아래에는 알아보기 힘든 한글로 사주 해설이 세로쓰기로 길게 쓰여 있다. 세로로 긴 종이에 글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맨 위에는 원이 그려져 있으며 원 안에는 한글 세 글자가 적혀있다. ‘사’, ‘문’이 보이고 중간 글자는 알아보기 힘들다. 원 아래에는 회색 옷에 파란 바지를 입고 손에 사각형 짐을 들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다. 그림 아래에는 알아보기 힘든 한글로 사주 해설이 세로쓰기로 길게 쓰여 있다. 세로로 긴 종이에 글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맨 위에는 원이 그려져 있으며 원 안에는 한글 세 글자가 적혀있다. ‘슐’, ‘예’가 보이고 가운데 글자는 알아보기 힘들다. 원 아래에는 빨간색 저고리에 주황색 바지를 입은 남성이 그려져 있다. 남성 옆에는 사각형 안에 낙서처럼 무언가가 적혀있다. 그림 아래에는 알아보기 힘든 한글로 사주 해설이 세로쓰기로 길게 쓰여 있다.
풀이 재주와 부귀를 겸하였으니
부러워할 자가 없다.
전생에 적선을 많이 해서
이생에서 복을 많이
받는도다. 심성이 단정하니
누가 능히 해칠 손가.
위인이 출중하고 공직에
몸담을 사주다. 마음이
활발하니 도처에 권세가
많고 자신의 능력으로
재물이 따르나, 일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 근심이
있으리라. 자칫 늘
분주하게 되는 상이로다.
재주가 대단한 사람으로
용문의 어른 격이다.
만일 관록(官祿)을
먹지 아니하면 공장일을
할 것이라. 만인으로
하여금 사람들을 널리
구제할 것이다.
사람이 재주가 있으니
변동이 많도다. 벼슬에
오를 상이며, 사람들을
널리 구제할 상이다.
귀인이 와서 도와줄 것이니
모든 일이 수월할 것이고
만인이 우러러 보는 격이니
활발한 남자로다.

어떠신가요? 이 당사주에 조금은 흥미가 생기셨나요? 그렇다면 내년 1월에 새로이 개막하는 상설전시에서 『당사주』를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지금까지 소개해 드렸던 『당사주』 책 중 하나가 실물 전시될 예정입니다. 책에 그려진 알록달록한 그림과 해설을 함께 보시면서 우리 선조들의 재치도 엿보고, 사주책 앞에서 어떤 점괘가 나올지 설레며 기다리던 그 마음을 함께 느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이하얀(연구교육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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