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제 99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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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포스터. 포스터는 반으로 나뉘어 왼쪽에는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서 있다. 오른쪽에는 분홍색 전신 방호복에 모자를 쓴 채 검은 마스크를 낀 관리인들과 그 사이 검은색 옷과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서 있다. 참가자들의 표정은 다 굳어있으나 참가자 중 한 명인 노인만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다. 관리인들은 모두 기관총을 매고 있으며 얼굴에 쓴 마스크에는 세모 표시가 그려져 있다. 우측 하단에 한 남성만 마스크를 살짝 벗어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터 한가운데에는 제목인 ‘오징어 게임’이 적혀있으며 ‘오’의 이응, ‘징’의 지읒, ‘임’의 미음은 각각 분홍색의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처리되어 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포스터. 포스터는 반으로 나뉘어 왼쪽에는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서 있다. 오른쪽에는 분홍색 전신 방호복에 모자를 쓴 채 검은 마스크를 낀 관리인들과 그 사이 검은색 옷과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서 있다. 참가자들의 표정은 다 굳어있으나 참가자 중 한 명인 노인만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다. 관리인들은 모두 기관총을 매고 있으며 얼굴에 쓴 마스크에는 세모 표시가 그려져 있다. 우측 하단에 한 남성만 마스크를 살짝 벗어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터 한가운데에는 제목인 ‘오징어 게임’이 적혀있으며 ‘오’의 이응, ‘징’의 지읒, ‘임’의 미음은 각각 분홍색의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처리되어 있다.

매체 속 한글 쏙쏙

‘뽑기·딱지·깐부’ 지구촌이 열광하는 한글 단어가 되다
우리 말글 알리는 홍보대사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456억 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오징어 게임은 역대 넷플릭스 드라마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한류 열풍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우리 문화와 우리 말글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 신드롬

넷플릭스 공식 계정이 올린 트위터 게시글 캡처. ‘Squid Game has officially reached 111 million fans – making it our biggest series launch ever!’이 적혀있다.▲ 넷플릭스 공식 계정에 올라온 오징어 게임 시청 가구 수
1억 1,100만 도달 축하 게시글(출처: 넷플릭스 공식 트위터 계정)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대흥행을 거두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의하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 23일부터 넷플릭스 ‘오늘 전 세계 상위 10위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20일 이상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10월 13일 기준 1억 1,100만여 개의 계정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며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대 최단 시간에 최다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벽면에 걸린 커다란 전광판에 오징어 게임 포스터가 송출되고 있다. 제목은 영문 제목인 ‘SQUID GAME’로 적혀있다. 그 앞에는 분홍색 방호복을 입고 세모가 그려진 마스크를 쓴 사람이 서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중심가에 설치된 오징어 게임 광고
(출처: 넷플릭스코리아 공식 트위터 계정)

이러한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세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 2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체험관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들 중 일부는 입장을 위해 다섯 시간 이상을 기다리거나 노숙까지 감행했다. 미국에서는 뉴욕 타임스퀘어 중심에 오징어 게임 광고가 등장했으며, 미국 스포츠 방송 채널 폭스스포츠는 미국프로풋볼 프리게임쇼에서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광고를 방영하기도 했다.

극 중 등장하는 한국 문화에 관심 쏟아져

아마존에서 ‘뽑기’로 검색된 제품 사진 캡처. 달고나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별모양 틀, 누르는 도구, 철판, 설탕을 녹이는 작은 냄비 등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제품을 판매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해외 사이트인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로 사진 하단에는 영어로 제품 설명이 적혀있다. ▲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뽑기’ 도구
(출처: 아마존)

오징어 게임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가 지속되면서 이 드라마에 등장한 우리나라 전통 놀이도 인기를 얻었다.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딱지치기’와 ‘뽑기’를 직접 체험하는 영상을 찍어 누리소통망에 게시하는 것이 유행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아마존, 타오바오 등 해외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뽑기를 제작하는 도구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 화폐 단위인 원화의 검색량도 증가했다. 지난 10월 6일 미국 경제 방송 폭스비즈니스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이후 원화가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되는 통화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해외 누리꾼들이 극 중 상금으로 제공되는 456억 원이 자국 화폐 단위로 얼마인지 환산하기 위해 ‘원’을 검색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오징어 게임 흥행이
한글의 인기로 이어지다

‘ppopgi’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 캡처. 상단에 ‘#ppopgi’가 적혀있으며 그 아래 다양한 뽑기 사진들이 모여있다. 누르스름한 황금빛 설탕 과자에 별 모양, 우산 모양, 하트 모양 등이 찍혀있다. ▲ 누리소통망에서 해시태그
‘ppopgi(뽑기)’로 검색된 게시물
(출처: 인스타그램)

오징어 게임의 열풍 속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오징어 게임 속 등장하는 우리의 말과 글을 해외에서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해외 누리꾼들은 극에서 등장하는 ‘딱지’와 ‘뽑기’의 발음을 그대로 따라 각각 ‘ddakji’와 ‘ppopgi’로 표기해 사용하고 있다. 친한 친구, 짝꿍을 뜻하는 속어 ‘깐부’도 번역하지 않고 ‘gganbu’로 쓴다.

축구선수 멤피스 데파이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화려한 자켓에 흰 바지를 입고 여행용 캐리어를 한 손에 쥔 멤피스 데파이 사진과 함께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명함의 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명함은 황토빛에 차례대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져 있다. 멤피스 데파이는 직접 한글로 ‘오징어 게임’이라고 적어 게시했다.▲ 오징어 게임을 직접 한글로 적어
누리소통망에 게시한 멤피스 데파이
(출처: 멤피스 데파이 페이스북 계정)
미식축구 신발에 오징어 게임 등장인물과 제목이 그려져 있다. 한쪽 신발에는 등장인물 셋이 그려져 있으며 다른 한쪽 신발에는 드라마 내에 등장하는 여자아이 인형 얼굴과 함께 제목 ‘오징어 게임’이 그려져 있다. ▲ 오징어 게임이 한글로 적혀있는
스테판 딕스의 운동화
(출처: 버팔로빌스 공식 트위터 계정)

오징어 게임과 관련해 한글을 직접 사용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스페인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 소속 선수 멤피스 데파이는 자신의 누리소통망 계정에 본인 사진과 함께 오징어 게임 제목을 한글 그대로 적어 게시했다. 미국 미식축구 선수 스테판 딕스는 오징어 게임 제목이 한글로 적힌 신발을 신고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럽 프로축구팀 첼시 FC는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 공식 포스터를 제작했는데 ‘매치데이’, ‘풀타임’ 등의 한글 단어가 돋보였다.

영국의 뉴스 통신사 ‘로이터’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개봉 후 2주간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의 한국어 학습자 수가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76%, 40% 증가했다. 이를 통해 오징어 게임의 흥행이 한국어와 한글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탄소년단과 영화 기생충에 이어 오징어 게임이 다시 한번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고유의 놀이와 함께 우리 말글이 세상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한류의 대흥행 속에서 우리 말글이 더욱 빛나길 기원한다.

*본 기사는 매체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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