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제 99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지난 10월, 박물관 나들길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바로 아이들이 책 속 인물에게 직접 적은 손 편지를 전시해놓은
<제7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다.
어린이들의 순수함이 담긴 손 편지는 10월 한 달간 나들길을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가득 채웠다.
그 전시 현장을 방문해 어린이들의 동심을 엿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공동주최한 ‘제7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10월 4일부터 31일까지 이촌역 박물관 나들길에서 진행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전국 75개 도서관에서 3,093명의 어린이가 공모전에 참여해 이 중 27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 수상작이 박물관 나들길에 전시되었다.
손 편지 공모전 전시공간은 나들길을 이용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령, 성별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의 손 편지를 관람했다.
▲ 대상 수상작(박시연 어린이)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작은 4학년 박시연 어린이의 편지였다. 박시연 어린이는 도서 『불량한 자전거 여행 1』을 읽고 주인공 호진이에게 편지를 썼다. 6개의 으뜸상, 20개의 버금상 수상작들 역시 책 속 인물의 삶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책 속 인물과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은 저마다 책 속 주인공은 물론 주변 인물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상상력을 가감 없이 펼쳤다.
▲ 버금상 수상작(김하연 어린이)
▲ 버금상 수상작(백지우 어린이)
▲버금상 수상작(전민서 어린이)
전시회에서 무엇보다도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어린이들의 손글씨였다. 아이들이 진심을 담아 정성스레 쓴 손 편지에는 아이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담겨있었다. 편지 속에 그림을 그리거나, 알록달록한 색으로 글씨를 쓰는 등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아이들의 귀여운 손글씨와 그 속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은 2015년에 시작돼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공모전은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손 편지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기 위해 매해 진행되고 있다. 공모전에 제출된 작품은 아이들의 창의적인 사고, 글의 구성, 문장의 표현, 글씨의 표현력 등을 기준으로 심사되며, 수상작으로 선정되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대상을 비롯해 국립한글박물관장상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이 수여된다.
박물관 나들길에서 진행되는 전시회는 마무리되었지만, 수상작들은 이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작품 전시를 희망하는 전국의 공공도서관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온라인으로도 관람이 가능하다.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https://www.hangeul.go.kr/letter)의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전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http://www.nlcy.go.kr)에서 언제든 아이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에서도 매달 수상작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구독 신청을 통해 아이들의 손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다.
삭막한 일상에 지쳐있다면 아이들의 손글씨 편지를 읽으며 잠시 동심을 되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