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제 100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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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배경에 다섯 개의 책이 합성되어 있다. 책은 모두 오래되어 누렇게 변해 있다. 몇몇 책은 제목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닳았다. 각 책에는 한자로 된 제목이 세로로 쓰여 있다. 책의 양옆에는 하늘색 한복을 입고 머리에 흰 띠를 두른 거북이와 노란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은 토끼가 서 있다. 거북이와 토끼는 각각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한 자료!’,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라고 말하고 있다. 회색 배경에 다섯 개의 책이 합성되어 있다. 책은 모두 오래되어 누렇게 변해 있다. 몇몇 책은 제목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닳았다. 각 책에는 한자로 된 제목이 세로로 쓰여 있다. 책의 양옆에는 하늘색 한복을 입고 머리에 흰 띠를 두른 거북이와 노란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은 토끼가 서 있다. 거북이와 토끼는 각각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한 자료!’,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라고 말하고 있다.

한박 튜브

한글 창제와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한
조선의 베스트셀러 〈행실도〉 이야기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전시, 온라인 한글문화강좌,
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 영상의 주요 장면을 꼽아 소개하고 있는데요.
12월호에서는 백성들에게 유교의 도덕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행실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01

빨간색 곤룡포를 입고 머리에 익선관을 쓴 임금이 아주 진지하고 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왕의 뒤로는 ‘풍속 교화를 위한 긴급 대책’이라는 푯말이 걸려있다. 왕은 ‘효자, 충신, 열녀 이야기를 모아 책을 만들라!’고 말하고 있다.

1392년 유교의 나라 조선이 건국되었습니다. 이 시기 양반들에게는 책으로,
글을 모르는 백성들에게는 형벌과 포상으로 유교의 도덕을 가르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세종 10년에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세종은 백성을 교화시킬 책을 만들었습니다.

#02

세 개의 책이 놓여있다. 각 책에는 한자 제목이 세로로 쓰여 있다. 왼쪽부터 책 위 말풍선에 ‘임금에게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남편을 섬기는 것’이 적혀있다. 책의 양옆에는 하늘색 한복을 입고 머리에 흰 띠를 두른 거북이와 노란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은 토끼가 서 있다. 거북이는 ‘삼강은 유교도덕의 3가지 기본도리!’, 토끼는 ‘그렇구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 외 문구로는 ‘세종 16년(1434)’가 책 아래 적혀있다.

그 책이 바로 <삼강행실도>입니다. 이 안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효자·충신·열녀 330명의 이야기, 그리고 백성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아쉽게도 교화의 효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백성은 글을 몰랐고, 관리들은 가르침에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03

책상 앞에 앉은 왕이 책을 펼쳐놓은 채 고심하고 있다. 왕은 눈을 감고 턱을 매만지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가 필요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왕의 뒤편에는 왼쪽과 오른쪽에 기다란 종이가 걸려있다. 왼쪽 종이에는 자음 기역, 니은, 디귿이 적혀있으며 오른쪽 종이에는 모음 아, 야, 어가 적혀있다.

이에 세종은 백성들이 스스로 책을 볼 수 있도록 읽고 쓰기 쉬운 글자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1443년 훈민정음(한글)이 창제되었고, 한글로 백성을 가르치고자 했던 세종의 꿈은
성종 때에 이르러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04

회색으로 처리된 사람 셋이 그려져 있다. 가운데는 여성으로 머리에 커다란 전모를 쓰고 있다. 전모에는 화려한 꽃이 그려져 있다. 모자 밑으로는 미소짓는 입술만 보이며 입술 옆에는 점이 찍혀있다. 여성 왼쪽에는 ‘박씨 부인 (별명: 어우동)’ 문구가 적혀있다. 여성의 양옆에는 남성들이 그녀를 보고 얼굴을 붉히며 침을 흘리고 있다.

성종 2년(1471), <삼강행실도>는 조선의 도덕 교과서로 쓰였지만,
여전히 한문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삼강행실도>를 한글로 간행한 것은
일명 어우동이라 불렸던 박씨 부인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여러 남성과의 염문으로 조선을 떠들썩하게 했고,
이에 성종은 서둘러 ‘열녀’편을 한글로 찍어 전국에 배포했습니다.

#05

삼강행실도 실물 사진이 가운데 합성되어 있다. 책은 펼쳐져 있으며 한 면을 차지하는 커다란 그림과 그 위에 내용이 적혀있다. 모든 문자는 세로쓰기 되어있다. 책 주변으로는 회색으로 처리된 사람들 캐릭터가 모여있다. 캐릭터들은 미소를 짓거나, 눈을 반짝이거나 엄지를 추켜올려 최고임을 표시하고 있다.

나중에는 한글 번역(언해)을 덧붙인 한 권짜리 <삼강행실도>가 만들어졌고,
한글을 읽을 줄 아는 백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조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이후 중종은 효행을 강조하기 위해 2940질을 간행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속편까지 간행했답니다.

#06

한반도를 중심으로 그려진 지도이다. 한반도의 아래쪽에 위치하는 경상도 지역에서 책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마다 책 그림이 합성되어 있으며 경상도 지역에서 시작된 화살표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지도 오른쪽 상단에는 ‘중종 13년(1518)’ 문구가 적혀있다.

한편, 경상도에서 간행된 <이륜행실도>는 웃어른을 공경하고
친구를 소중히 여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린 책입니다.
이 책이 평안도, 강원도, 황해도 등에 퍼지며 한글의 전국적 확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07

익선관을 쓰고 빨간 곤룡포를 입은 왕이 양손으로 주먹을 쥔 채 한쪽 팔을 쭉 뻗고 있다. 왕은 힘이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왕은 ‘다시 시작하자!’, ‘사회 기강, 민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왕 옆에는 ‘광해군’이라고 적혀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후, 광해군은 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민심을 다독이고자
최대 규모의 행실도 편찬 사업을 펼치게 됩니다. 기존의 이야기에 전쟁 중 발생한
효자·충신·열녀 이야기를 더해, 무려 18권의 책을 편찬했답니다.
여기에는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도 담겼습니다.

#08

네 권의 오륜행실도 책이 나란히 합성되어 있다. 책들은 모두 갈색으로 변하고 표지가 헤졌다. 책표지 왼쪽에는 한자로 된 책 제목이 세로쓰기 되어있다. 책 주변으로 빛이 반짝거린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는 ‘1797년’이라고 적혀있다.

세종이 시작한 행실도를 완결 지은 왕은 정조였습니다.
정조의 <오륜행실도>에는 김홍도 풍의 그림과 함께 아름다운 한글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바탕체’ 글꼴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 내내 간행된 행실도는 우리 말글의 변천 과정이 담겨있는 소중한 자료이니,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시길 바랍니다.

조선의 베스트셀러, 〈행실도〉 이야기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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