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제59호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박물관에서 배우다

공연으로 만나는 전시, 한글로 더하는 흥
<월요 문화행사>

글. 국립한글박물관 고객지원팀 강지예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매월 넷째 주 월요일마다 상설전시와 연계한 문화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가인 김천택이 개인 문집에 수록됐거나 구비 전승되던 시조 580수를 모아 1728년(영조4년) 편찬한 가장 오래 된 가곡 노랫말 책 『청구영언』부터 1572년(선조5년) 안상(1567~1608)이 편찬한 거문고 악보를 고종 때 작자 미상이 붓으로 베껴 쓴 필사본 거문고 악보인 『학금절요』 등 여러 전시물과 연계한 공연을 선보여 왔다. 하반기에는 행사 공모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재밌는 내용의 행사를 준비 중이다.

월요 문화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   

월요 문화행사는 성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2017년 6월에 개설 되었습니다. 기획 초기에는 ‘월요일 한글박물관에서 즐기는 음악 공연’을 주제로 판소리, 시를 가사로 작곡해 노래한 창작 국악, 소설 낭독극, 한글과 한국 문화유산을 주제로 작곡한 대중음악, 문학 콘서트 등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월요 문화행사를 진행해오며 ‘한글박물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행사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가 2018년 1월부터 상설전시와 연계한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상설전시 연계 내용을 선정하고 공연을 개최하기까지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 ‘한글이 걸어온 길’은 총 3부로, 한글 이전의 문자 생활과 한글 창제·훈민정음 반포를 소개하는 1부, 널리 퍼지며 삶 속에 자리 잡는 한글을 소개하는 2부, 세상에 널리 퍼지며 새 모습으로 거듭나는 한글을 보여주는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8년 상반기 월요 문화행사는 상설전시 2부 중 ‘한글로 더하는 흥’에 전시된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한글로 더하는 흥’에는 학금절요, 청구영언, 고열녀전, 송강가사, 구운몽, 심청전, 시조창 악보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시조창 <청산리 벽계수야>, 봉산탈춤 중 <팔목중춤>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시의 여러 내용 중 유물이 가진 충분한 이야기, 음악적 요소, 공연으로 소개했을 때 효과적인지 여부, 공연으로 기획했을 때 재미요소 등을 고려해 월요 문화행사 공연 내용을 선정합니다. 내용 선정 이후에는 해당 전시나 유물에 대한 내용 관련으로 이미 활동 중이거나, 새롭게 내용을 구성해 공연할 수 있는 예술단체를 모색해 행사의 취지와 기획의도를 공유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공연을 완성합니다.

지난 공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청구영언> 공연 모습 ▲ <청구영언> 공연 모습
1월, 2월에는 유물 『청구영언』과 관련한 문화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청구영언』은 『해동가요』, 『가곡원류』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가집으로, 개인 문집에 수록됐거나 구비 전승되던 시조 580수를 가인 김천택이 모아 1728년(영조4년) 편찬한 가장 오래 된 가곡 노랫말 책입니다. 1월, 2월에 걸쳐 개최된 ‘청구영언 한글 노랫말 이야기’는 정가 공연으로 가곡과 시조의 차이, 『청구영언』에 수록되었고 지금도 불리는 가곡, 청구영언에 나온 가사로 만든 고가신조(古歌新調)*, 『청구영언』에 수록된 한글 노랫말을 가사로 작곡한 창작국악을 해설과 함께 공연해 한글 가사의 가치와 의미를 전했습니다.

* 고가신조(古歌新調) : 국악인 김기수(金琪洙 1917∼1986)가 77수의 고시조에 새 가락을 붙여 1967년에 편찬한 작곡집(창작국악가곡집).

<한글과 악보 이야기> 공연 모습 ▲ <한글과 악보 이야기> 공연 모습
3월 <거문고가 전하는, 한글과 악보 이야기>는 1572년(선조5년) 안상(1567~1608)이 편찬한 거문고 악보를 고종 때 작자 미상이 붓으로 베껴 쓴 필사본 악보인 『학금절요』를 주제로 한 창작국악 공연입니다. 유물로 전해지는 거문고 악보에 적힌 한글의 역할을 알고 시대별 금보의 종류와 기보법에 따른 연주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생소한 거문고 악보와 그 종류를 알고 직접 거문고를 연주해 볼 수 있는 유익한 공연이었습니다.

<한글과 판소리> 공연 모습 ▲ <한글과 판소리> 공연 모습
4월에는 한글로 쓰인 소설 『심청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심청가’를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을 통해 만나는 공연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심청가’는 우리말의 특성을 잘 살려 음악성과 함께 해학과 슬픔이 잘 드러나 있는 곡입니다. 평소 책으로 접한 『심청전』이나, 판소리 공연으로 익숙한 ‘심청가’의 일부 대목들을 창작 단막극, 마당극, 판소리, 가야금 병창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습니다.


<훈민정음과 판소리> 공연 모습 ▲ <훈민정음과 판소리> 공연 모습
5월은 <훈민정음과 판소리>라는 주제로 강연과 공연이 함께하는 특별한 무대가 열렸습니다.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와 판소리의 발성법을 연결한 설명이 있는 공연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에 수록된 내용 일부를 발췌하여 한글이 초성, 중성, 종성으로 조합되는 원리와 소리의 발성 원리가 같은 이치로 형성됨을 얘기했습니다. 소리의 발성원리를 설명하고 이어 판소리 춘향가를 공연하며 이해를 돕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더욱 재미있고 다채로워질 월요 문화행사

오는 6월에 열리는 월요 문화행사는 <봉산 사자를 구하라!>입니다. 이번 공연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해 봉산사자를 구하는 모험기를 그린 창작 연희공연입니다. 신명나는 연희 공연 속에서 봉산탈춤 중 ‘사자 춤 재담(사설)’ 해설 퀴즈를 풀고, 전통 장단에 맞춰 사자춤 체험도 할 수 있는 참여 공연입니다. 기존의 취학 아동 이상 참여 가능했던 월요 문화행사와 달리 5세 이상 관람가로 준비해 남녀노소 누구나 신명나는 전통연희를 즐기며 봉산탈춤과 탈춤의 한글 재담을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2018년 하반기 월요행사는 문화행사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실력 있는 신진 단체의 신선한 무대도 준비하고 있어 기대를 더합니다. 다양한 장르와 내용, 공연 형태로 폭 넓은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고 참신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감상하거나 관람하는 공연이 아닌 관람객이 참여하고 함께 소통하는 행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직 국립한글박물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행사를 직접 참여하고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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