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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웃음 2019. 6. 제 71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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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아 놀자 / 송강 정철, 한글로 시가를 짓다 책사람 강연 <송강 정철, 한글로 시가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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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아 놀자

    송강 정철, 한글로 시가를 짓다
    책사람 강연 <송강 정철, 한글로 시가를 짓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박물관아 놀자에서는 책사람 강연
    <송강 정철, 한글로 시가를 짓다>를 앞두고 송강 정철이 지은 아름다운 한글 시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송강가사》의 저자인 송강 정철은 어떤 인물인가요?

    송강 정철(1536-1593)은 문장에 뛰어난 조선 중기의 문인입니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청운동 일대에서 태어났으며, 큰 누이가 인종의 숙의(왕의 후궁에게 내린 종2품의 작호)였기에 궁궐을 자주 드나들며 호화롭게 자랐습니다. 그러나 10세 때부터 집안이 정치적인 문제에 휘말려 어려워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27세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쳐 좌의정까지 올랐으나 선조 17(1584)년 탄핵으로 물러난 뒤 담양으로 돌아와 4년 동안 은거생활을 합니다. 이곳에 머물면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비롯한 많은 시가와 가사를 지었습니다.

    《송강가사》를 펼친 양면 사진. 우측장에는 세로로 두 줄의 서명이 적혀있고, 좌측장으로 송강가사의 내용이 시작된다▲《송강가사》,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송강가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송강가사》는 정철(1536-1593)이 지은 가사*와 시조**를 모아 엮은 시가집으로 한글이 사용된 시가*** 문학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작품인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당대에도 정철의 작품은 많은 문인들에게 인정을 받았는데요. 그 중에서 구운몽의 저자, 김만중은 자신의 저서 《서포만필》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 가사: 긴 노래. 짧게 써야 하는 시조의 제약에서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학 양식
    ** 시조: 짧은 노래. 주로 하나의 소재에서 순간적으로 포착된 단상을 세 줄이라는 짧은 형식에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양식
    *** 시가: 시와 노래. 시조와 가사를 통칭

    예로부터 우리나라 참된 문장은 오직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이 세 편 뿐

    《서포만필》

    정철의 작품 중 특별히 소개해 주실 작품이 있을까요?

    순우리말의 묘미를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평가되는 <속미인곡>을 소개합니다. <속미인곡>은 <사미인곡>의 속편으로, 정철이 관직에서 물러나 전라도 담양에 은거할 때 지은 작품입니다. 외로운 처지로 밀려난 신하가 임금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여인의 목소리로 담아내어 충정을 다짐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미인곡》의 펼침 페이지▲《속미인곡》,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임 계신 곳의 소식을 어떻게 해서라도 알고자 하니, 오늘도 거의 저물었구나. 내일이야 임의 소식 전해 줄 사람이 올까? 내 마음 둘 곳이 없다. 어디로 가잔 말인가? 잡기도 하고, 밀치기도 하면서 높은 산에 올라가니 구름은 물론이거니와, 안개는 또 무슨 일로 끼어는가? (중략)

    《속미인곡》

    또 소개해드릴 작품은 <훈민가>입니다.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했을 때 삼강오륜의 유교적 가치관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지은 16수의 연시조입니다. 아래는 <훈민가>에서 제4수로 부모님에 대한 효도를 권유하는 시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예 작품으로 남기기도 했는데요. 국립한글박물관 특별전시 ‘공쥬 글시 뎍으시니-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에 전시 중인 덕온공주의 손녀 윤백영이 쓴 서예 작품도 함께 소개합니다.

    《윤백영이 어버이를 생각하며 쓴 정철의 노래: 훈민가》 / 어버이사라실제섬 기기다하여라지나 간뒤면애답다어이 하리평생에곷처 못할일이이뿐인 가하노라 / 갑진돌하상완 사후낭윤백영 칠십칠세서▲《윤백영이 어버이를 생각하며 쓴 정철의 노래: 훈민가》,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어버이 살아 계실 제 섬길 일을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파한들 어찌 하리
    평생에 다시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훈민가》제4수

    조선의 문자는 한자였는데 왜 정철은 한글로 가사를 지었는지 궁금합니다.

    정철이 어려서 집안이 어려워져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16세부터 담양에서 김인후, 기대승, 송순 등 호남의 문인들에게 10여 년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송순은 한글 가사 문학의 선구자인데 그의 가르침과 영향으로 정철은 한글로 가사를 많이 지었습니다. 정철의 이런 한글 가사 작품들은 노래였기에 부녀자 계층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글로 쓰는 가사는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었기에 점차 전 계층이 참여하는 문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송강가사》유물을 보고 싶으면 어디로 가면 될까요?

    네. 국립한글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 『송강가사』 유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 3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윤백영이 77세에 쓴 훈민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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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번째 책사람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윤성현

    운성현 강사의 사진진▲ 윤성현 강사

    <참고 자료>
    정재호, 『송강가사』, 신구문화사, 2006
    윤성현, 『우리 옛노래 모둠』, 보고사, 2011
    김갑기, 『송강가사』,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박연호, 『가려 뽑은 가사』, 현암사, 2015
    박란경, 『이야기 있는 시가 가사문학』, 책숲, 2018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이 걸어온 길』, 국립한글박물관, 2015
    국립중앙박물관, 『한글 노래의 풍류 시조·가사』, 국립중앙박물관, 2008
    MBC, 『역사토크 시간여행 강원 시즌2-34회 ‘강원을 노래하다’ 송강정철』, MBC, 2017.
    MBC, 『천년의 전라도 9편-세상을 바꾼 노랫말 가사문학』, MBC,

    원고 사서연구원 이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