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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웃음 2019. 6. 제 71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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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한박기자 / 한글 어원으로 살펴본 당신의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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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어원으로 살펴본 당신의 ‘사랑’은?
    국립한글박물관 제4기 기자단 김소정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실 내 ‘사랑’이란 글자가 벽면에 출력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실을 둘러보면 커다란 ‘사랑’을 만날 수가 있어요.

    거대한 말의 뭉치를 통해서 사랑과 관련된 단어의 쓰임을 보여 주는 공간인데요. 타자기로 글자를 쓰다가 지금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한글을 적어 보내는 방법을 형상화 했는데 그 대표적인 단어가 ‘사랑’이에요.

    문학작품에서도 ‘사랑’이라는 단어로 시작하거나 사랑에 관한 주제로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품이 많은데요. 전시관 내부에 문학작품에서 따온 직접적인 사랑의 표현이 들어간 문장들도 같이 있어 한참 읽어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사랑’이라는 말의 어원은 뭘까? 언제부터 쓰였을까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처음부터 한글로 쓰였다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한자어인 '생각 사(思), 헤아릴 량(量)'이라는 ‘사량’에서 변형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사랑하다’와 같은 뜻을 가진 옛말로는 ‘괴다’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유명한 고려가요 <정과정곡>에 ‘괴오쇼셔’라는 표현이 나와 있기도 해요.
    그렇지만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말이 되었죠.

    
책의 한 부분에 사랑의 정의가 적혀있다 / 사랑 - ‘상대하여 생각하고 헤아리다’의 뜻인 사랑이 변해 ‘사랑’이 되었다.

    사랑의 사전적 정의가 적혀있다 / 사랑 - 아끼고 위하며 한없이 베푸는 일. 또는 그 마음. 생각하다[思(사)]의 뜻으로 쓰이던 ‘ᄉᆞ랑ᄒᆞ다’가 무엇이나 아끼고 귀중히 여기며 생각하다(사랑하다)로 뜻이 바뀌었다. ‘사랑’은 ‘살, 사람(人), 삶(生), 살, 사르 등과 같은 단어족에 뿌리를 둔 말이다.(ᄉᆞ르~살+앙->사랑)

    ‘사랑하다’라는 표현에 대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안동에서 발견된 ‘원이엄마’의 편지였어요.

    1998년 안동에서 발견된 이응태의 미라와 함께 그의 부인 ‘원이엄마’의 머리카락으로 지은 미투리와 한글로 빼곡히 적은 편지가 있었는데요.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라는 표현과 당시 사용하던 언어를 엿볼 수 있는 한글편지가 무척 이슈가 되었죠.

    ​이응태는 420년 전의 인물이었는데 당시 유교문화로 경직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부인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낌없이 했던 것을 엿볼 수 있었어요.

    국어사전에서는 ‘사랑하다’의 의미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출처: 네이버

    ​첫번째 의미로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꼽는데요.
    표현만 보자면 20년 전에 방송되었던 드라마지만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SBS <파리의 연인>의 유명한 대사 ‘(가슴을 가리키며) 이 안에 너 있다.’ 가 아주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요. 사랑하는 대상을 생각하며 귀중히 여긴다는 표현일 테니까요.

    사랑은 남녀간에만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도 표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단어이기도 해요.
    정말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하트를 날리는 마음도 사랑이니까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배우 이동건이 배우 김정은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SBS드라마 <파리의 연인>

    박효신이 계단에 앉아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고, 화면 위로 팬들의 메시지가 출력되고 있다▲ 출처: 박효신 LOVERS2019캠페인 공식 홈페이지, 필즈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며 널리 쓰이고 있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사랑’만큼 마음이 동반되는 표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야 뭐든 좋아 보이고 행동하게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랑한다’라고도 표현해 보고 ‘이 안에 너 있다.’ 혹은 ‘그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내 모든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고 다양한 표현으로 마음을 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