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제 98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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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무궁무진하다.
수많은 책 속 인물을 통해 우리가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독서의 즐거움은 물론,
책 속 인물에게 직접 한글 손 편지를 쓰는 재미를 알리고자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과 함께 해당 도서들을 소개한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 1』을 읽고

2021년 수상작(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대상): 박시연 어린이

호진이에게

호진아, 안녕! 나는 모산초등학교 4학년 5반 박시연이라고 해. 요즘 너희 집 분위기는 어때? 네가 원하는 대로 평범하고 화목한 집이 되었을지 궁금해. 

호진아, 집을 가출할 때 무섭지 않았어? 나라면 엄마, 아빠의 이혼 생각 때문에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했을 것 같아.

그리고 네가 생각한 너희 엄마, 아빠의 자전거 순례는 정말 기발한 생각이었어. 삼촌이 너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자전거 순례를 네가 떠올렸잖아. 그때, 신나게 엄마, 아빠가 같이 땀을 흘리며 자전거를 타면서 다시 사이가 좋아지게 노력한 건 정말 대단했어. 엄마, 아빠에게 그곳으로 와달라고 해서 자전거 순례를 하게 한 것도 기발한 생각 같아.

그리고 갑자기 시작하게 된 자전거 여행이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삼촌의 구박도 다 이겨내고 뭐든 잘하는 너의 모습이 멋져 보였어. 호진아, 너는 자전거를 타다가 힘들 때 무엇을 해?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면 언젠가는 힘들어지잖아.

그때 나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달렸는지 궁금해서 뒤를 돌아보거든. 그러면 정말 뿌듯해져. 그래서 다시 조금은 힘내서 달릴 수 있게 되는 것 같기도 해.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오르막길에서 고생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더 좋고 신나게 내려가는 것 같아.

겨울에는 괜찮지만, 엄청나게 더운 여름에는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것조차 나는 힘들던데 꾹 참고 그것도 1,100km를 열심히 달리는 너의 모습을 보고, 네가 대단하게 느껴졌어. 나도 너처럼 좀 더 끈기와 인내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는 이번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우리 지역의 유명한 곳을 자전거 타고 돌아보기로 했어. 

호진아, 내가 잘할 수 있게 나를 응원해줘. 나도 너의 앞으로의 자전거 순례를 응원할게! 더운 여름에 건강 조심하고!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잘 지내~ 그럼 안녕!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시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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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진이에게

호진아, 안녕! 나는 모산초등학교 4학년 5반 박시연이라고 해. 요즘 너희 집 분위기는 어때? 네가 원하는 대로 평범하고 화목한 집이 되었을지 궁금해.

호진아, 집을 가출할 때 무섭지 않았어? 나라면 엄마, 아빠의 이혼 생각 때문에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했을 것 같아.

그리고 네가 생각한 너희 엄마, 아빠의 자전거 순례는 정말 기발한 생각이었어. 삼촌이 너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자전거 순례를 네가 떠올렸잖아. 그때, 신나게 엄마, 아빠가 같이 땀을 흘리며 자전거를 타면서 다시 사이가 좋아지게 노력한 건 정말 대단했어. 엄마, 아빠에게 그곳으로 와달라고 해서 자전거 순례를 하게 한 것도 기발한 생각 같아.

그리고 갑자기 시작하게 된 자전거 여행이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삼촌의 구박도 다 이겨내고 뭐든 잘하는 너의 모습이 멋져 보였어.

호진아, 너는 자전거를 타다가 힘들 때 무엇을 해?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면 언젠가는 힘들어지잖아.

그때 나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달렸는지 궁금해서 뒤를 돌아보거든. 그러면 정말 뿌듯해져. 그래서 다시 조금은 힘내서 달릴 수 있게 되는 것 같기도 해.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오르막길에서 고생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더 좋고 신나게 내려가는 것 같아.

겨울에는 괜찮지만, 엄청나게 더운 여름에는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것조차 나는 힘들던데 꾹 참고 그것도 1,100km를 열심히 달리는 너의 모습을 보고, 네가 대단하게 느껴졌어. 나도 너처럼 좀 더 끈기와 인내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는 이번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우리 지역의 유명한 곳을 자전거 타고 돌아보기로 했어.

호진아, 내가 잘할 수 있게 나를 응원해줘. 나도 너의 앞으로의 자전거 순례를 응원할게! 더운 여름에 건강 조심하고!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잘 지내~ 그럼 안녕!

2021년 8월 11일 수요일 -시연이가-

『불량한 자전거 1』
도서 《불량한 자전거 1》의 표지. 도로 위에서 한 남자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있다. 머리에는 헬맷을 쓰고 있으며 상체를 한껏 낮춘 채 결의에 찬 표정으로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다. 그 뒤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이 한 명 더 보인다. 도로 뒤로는 까마득한 산이 보인다. 아이의 옆에는 나뭇잎이 그려져 있다. 그림 하단에 거칠게 문지른 느낌으로 ‘불량한 자전거 여행’ 제목이 적혀있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서 연재돼 열띤 호응을 얻은 이 작품은, 장편 소년소설 『기찻길 옆 동네』로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 동화집 『자존심』으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은 김남중의 새 장편동화다. 뜨거운 여름 11박 12일 1,100킬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사람들과 한 소년의 이야기가 로드무비처럼 전개된다. 속도감 있는 문장과 익살 가득한 에피소드의 연속으로 독자를 잡아끌며 열정과 도전의 에너지로 독자를 전염시키는 작품으로, 무엇보다 단숨에 읽히는 흡입력이 일품이다. 무너진 가족으로부터 달아난 소년이 돌파구를 찾아 엄마 아빠를 자전거 여행에 나서게 하는, 도발적인 계획을 감행하는 마지막 장면은 가슴 찡하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청소년, 나아가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책으로 권할 만하다.

출처 : 출판사 창작과비평 『불량한 자전거 1』 서평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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