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04호 20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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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사진 오른쪽에는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이 적혀있다. 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어린이들에게 있어 책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다양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친구이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독서의 즐거움과 한글 손 편지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을 소개한다.


『강철 변신』의 유리에게

2021년 수상작(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버금상): 김강우 어린이

안녕? 유리야.
나는 평택 효덕초에 다니는 김강우라고 해. 너와 같은 삼학년이야. 반가워! 엄마가 돌아가셔서 많이 힘들겠구나. 엄마를 잃은 너를 생각하다가 눈물이 났어.

“학교 갈 때 계속 누워서 잠만 자는 엄마, 학교 준비물도 챙겨주지 않고, 밥도 안 주고 잠만 자는 엄마, 엄마 몸이 너무 차가워서 이불을 덮어 주었다.” 장면에서는 또 눈물 한 방울! 학교에서는 준비물 리코더를 가져오지 못해서 선생님께 혼나고 교실 뒤쪽에 혼자 서서 벌서는 너가 참 안타까웠어. 

나도 유치원 다닐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유리가 얼마나 슬플지 그 마음 조금은 알 수 있어.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을까…. 그래도 꿈에서라도 엄마를 만나니까 참 다행이다. 

유리야. 엄마는 하늘나라에서 너를 항상 걱정하고 지켜보고 계실 거야. 그러니까 씩씩하게 살아. 내가 많이 많이 응원할게!
그럼 안녕.

2021년 8월에 
강우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 유리야.
나는 평택 효덕초에 다니는 김강우라고 해. 너와 같은 삼학년이야. 반가워! 엄마가 돌아가셔서 많이 힘들겠구나. 엄마를 잃은 너를 생각하다가 눈물이 났어.

“학교 갈 때 계속 누워서 잠만 자는 엄마, 학교 준비물도 챙겨주지 않고, 밥도 안 주고 잠만 자는 엄마, 엄마 몸이 너무 차가워서 이불을 덮어 주었다.” 장면에서는 또 눈물 한 방울! 학교에서는 준비물 리코더를 가져오지 못해서 선생님께 혼나고 교실 뒤쪽에 혼자 서서 벌서는 너가 참 안타까웠어.

나도 유치원 다닐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유리가 얼마나 슬플지 그 마음 조금은 알 수 있어.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을까…. 그래도 꿈에서라도 엄마를 만나니까 참 다행이다.

유리야. 엄마는 하늘나라에서 너를 항상 걱정하고 지켜보고 계실 거야. 그러니까 씩씩하게 살아. 내가 많이 많이 응원할게!
그럼 안녕..

2021년 8월에 강우가

『강철 변신』

도서 『강철 변신』의 표지. 엉망이 된 도시 건물 위로 무지개색의 고양이가 날아다니고 있다. 고양이 위에는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등 알록달록한 영웅 옷을 차려입은 남자아이가 타고 있다. 임순옥의 첫 창작집입니다. 여섯 편의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빛깔의 개성 있고 독특한 작품들이죠. 한 편을 제외하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들입니다. 그의 동화에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그 무엇이 있습니다.

어떤 절실한 필연성이 주인공에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게 하는데, 그가 보여주는 방식은 관습적으로 장르를 구분하고 안주하던 우리 동화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입니다.

작품 속에서 아이들은 엄마나 할머니 또는 아빠하고만 사는 외로운 처지입니다. 밤길에 목격한 길고양이의 조용한 죽음, 어른들의 위선과 허위의식, 아빠의 실업으로 집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 등을 혼자서 감당합니다. 이때 아이들이 펼쳐가는 환상은 이런 마음의 풍경들입니다.

임순옥의 작품들에서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릿합니다. 아니, 어쩌면 이 작가는 현실과 환상이 서로에게 비치는 관계를 다르게 만들고 있는 듯합니다. 잔잔하고 쓸쓸한 이야기인데도 따스한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아이들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작가의 발걸음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출판사 산하 『강철 변신』 서평 중 발췌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의 지우에게

2021년 수상작(국립한글박물관 버금상): 전설아 어린이

안녕, 지우야. 나는 설아야. 
처음에는 이 책을 학교에서 온책읽기 도서로 받아서 읽기 시작했지만, 한 장을 다 읽고 나자 나도 모르게 스르르 다 읽게 되었어. 왜냐하면 네가 내 또래이고 너의 성격과 생활도 어딘가 나와 비슷해서 마치 내 주변의 이야기처럼 무척 가깝게 느껴졌거든. 읽을수록 나도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되었어.

나는 이 책에서 네가 앱을 개발해서 기(체력, 뇌세포 등)를 회복하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어. 그래서 네가 만든 앱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 네가 만든 앱은 도깨비들이 이름을 입력하면 그 이름을 인간식 이름으로 바꾸어 주는 것인데, 참 단순하지만 정말 신기한 앱이었어. 그런데 그 앱에 이런 기능을 추가해보면 어떨까? 도깨비들이 입고 있는 한복을 사진으로 찍어서 입력하면, 그 옷의 색과 특징을 살려서 옷도 요즘 인간식 옷으로 바꾸어 주는 기능 말이야. 이런 기능을 추가하면 더 많은 도깨비들이 네가 만든 앱을 사용하지 않을까?

아, 맞다! 너도 동영상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 나는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좋아해. 동영상 제작 앱을 사용하다 보니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바로 스티커를 검색할 수 있는 스티커 검색 기능이야. 스티커 검색 기능은 동영상 제작 앱에서 스티커 창에 들어간 뒤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검색하면 관련 분야의 스티커가 나오는 기능이야. 그럼 자신이 원하는 스티커를 빨리 찾을 수 있고, 빨리 찾는 만큼 시간과 기를 아낄 수 있으니 좋을 거야. 

우리 같이 스티커 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많이 만들어보자. 그럼 정말 멋진 동영상 제작 앱이 완성될 거야. 이 앱이 도깨비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잠깐! 도깨비들이 이 앱을 좋아하게 되면 많이 사용하게 될 거야. 그럼 도깨비폰 사용시간이 늘어나겠지? 그런데 우리가 스티커 검색 기능을 만든 목적은 도깨비들이 기가 많이 빨리는 상황을 줄이려는 것이었잖아! 그래서 우리가 만든 동영상 제작 앱에 도깨비폰 사용 절제 기능도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아. 일정 시간 동안 도깨비폰으로 사용하면 20~30분 정도 도깨비폰이 작동되지 않는 기능 말이야. 이 앱을 만들고 나면 이제 정말 멋질 것 같아.

이 앱은 우리 같은 친구들에게 유용할 것 같아. 우리 꼭 만나서 다른 앱도 만들어보자. 그날을 기다릴께. 안녕 지우야~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친구 설아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 지우야. 나는 설아야.
처음에는 이 책을 학교에서 온책읽기 도서로 받아서 읽기 시작했지만, 한 장을 다 읽고 나자 나도 모르게 스르르 다 읽게 되었어. 왜냐하면 네가 내 또래이고 너의 성격과 생활도 어딘가 나와 비슷해서 마치 내 주변의 이야기처럼 무척 가깝게 느껴졌거든. 읽을수록 나도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되었어.

나는 이 책에서 네가 앱을 개발해서 기(체력, 뇌세포 등)를 회복하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어. 그래서 네가 만든 앱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 네가 만든 앱은 도깨비들이 이름을 입력하면 그 이름을 인간식 이름으로 바꾸어 주는 것인데, 참 단순하지만 정말 신기한 앱이었어. 그런데 그 앱에 이런 기능을 추가해보면 어떨까? 도깨비들이 입고 있는 한복을 사진으로 찍어서 입력하면, 그 옷의 색과 특징을 살려서 옷도 요즘 인간식 옷으로 바꾸어 주는 기능 말이야. 이런 기능을 추가하면 더 많은 도깨비들이 네가 만든 앱을 사용하지 않을까?

아, 맞다! 너도 동영상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 나는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좋아해. 동영상 제작 앱을 사용하다 보니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바로 스티커를 검색할 수 있는 스티커 검색 기능이야. 스티커 검색 기능은 동영상 제작 앱에서 스티커 창에 들어간 뒤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검색하면 관련 분야의 스티커가 나오는 기능이야. 그럼 자신이 원하는 스티커를 빨리 찾을 수 있고, 빨리 찾는 만큼 시간과 기를 아낄 수 있으니 좋을 거야.

우리 같이 스티커 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많이 만들어보자. 그럼 정말 멋진 동영상 제작 앱이 완성될 거야. 이 앱이 도깨비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잠깐! 도깨비들이 이 앱을 좋아하게 되면 많이 사용하게 될 거야. 그럼 도깨비폰 사용시간이 늘어나겠지? 그런데 우리가 스티커 검색 기능을 만든 목적은 도깨비들이 기가 많이 빨리는 상황을 줄이려는 것이었잖아! 그래서 우리가 만든 동영상 제작 앱에 도깨비폰 사용 절제 기능도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아. 일정 시간 동안 도깨비폰으로 사용하면 20~30분 정도 도깨비폰이 작동되지 않는 기능 말이야. 이 앱을 만들고 나면 이제 정말 멋질 것 같아.

이 앱은 우리 같은 친구들에게 유용할 것 같아. 우리 꼭 만나서 다른 앱도 만들어보자. 그날을 기다릴께. 안녕 지우야~

2021년 8월 14일 토요일 친구 설아가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도서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의 표지. 커다란 스마트폰 화면에 한 어린이가 서 있다. 어린이는 손바닥 위에 또다른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스마트폰 위에는 아주 작은 사람들이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떠다니고 있다. 도깨비폰을 갖게 된 지우는 밤마다 도깨비 소굴에 가서 신나게 놀다가 돌아온다. 인간 세상에서는 도깨비폰을 이용해서 학교 숙제를 금방 끝내고 학습지 문제도 척척 풀고 영어도 유창하게 말한다. 둔갑술을 이용해서 친구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한다. 도깨비폰에 맛을 들인 지우는 그것을 사용할 때마다 자기 몸에서 기가 빠져나가서 기운이 없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도깨비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도깨비폰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우의 모습은 현실 속 어린이들과 많이 닮았다. 그러나 박하익 작가는 스마트폰에 푹 빠져 버린 지우의 이야기를 중독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 중독되었으니 단호하게 스마트폰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작가는 스마트폰에 여러 장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새로운 과학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을 긍정한다.

이러한 인식 위에서 지우가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스스로 찾도록 안내한다. 지우가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부터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방법을 찾는 과정까지 차근차근 보여준다. 교훈적이거나 당위적인 결론을 내는 대신, 독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 독자들은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를 통해서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하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출처 : 출판사 창비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서평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