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공감
기획 전시1

1926년 첫 이륙을 시작한 한글날,
우리와 함께 무한히 이륙할 한글

1926년 훈민정음 반포 여덟 번째 회갑을 기념하며 시작된 한글날이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한글날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개최합니다. 한글날이 품고 있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한글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이어져 있는지 마주해 보는 전시,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는 10월 2일(금)부터 내년 2월 9일(화)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가로형 포스터. 흰색 배경 위에 전시 제목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빨간색과 보라색의 굵은 글자로 크게 배치했다. 전시는 2026년 10월 2일부터 2027년 2월 9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열린

1부, 한글날의 시초 ‘가갸날’의 시작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6년, 한글날의 시초인 첫 ‘가갸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특정한 날을 정해 많은 사람이 모여 사회적으로 해마다 기념하기 시작한 일로는 처음이었습니다. 첫 가갸날 기념식 이후, 해마다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이후 우리 문자를 부르는 이름인 ‘한글’이 정착되어 감에 따라 기념일의 이름도 가갸날에서 ‘한글날’로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한글날은 처음에 음력으로 지내다가 양력으로 환산하였으나,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의 발견으로 인해 10월 9일로 정해졌습니다. 전시에서는 ‘가갸날’의 씨앗이 되었던 1926년 이전 훈민정음 창제 기념 움직임을 살펴보고, 옛 신문과 잡지 등을 토대로 한글날의 탄생과 변화 과정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붉은색으로 ‘별새’라고 적힌 『새별』 제16호 표지로, 1915년 발행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다.

▲ 『새별』 제16호, 1915년,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세종대왕 그림과 10월 달력이 담긴 1954년 KCAC 발행 달력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자료다.

▲ KCAC 발행 달력, 1954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붉은색으로 ‘별새’라고 적힌 『새별』 제16호 표지로, 1915년 발행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다.
세종대왕 그림과 10월 달력이 담긴 1954년 KCAC 발행 달력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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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한글날의 첫 이름 ‘가갸’, 한글문화의 실마리

한글날의 첫 이름 ‘가갸’는 오래전 한글을 부르는 이름이었습니다. ‘가갸거겨…’ 순의 한글 음절 배열에서 가장 앞에 자리했기 때문입니다. 가갸는 한글이 오래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실마리를 품고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가갸를 중심으로 본 한글 학습 역사와 다양한 한글문화, 가갸와 한글의 관계를 들여다보며 그 실마리를 풀어 나갑니다. ‘가갸거겨…’ 배열의 시초인 『훈몽자회』, 19세기 한글 확산에 큰 역할을 한 한글 음절표, 한글 배열로 점을 보는 책, ‘가갸뒤풀이’가 녹음된 1930년대 유성기 음반 등 여러 자료를 들여다보면 어느새 한글이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자리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세기에 목판으로 찍은 한글 음절표다. 한글 자음과 모음을 조합한 음절이 표 형태로 배열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한자와 한글로 된 글이 빽빽하게 적혀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다.

▲ 목판으로 찍은 한글 음절표, 19세기,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그렇다면 우리 문자를 부르는 이름인 ‘한글’은 언제부터 쓰였을까요? 한글은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1910년대부터 보급되었습니다. 『아이들보이』, 「마친보람」 등 ‘한글’이라는 명칭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1910년대의 희귀 자료들을 전시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보물 「조선말 큰사전」 원고, ‘조선어학회 사건’ 관련 33인 소개 콘텐츠 등을 통해 ‘한글’이라는 명칭의 정착과 소중한 우리 말글을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조선어학회의 헌신과 노력을 조명합니다.
말을 탄 장수 그림이 표지에 그려진 『아이들보이』 제6호로, 1914년 발행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다.

▲ 『아이들보이』 제6호, 1914년,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표지에 ‘한글’이라는 제목이 크게 적힌 조선어학회 발행 잡지 『한글』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다.

▲ 조선어학회 발행 잡지 『한글』,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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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한글과 함께 무한한 미래로

3부에서는 100년 동안 축적된 한글날 관련 기록을 통해 한글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살펴보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국권을 빼앗긴 시기에 정체성을 지켜내고 민족을 이어주는 끈이었던 한글은 오늘날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며 나를 표현하는 멋진 수단으로, 세계인이 함께 누리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00년 동안 특별한 날짜를 정해 기념해 온 문자 한글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존재하고, 앞으로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까요? 전시장에서는 나와 한글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 보는 인터뷰 영상, 한글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 미래를 짐작해 보는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한글을 대하는 생각, 감정, 행동은 어쩌면 다음 세대가 한글날을 기념하는 길잡이가 될지도 모릅니다. 미래에 한글이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는 한글을 매일 갈고닦아 쓰는 우리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일구이륙 무한이륙> 전시장을 찾아 한글날 100주년을 뜻깊게 기념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 무빙포스터. 흰색 배경 위에서 빨간색과 보라색의 굵은 글자로 표현한 ‘일구이륙 무한이륙’이 움직이며 다양한 형태로 전환된다. 전시는 2026년 10월 2일부터 2027년 2월 9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열린다.

<작성: 윤지현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