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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일상에, 「더한글」: 한글문화산업전 미리보기

한글이 문화상품과 콘텐츠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2026년 한글문화상품 및 콘텐츠 지원 사업」은 올해 개발한 상품과 콘텐츠가 한글날 주간 처음으로 선을 보입니다. 「더한글」은 『훈민정음』과 『청구영언』이라는 두 가지 한글문화유산을 한글문화상품 및 콘텐츠로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글박물관이 주최하고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 한글문화상품 및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의 공식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한글날(가갸날) 제정 100주년,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은 올해, 「더한글」은 그동안 문구와 장신구, 생활용품, 교구재 같은 유형의 상품을 개발하던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상과 음악처럼 무형의 콘텐츠로도 그 자리를 넓혀, 관람객을 만날 예정입니다. 상품 기획력과 판로를 갖춘 기업과 협업하거나,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소규모 기업과 창작자를 지원하는 두 갈래로 상품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태어난 스물한 곳의 결과물이 10월 광화문광장의 한글문화산업전에서 한데 모입니다.

『훈민정음』과 『청구영언』으로 만드는 더 나은 일상

우리 노랫말의 원류인 『청구영언』을 펼쳐 놓은 모습이다. 세로쓰기로 된 한글과 한문이 양쪽 면에 빼곡하게 적혀있다. 1728년 김천택이 편찬한 보물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다.

▲ 우리 노랫말의 원류, 『청구영언』, 1728년,
김천택 편,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보물

『훈민정음』은 한글을 창제한 목적과 원리가 설명되어 있고, 한글이 만들어진 당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한글문화유산입니다. 훈민정음 창제는 구전되던 우리 노랫말을 기록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청구영언』은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시조 모음집(1728년, 김천택 편,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보물)으로 우리 노랫말의 원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 말부터 당대까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노래 580수를 이 한 권으로 엮었습니다. 두 자료를 비롯해 우리말과 글을 소재로 개발한 한글문화상품, 『청구영언』의 시구로 엮어보았습니다. 함께 만나볼까요?

나 한 칸 달 한 칸에 바람 한 칸 맡겨 두고: 휴식 공간에서 만나는 한글문화상품

흰색 소파 표면에 한글 자모를 입체적으로 새긴 ‘모여 앉은 기분들 소파’의 앞면과 전신 모습으로, 알로소와 배리댐즈의 협업 작품이다.

▲ 모여 앉은 기분들 소파(왼쪽 판매용, 오른쪽 전시용),
알로소(지정기업), 베리띵즈 협업

연한 민트색 소파를 금속 구조물이 감싸고 있으며, 앞면에 한글 자음 ‘ㅎ’을 형상화한 ‘ㅎㅎㅎ 소파’로, 알로소와 방효빈 작가의 협업 작품이다.

▲ ㅎㅎㅎ 소파, 알로소(지정기업), 방효빈 작가 협업

『청구영언』의 370번째 노랫말의 한 구절은, 십년을 벼르다가 지은 초가 세 칸을 나와 달과 바람이 한 칸씩 나눠가진다고 했습니다. 방은 좁지만 그 안에 달과 바람이 함께 듭니다. 잠자리와 소파, 하루의 끝에 모이는 물건들을 이곳에 모았습니다.
흰색 소파 표면에 한글 자모를 입체적으로 새긴 ‘모여 앉은 기분들 소파’의 앞면과 전신 모습으로, 알로소와 배리댐즈의 협업 작품이다.

▲ 모여 앉은 기분들 소파(왼쪽 판매용, 오른쪽 전시용),
알로소(지정기업), 베리띵즈 협업

알로소가 준비한 ‘소파의 기분 언어들’은 소파 위에서 오가는 마음을 한글로 기록한 작업입니다. 그 중 <모여 앉은 기분들 소파>는 작업 전체를 상징하는 한 점으로, 『소파 기분어 컬렉션북』에 수록되는 100종의 단어 중 ‘흥얼흥얼’을 소파에 입혔습니다. 전시에서는 소파에 앉아 흥얼거려보며 책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용 소파는 자수로 한글을 크게 드러냈지만 판매용은 가늘게 쓴 한글을 패턴으로 넣어, 소파에서 흥얼흥얼거리는 일상을 표현하였습니다.
연한 민트색 소파를 금속 구조물이 감싸고 있으며, 앞면에 한글 자음 ‘ㅎ’을 형상화한 ‘ㅎㅎㅎ 소파’로, 알로소와 방효빈 작가의 협업 작품이다.

▲ ㅎㅎㅎ 소파, 알로소(지정기업), 방효빈 작가 협업

알로소의 ㅎㅎㅎ 소파는 방효빈 작가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 소파는 작은 장식 요소였던 둥근 링을 확대하여 한글의 ㅎ으로 웃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소리 내는 웃음이자 글자로 적는 웃음 ㅎㅎㅎ은 의자에 앉는 사람의 웃는 모습까지 더해지면 비로소 한글 소파가 완성됩니다.
황진이의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에서 착안한 침구 세트 두 점이 나란히 놓여있다. 왼쪽은 흰색, 오른쪽은 짙은 회색 바탕에 반복되는 초승달과 번짐 효과로 시조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KOYU와 국립한글박물관, 29CM가 협업해 제작되었다.v

▲ KOYU X 한글박물관 X 29CM 듀벳 세트, 고유(지정기업)

고유는 황진이의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을’에서 착안하여 이불 커버를 만들었습니다. 떠난 임을 그리워하며 시간을 접어 두었다가 임이 오시면 다시 펴고자 하는 그 마음이 여기서는 실제 물건이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초승달과 번짐 효과를 통해 시조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베어 내어
봄바람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정든 임 오신 날 밤이거든 굽이굽이 펴리라
『청구영언』 287번 노랫말

수많은 책으로 즐거움 끝이 없어라: 서재에서 만나는 한글문화상품

덕질’, ‘현생’, ‘최애’, ‘떡밥’, ‘포카’ 등 신조어가 적힌 보라색·초록색·분홍색·주황색 카드로 구성된 ‘돌민정음 스티커 키트’로, 바움앤 제품이다.

▲ 돌민정음 스타터 키트, 바움앤(공모기업)

덕질’, ‘현생’, ‘최애’, ‘떡밥’, ‘포카’ 등 신조어가 적힌 보라색·초록색·분홍색·주황색 카드로 구성된 ‘돌민정음 스티커 키트’로, 바움앤 제품이다.

▲ 돌민정음 스타터 키트, 바움앤(공모기업)

『청구영언』의 시조와 전통적인 그림 요소를 활용해 디자인한 ‘청구영언 벽걸이 달력’으로, 호호당의 제품이다.

▲ 청구영언 벽걸이 달력, 호호당(지정기업)

이황은 도산서당에서 시조를 지으며 만 권의 책이 있으니 즐거운 일이 끝없다고 노래하였습니다. 이처럼, 서재나 책상 위에 둘 만한 읽을거리를 소개합니다. 바움앤의 ‘돌민정음 스타터 키트’는 조금 다른 첫 만남을 다룹니다. ‘돌민정음’은 아이돌과 훈민정음을 합친 말로, 케이(K)-팝을 사랑하는 팬들이 한국어 표현을 발음 그대로 읽고 쓰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덕질, 현생, 최애처럼 실시간 방송과 채팅창에서 오가는 말을 모아 익힐 수 있게 엮었습니다.
『청구영언』의 시조와 전통적인 그림 요소를 활용해 디자인한 ‘청구영언 벽걸이 달력’으로, 호호당의 제품이다.

▲ 청구영언 벽걸이 달력, 호호당(지정기업)

호호당의 청구영언 달력은 열두 달의 노랫말과 민화를 함께 엮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넘어가는 물건 위에, 오늘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이 오늘이소서
저물지도 새지도 마시고
새려면 늘 언제나 오늘이소서
『청구영언』 1번 노랫말

삼백년 전의 노랫말과 한글이 당신의 하루의 어느 자리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한글문화산업전을 꾸며 보았습니다. 한글주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10월 마지막 주에는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직접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더 많은 상품과 참여 기업 소개는 「더한글」 누리집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한글문화산업전
    더 나은 일상에, 더한글
  • 전시 기간 2026. 10. 6.(화)~10. 8.(목)
  • 전시 장소 광화문광장
  • 더한글×29CM 청구영언 기획전
    <모든 마음 곁에, 한글>
  • 전시 기간 2026. 10. 29.(목)~11. 1.(일)
  • 전시 장소 성수동 코사이어티

<작성: 신하영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