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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몇 해 전부터 ‘텍스트힙(Text Hip)’ 열풍이 이어지며 독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함께 책 속 인물에게 편지를 쓰는 공모전을 마련해 독자들의 특별한 독후 활동을 응원했습니다. 마음을 담은 감상을 가장 솔직하고 가감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편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호에서는 제3자의 시선으로 책 속 인물을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책 속 인물의 마음에 공감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어린이들의 편지를 만나봅니다.

한글 손 편지로 이어지는 특별한 독서 경험

제12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포스터다. 참가대상 전국 초등학생(어린이).참가기간 6월 1일부터 8월 10일. 참가방법 참여 도서관에 제출(참가비 무료).시상내역 총 27명 상장 및 문화상품권 지급. 대상(50만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1명. 으뜸상(30만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3명과 국립한글박물관장(3명) 총 6명. 버금상(10만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10명과 국립한글박물관장 10명, 총 20명. 시상발표 2026년 9월 예정.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 공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 공지, 참여 도서관을 통한 개별 공지.

▲제12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포스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함께 제12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공모전은 6월 1일부터 오는 8월 10일까지 개최되는데요. 어린이들이 책 읽기의 즐거움과 한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이 공모전은 올해로 12회를 맞았습니다. 지난 11년간 공공·작은·초등학교 도서관 등에서 총 52,765명의 어린이가 참여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한 이 공모전은 올해도 280개 도서관이 참여를 신청하면서 전국적인 독서문화 확산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모전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는 지역별 참여 도서관을 통해 응모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읽은 책 속 인물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글 손 편지로 작성해 해당 도서관에 제출하면 되는데요. 참여 도서관이 추천한 손 편지는 심사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국립한글박물관장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 등 총 2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될 예정입니다.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전시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어린이들이 무대 위에 올라와 있다.

▲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어린이들이 무대 위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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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시작으로 전시를 희망하는 전국 도서관에서 2027년까지 순회 전시될 예정입니다. 또한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에서는 역대 수상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도 함께 운영됩니다. 올해 어린이들은 어떤 마음을 책 속 인물에게 전하게 될까요? 제12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은 10월 10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열립니다.
공모전 소개 바로가기 버튼.

지난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편지들

올해로 12회를 맞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인상적인 수상작들을 꾸준히 배출해 왔습니다. 매년 독서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의 진심 어린 편지가 공모전을 빛내왔는데요. 지난해에는 총 10,554명의 어린이가 참여하며 역대 최다 참여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전년(4,544명) 대비 132% 증가한 수치로, 공공도서관뿐 아니라 초등학교 도서관과 작은도서관까지 참여가 확대된 결과입니다. 수상작 전시와 참여형 프로그램 역시 큰 호응을 얻으며 공모전의 감동을 널리 전했는데요. 그만큼 우수한 작품도 많이 접수돼 심사위원들의 고민 역시 깊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또 어떤 손 편지가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게 될까요? 올해 수상작을 기다리며, 지난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편지들을 먼저 만나봅시다.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문화체육부장관상(대상) 수상자 이하정 어린이의 편지. 꿈과 자유에도 색깔이 있음을 알려 준 킥 슬럼버님에게. 킥 슬럼버님, 안녕하세요? 저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만난 적이 있는 이하정이라고 해요. 오랜만에 편지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킥 슬럼버님은 그동안 세상의 자유를 빛낼 많은 꿈들을 제작하셨나요? 저는 지난밤 과거, 현재, 미래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꿈을 키웠지만 요즘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약간의 울적함이 제 주위를 감싸고 돌아요. 얼마 전 우리나라에 집중 호우로 많은 비가 내린 적이 있어요. 광주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400mm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 인명 피해와 시설 피해를 겪은 뉴스를 보며 안타까웠어요. 만약 킥 슬럼버님이 계셨더라면 잠시 폭우를 뒤로 미루고 알록달록한, 선명하고 희망찬 세상을 꿈으로 선물해 주셨겠죠? 요즘 킥 슬럼버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좋은 꿈을 제작하려면 직접 감정의 재료들을 넣고 손님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니 매우 힘드실 것 같아요. 하지만 킥 슬럼버님의 노고가 있기에 손님들이 선연한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는 거겠죠. 사실 처음에 킥 슬럼버님의 꿈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꿈속에서 실현한다는 것은 꿈만이 가질 수 있는 당연한 연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연말 꿈 시상식에서 킥 슬럼버님이 “여러분을 가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저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을 때 드디어 꿈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전까지는 킥 슬럼버님이 꿈속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꿈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색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죠.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가 되는 꿈이라고?’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꽝꽝 울릴 뿐이었죠. 킥 슬럼버님의 꿈속에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진정한 자유’였어요. 그동안 제가 생각하는 자유는 단지 누군가에게 구속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매 순간 자유롭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킥 슬럼버님의 말씀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쩔 수 없는 친구와의 경쟁, 서로 다른 견해, 학업 성적, 도덕성을 잃은 친구들의 행동 등이 스스로를 자유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죠. 저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유롭게 해 줄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킥 슬럼버님께서 독수리가 되어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어야했던 것처럼 저도 언젠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속 시도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 때로는 가빠진 숨을 고르던 때가 있었어요. 큐브를 맞추기 위해, 두발자전거를 타기 위해, 이단 줄넘기에 성공하기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에 합격하기 위해, 전교 회장 연설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그 이유는 제각기 다르지만 모두 간절히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애쓰며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죠. 누군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며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지만 오직 저에게는 어떤 고초가 있어도 꼭 이루고 싶은 중요한 소망이자 꿈이었어요. 하지만 모든 상황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술술 풀릴 수 없는 법이듯 소망을 하나씩 이루는 과정에서도 고비는 찾아왔어요. 때로는 말로 못 다할 열정과 그것에 결코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만족하게 못해 좌절했고, 때로는 문제점의 해결책을 강구하다가 뜨겁게 달구어진 머리를 식히며 한 차례 쉬어가기도 했어요. 솔직히 고비가 찾아왔을 때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들어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여러 번 들었어요. 하지만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정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 어설프게 마무리되는 것이 비극적이어서, 어떻게든 시작과 끝의 반의어를 이어주기 위해 항상 똑같은 이유로 포기를 뿌리치고 나아갔지요.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진정한 자유를 찾아 꿈을 만드시는 킥 슬럼버님의 개척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요즘에는 잠과 꿈에 대한 특별한 애착도 가지게 되었어요. 자고 일어나면 전날에 꾼 꿈을 기억하려 애쓰고 의미를 부여해 보려는 시도를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전의 자유는 ‘내 마음대로’였다면 지금의 자유는 ‘드넓은 평야에서 색깔을 그려 넣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유는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나를 찾는 과정이니까요. 삶의 지혜와 이유, 자유에 집중하는 법, 꿈을 찾는 법 등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제한을 넘어 모두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꿈은 정말 미려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꿈들을 만들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해 주세요. 계속해서 끝없는 자유를 온몸으로 느끼길 기원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2025년 7월 28일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가 되고 싶은 이하정 드림.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한글박물관장상(으뜸상) 수상자 정소빈 어린이의 편지. 안녕 북극곰아! 지금 내가 사는 한국은 정말 더운 여름 날씨야. 밖에 나가면 1분 만에 땀이 주륵주륵 흐를 정도니까 얼마나 더운지 상상이 가니? 너무 더워서 하루종일 얼음을 물고 있고 싶은 기분이야. 그동안은 너무 더워서 짜증만 냈는데, 이 책에서 너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북극에서 네가 잘 지내고 있는지 자꾸 걱정돼. 처음 네가 소피아 집에 멋대로 들어와 소파를 차지해 버렸을 때 나는 네가 소피아를 괴롭히려고 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사실 너는 살고 있던 집이 녹아 없어져서 도와달라고 왔던 거였지. 나는 아끼던 공책을 하나 잃어버렸을 때도 엄청 슬프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집을 잃어버린 너의 마음은 얼마나 슬펐을까? 나였다면 너무 무섭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 같은데, 용감하게 도움을 청해서 다행이다. 소피아는 시처으로 가서 너와 다른 친구들을 도와달라고 했지만, 어른들은 도와주지 않았지. 소피아가 화를 낼 때 나도 정말 화가 났어. 나도 소피아처럼 너를 꼭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쓰레기 줄이기, 전기 아끼기, 물 아껴 쓰기 같은 작은 일들이지마나 너를 생각하며 꼭 지킬게. 그리고 나 혼자만 노력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힘을 합치면 너의 집을 지킬 수 있을 거야.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나 같은 친구들이 세상에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줘. 나중에 북극의 너의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너를 꼭 만나고 싶어. 그날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해. 너를 생각하며 너의 꿈을 응원하는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잊지 마.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으뜸상) 수상자 정하윤 어린이의 편지. 김간난 할머니에게.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책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학생이에요. 할머니의 즐거운 학교 이야기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래서 할머니에게 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저는 할머니께서 왜 여든 세 살이 되어서야 초등학교에 다니는지 알 것도 같아요. 지난달에 엄마랑 전쟁기념관에서 배웠거든요. 1950년에 6.25 전쟁이 일어났잖아요. 그때는 할머니께서는 여덟살이셨을 테니 학교에 못 가셨겠죠. 그동안 영어, 국어, 수학을 몰랐어서 얼마나 답답했을 까요? 저는 지금 학교에 무사히 다닐 수 있는 게 참 기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할머니, 그거 아세요? 저는 아홉 살이라서 할머니보다 74살이나 어리지만 학교에서는 제가 1년 선배에요. 할머니는 정말 장난꾸러기 학생인 것 같아요. 할아버지한테 숙제를 대신 해 달라고 떼쓰는 장면에서는 배꼽 잡고 깔깔 웃었어요. 소풍 가셔서 엉덩이로 이름 쓰기 하는 것도 정말 웃겼어요. 할머니, 저는 오늘도 받아쓰기 100점을 받았어요. 자랑하는 게 아니고요. 제가 먼저 다녀보니까 2학년은 더 힘들어요. 그러니까 할머니께서도 공부 열심히 하셔야 해요. 배운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잖아요. 할머니의 2학년, 3학년 이야기도 기대할게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2025년 7월, 할머니의 학교 생활을 응원하는 학생 올림.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한글박물관장상(버금상) 수상자 곽미예 어린이의 편지. 3학년 2반 7번 애벌레에게. 안녕! 꼬물꼬물 귀여운 애벌레야. 나는 곤충을 좋아하는 아홉살 친구야! 교실에서 태어난 너의 이야기를 읽으며 으쓱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 진짜 잎이 백 개면 오직 하나만 나비가 되는 걸까? 가끔 엄마와 산에 가면 떡갈나무와 상수리 나뭇잎을 보는데 나뭇잎 모양은 모두 다른 것 같아. 나뭇잎을 가져와서 동그라미, 세모, 네모, 별,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면 정말 재미있어. 몇 일전에는 할머니와 밭에서 상추를 땄는데 귀여운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 인사를 꾸벅 하더니 내 손으로 천천히 올라오는 거야. 조심스럽게 집으로 데리고 와서 상추잎을 조금 뜯어서 줬더니 맛있게 먹고 잘 놀더라. 정말 꼬물꼬물 귀여웠어. 요즘은 달팽이랑 노는 재미에 푹 빠져서 학교에 가고 싶지가 않아! 나는 무, 당근, 우엉, 고구마, 감자, 연근 같은 뿌리채소를 좋아하지만 아삭아삭 맛있는 상추와 깻잎, 배추도 잘 먹어. 상추와 깻잎을 먹을 땐 여러가지 모양으로 구멍을 송송 내서 채소 가면을 만드는데, 아빠 엄마와 함께 채소 가면을 만들다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재미있어.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하하하 호호호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기도 해. 그런데 가끔 아이들의 호기심과 장난으로 애벌레와 개미 같은 작은 곤충들을 죽이기도 하잖아. 책 속에서도 아이들이 만지려고 해서 작은 새끼 애벌레들이 무서워서 모두 상추잎 뒷면에 숨는걸 보고 내 마음이 조마조마 했어. 작년에 호랑나비와 잠자리, 메뚜기를 잡은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얘들아 안녕! 너희들도 세상 구경하러 왔구나” 하고 인사만 해야 되는데 내가 자꾸 너희를 만져서 너희들 날개를 축축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그땐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랬어. 이제부터라도 작은 생명까지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애벌레야 안녕. 2025년 7월 23일 나의 친구가.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한글박물관장상(버금상) 수상자 김동은 어린이의 편지. 시로에게 안녕, 시로야! 나는 이 책을 읽고 너에게 편지를 꼭 쓰고 싶었어! 왜냐하면 시로의 모습과 내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했거든. 처음에 시로가 올해의 착한 어린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멋진 어린이라고 생각했어. 항상 양보도 잘하고 어른들 말씀도 잘 듣고 친구들에게도 친절한 멋지고 착한 어린이잖아.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너의 마음이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나도 시로처럼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서 마음이 울컥했어. 나도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 말만 할 때가 있었고 친구에게 싫다고 말하지 못해서 속상했던 날도 있었어. 시로가 그림자 이발소에서 그림자를 잘라내 이야기를 읽었을 때 시로가 마음속에 슬픔과 화를 없애고 싶어서 그런 거였구나 라고 생각했어. 그림자를 잘라 내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건 진짜 해결이 아니였잖아. 나는 시로가 선생님과 이야기하면서 자기 마음을 털어 놓는 모습이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했어. 착한 어린이보다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어린이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시로 덕분에 알게 됐어. 이제 나도 나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더 잘 들여다볼 거야. 싫으면 싫다고 솔직하게 말해 보고, 내가 원하는 것도 용기 내서 말해 보려고 해. 시로야 고마워! 너 덕분에 나도 용감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 앞으로는 너도 나도 착하려만 한 어린이보다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행복한 어린이가 되자. 시로야 항상 너를 응원할게. 사랑해 친구야. 나의 학교 생활도 응원해 주길 바라. 영원히 너의 친구가.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버금상) 수상자 김서아 어린이의 편지. 안녕? 해룡아. 많이 더운 여름날이야. 잘 지내지? 너의 건강은 어떤지 궁금한 날이야. 날씨 때문에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날인데 내 얼굴에는 아직도 너를 생각 할 때마다 눈물이 그치지 않아서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단다. 내가 너를 만나서 제일 많이 울다 보니 엄마가 해룡이는 잘 지내고 있을거라고 걱정말고 위로 해 주셨어. 나는 너의 삶이 너무 불쌍해 보여. 너는 원래 건강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병이 들어 집을 나간 게 조금 이상했어. 왜냐하면 병 때문에 집을 나간 이야기는 처음 들어 봤거든. 내가 생각하기엔 병이라고 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야 했나? 하고 생각했어. 나도 한번 입원을 했지만 엄마와 함께 그 시간을 보내서 너무 좋았어. 읽고싶은 책을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고 언니와 동생없이 나와 엄마랑만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게 너무 소중했거든. 빨리 회복해서 일찍 퇴원했어. 혼자 아픈데 있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 나는 너도 집에서 가족들과 있는게 더 행복해 보였는데 집을 나온 것을 후회하지 않았니? 나는 후회되고 가족들이 너무 그리워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 같아. 네가 10년 뒤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왜 신발만 만지고 돈이랑 쪽지만 남겨두고 갔니? 가족들도 너를 그리워하고 너도 가족들을 그리워 했을 것 같은데……. 왜 망설이기만 하고 들어가지 않았니? 네가 문앞에서 망설이고 있을때 나는 “왜 문을 안 열어, 문을 왜 잡고만 있어.” 하면서 계속 울었어. 나는 가족들이 그리워서 방안으로 당장 들어갔을 거 같아. 나는 네가 가족들과 다시 같이 살 수 있는 기회를 버린 것 같았어. 나는 네가 다시 집을 떠났을 때는 어디로 갔는지 궁금했어. 나는 네가 다시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고 네가 빨리 죽지않았으면 좋겠어. 거기에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아. 건강 되찾으면 돌아와. 너의 가족들도 내 마음처럼 해룡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2025년 7월 18일, 해룡이처럼 가족이 소중한 김서아가.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버금상) 수상자 양윤서 어린이의 편지. 나는 마사라는 친구를 사귀었지, 시시야 드디어 너에게 좋은 친구가 생겼구나, 정말 축하해. 나는 파자마 파티에서 보청기를 낀 걸 마사한테 들켰었지. 만약 네가 그걸 부끄러워 해서 파티에서 집으로 돌아갔다면 마사와 단짝이 될 수 없을 거야.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한 네가 정말 멋져! 나도 시시 너처럼 친구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어. 수영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대회도 나가고 서로 응원도 하면서 더 친해졌지. 시시야 너는 항상 밝고 풍부하고 자신감도 넘쳐 그런 너의 모습을 본받고 싶어. 넌 나의 슈퍼파워야. 네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사람들에게 슈퍼파워를 나눠줄게. 2025 7월 30일, 수, 너의 슈퍼파워가 되고픈 윤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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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문화체육부장관상(대상) 수상자 이하정 어린이의 편지. 꿈과 자유에도 색깔이 있음을 알려 준 킥 슬럼버님에게. 킥 슬럼버님, 안녕하세요? 저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만난 적이 있는 이하정이라고 해요. 오랜만에 편지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킥 슬럼버님은 그동안 세상의 자유를 빛낼 많은 꿈들을 제작하셨나요? 저는 지난밤 과거, 현재, 미래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꿈을 키웠지만 요즘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약간의 울적함이 제 주위를 감싸고 돌아요. 얼마 전 우리나라에 집중 호우로 많은 비가 내린 적이 있어요. 광주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400mm가 넘는 비가 내렸는데 인명 피해와 시설 피해를 겪은 뉴스를 보며 안타까웠어요. 만약 킥 슬럼버님이 계셨더라면 잠시 폭우를 뒤로 미루고 알록달록한, 선명하고 희망찬 세상을 꿈으로 선물해 주셨겠죠? 요즘 킥 슬럼버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좋은 꿈을 제작하려면 직접 감정의 재료들을 넣고 손님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니 매우 힘드실 것 같아요. 하지만 킥 슬럼버님의 노고가 있기에 손님들이 선연한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는 거겠죠. 사실 처음에 킥 슬럼버님의 꿈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꿈속에서 실현한다는 것은 꿈만이 가질 수 있는 당연한 연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연말 꿈 시상식에서 킥 슬럼버님이 “여러분을 가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저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을 때 드디어 꿈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전까지는 킥 슬럼버님이 꿈속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꿈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색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죠.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가 되는 꿈이라고?’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꽝꽝 울릴 뿐이었죠. 킥 슬럼버님의 꿈속에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진정한 자유’였어요. 그동안 제가 생각하는 자유는 단지 누군가에게 구속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매 순간 자유롭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킥 슬럼버님의 말씀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쩔 수 없는 친구와의 경쟁, 서로 다른 견해, 학업 성적, 도덕성을 잃은 친구들의 행동 등이 스스로를 자유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죠. 저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유롭게 해 줄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킥 슬럼버님께서 독수리가 되어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어야했던 것처럼 저도 언젠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속 시도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 때로는 가빠진 숨을 고르던 때가 있었어요. 큐브를 맞추기 위해, 두발자전거를 타기 위해, 이단 줄넘기에 성공하기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에 합격하기 위해, 전교 회장 연설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그 이유는 제각기 다르지만 모두 간절히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애쓰며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죠. 누군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며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지만 오직 저에게는 어떤 고초가 있어도 꼭 이루고 싶은 중요한 소망이자 꿈이었어요. 하지만 모든 상황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술술 풀릴 수 없는 법이듯 소망을 하나씩 이루는 과정에서도 고비는 찾아왔어요. 때로는 말로 못 다할 열정과 그것에 결코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만족하게 못해 좌절했고, 때로는 문제점의 해결책을 강구하다가 뜨겁게 달구어진 머리를 식히며 한 차례 쉬어가기도 했어요. 솔직히 고비가 찾아왔을 때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들어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여러 번 들었어요. 하지만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정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 어설프게 마무리되는 것이 비극적이어서, 어떻게든 시작과 끝의 반의어를 이어주기 위해 항상 똑같은 이유로 포기를 뿌리치고 나아갔지요.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진정한 자유를 찾아 꿈을 만드시는 킥 슬럼버님의 개척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요즘에는 잠과 꿈에 대한 특별한 애착도 가지게 되었어요. 자고 일어나면 전날에 꾼 꿈을 기억하려 애쓰고 의미를 부여해 보려는 시도를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전의 자유는 ‘내 마음대로’였다면 지금의 자유는 ‘드넓은 평야에서 색깔을 그려 넣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유는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나를 찾는 과정이니까요. 삶의 지혜와 이유, 자유에 집중하는 법, 꿈을 찾는 법 등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제한을 넘어 모두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꿈은 정말 미려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꿈들을 만들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해 주세요. 계속해서 끝없는 자유를 온몸으로 느끼길 기원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2025년 7월 28일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가 되고 싶은 이하정 드림.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한글박물관장상(으뜸상) 수상자 정소빈 어린이의 편지. 안녕 북극곰아! 지금 내가 사는 한국은 정말 더운 여름 날씨야. 밖에 나가면 1분 만에 땀이 주륵주륵 흐를 정도니까 얼마나 더운지 상상이 가니? 너무 더워서 하루종일 얼음을 물고 있고 싶은 기분이야. 그동안은 너무 더워서 짜증만 냈는데, 이 책에서 너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북극에서 네가 잘 지내고 있는지 자꾸 걱정돼. 처음 네가 소피아 집에 멋대로 들어와 소파를 차지해 버렸을 때 나는 네가 소피아를 괴롭히려고 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사실 너는 살고 있던 집이 녹아 없어져서 도와달라고 왔던 거였지. 나는 아끼던 공책을 하나 잃어버렸을 때도 엄청 슬프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집을 잃어버린 너의 마음은 얼마나 슬펐을까? 나였다면 너무 무섭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 같은데, 용감하게 도움을 청해서 다행이다. 소피아는 시처으로 가서 너와 다른 친구들을 도와달라고 했지만, 어른들은 도와주지 않았지. 소피아가 화를 낼 때 나도 정말 화가 났어. 나도 소피아처럼 너를 꼭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쓰레기 줄이기, 전기 아끼기, 물 아껴 쓰기 같은 작은 일들이지마나 너를 생각하며 꼭 지킬게. 그리고 나 혼자만 노력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힘을 합치면 너의 집을 지킬 수 있을 거야.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나 같은 친구들이 세상에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줘. 나중에 북극의 너의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너를 꼭 만나고 싶어. 그날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해. 너를 생각하며 너의 꿈을 응원하는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잊지 마.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으뜸상) 수상자 정하윤 어린이의 편지. 김간난 할머니에게.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책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학생이에요. 할머니의 즐거운 학교 이야기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래서 할머니에게 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저는 할머니께서 왜 여든 세 살이 되어서야 초등학교에 다니는지 알 것도 같아요. 지난달에 엄마랑 전쟁기념관에서 배웠거든요. 1950년에 6.25 전쟁이 일어났잖아요. 그때는 할머니께서는 여덟살이셨을 테니 학교에 못 가셨겠죠. 그동안 영어, 국어, 수학을 몰랐어서 얼마나 답답했을 까요? 저는 지금 학교에 무사히 다닐 수 있는 게 참 기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할머니, 그거 아세요? 저는 아홉 살이라서 할머니보다 74살이나 어리지만 학교에서는 제가 1년 선배에요. 할머니는 정말 장난꾸러기 학생인 것 같아요. 할아버지한테 숙제를 대신 해 달라고 떼쓰는 장면에서는 배꼽 잡고 깔깔 웃었어요. 소풍 가셔서 엉덩이로 이름 쓰기 하는 것도 정말 웃겼어요. 할머니, 저는 오늘도 받아쓰기 100점을 받았어요. 자랑하는 게 아니고요. 제가 먼저 다녀보니까 2학년은 더 힘들어요. 그러니까 할머니께서도 공부 열심히 하셔야 해요. 배운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잖아요. 할머니의 2학년, 3학년 이야기도 기대할게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2025년 7월, 할머니의 학교 생활을 응원하는 학생 올림.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한글박물관장상(버금상) 수상자 곽미예 어린이의 편지. 3학년 2반 7번 애벌레에게. 안녕! 꼬물꼬물 귀여운 애벌레야. 나는 곤충을 좋아하는 아홉살 친구야! 교실에서 태어난 너의 이야기를 읽으며 으쓱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 진짜 잎이 백 개면 오직 하나만 나비가 되는 걸까? 가끔 엄마와 산에 가면 떡갈나무와 상수리 나뭇잎을 보는데 나뭇잎 모양은 모두 다른 것 같아. 나뭇잎을 가져와서 동그라미, 세모, 네모, 별, 하트 모양으로 구멍을 내면 정말 재미있어. 몇 일전에는 할머니와 밭에서 상추를 땄는데 귀여운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 인사를 꾸벅 하더니 내 손으로 천천히 올라오는 거야. 조심스럽게 집으로 데리고 와서 상추잎을 조금 뜯어서 줬더니 맛있게 먹고 잘 놀더라. 정말 꼬물꼬물 귀여웠어. 요즘은 달팽이랑 노는 재미에 푹 빠져서 학교에 가고 싶지가 않아! 나는 무, 당근, 우엉, 고구마, 감자, 연근 같은 뿌리채소를 좋아하지만 아삭아삭 맛있는 상추와 깻잎, 배추도 잘 먹어. 상추와 깻잎을 먹을 땐 여러가지 모양으로 구멍을 송송 내서 채소 가면을 만드는데, 아빠 엄마와 함께 채소 가면을 만들다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재미있어.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하하하 호호호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기도 해. 그런데 가끔 아이들의 호기심과 장난으로 애벌레와 개미 같은 작은 곤충들을 죽이기도 하잖아. 책 속에서도 아이들이 만지려고 해서 작은 새끼 애벌레들이 무서워서 모두 상추잎 뒷면에 숨는걸 보고 내 마음이 조마조마 했어. 작년에 호랑나비와 잠자리, 메뚜기를 잡은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얘들아 안녕! 너희들도 세상 구경하러 왔구나” 하고 인사만 해야 되는데 내가 자꾸 너희를 만져서 너희들 날개를 축축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그땐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랬어. 이제부터라도 작은 생명까지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애벌레야 안녕. 2025년 7월 23일 나의 친구가.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한글박물관장상(버금상) 수상자 김동은 어린이의 편지. 시로에게 안녕, 시로야! 나는 이 책을 읽고 너에게 편지를 꼭 쓰고 싶었어! 왜냐하면 시로의 모습과 내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했거든. 처음에 시로가 올해의 착한 어린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멋진 어린이라고 생각했어. 항상 양보도 잘하고 어른들 말씀도 잘 듣고 친구들에게도 친절한 멋지고 착한 어린이잖아.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너의 마음이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나도 시로처럼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서 마음이 울컥했어. 나도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 말만 할 때가 있었고 친구에게 싫다고 말하지 못해서 속상했던 날도 있었어. 시로가 그림자 이발소에서 그림자를 잘라내 이야기를 읽었을 때 시로가 마음속에 슬픔과 화를 없애고 싶어서 그런 거였구나 라고 생각했어. 그림자를 잘라 내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건 진짜 해결이 아니였잖아. 나는 시로가 선생님과 이야기하면서 자기 마음을 털어 놓는 모습이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했어. 착한 어린이보다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어린이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시로 덕분에 알게 됐어. 이제 나도 나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더 잘 들여다볼 거야. 싫으면 싫다고 솔직하게 말해 보고, 내가 원하는 것도 용기 내서 말해 보려고 해. 시로야 고마워! 너 덕분에 나도 용감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 앞으로는 너도 나도 착하려만 한 어린이보다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행복한 어린이가 되자. 시로야 항상 너를 응원할게. 사랑해 친구야. 나의 학교 생활도 응원해 주길 바라. 영원히 너의 친구가.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버금상) 수상자 김서아 어린이의 편지. 안녕? 해룡아. 많이 더운 여름날이야. 잘 지내지? 너의 건강은 어떤지 궁금한 날이야. 날씨 때문에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날인데 내 얼굴에는 아직도 너를 생각 할 때마다 눈물이 그치지 않아서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단다. 내가 너를 만나서 제일 많이 울다 보니 엄마가 해룡이는 잘 지내고 있을거라고 걱정말고 위로 해 주셨어. 나는 너의 삶이 너무 불쌍해 보여. 너는 원래 건강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병이 들어 집을 나간 게 조금 이상했어. 왜냐하면 병 때문에 집을 나간 이야기는 처음 들어 봤거든. 내가 생각하기엔 병이라고 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야 했나? 하고 생각했어. 나도 한번 입원을 했지만 엄마와 함께 그 시간을 보내서 너무 좋았어. 읽고싶은 책을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고 언니와 동생없이 나와 엄마랑만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게 너무 소중했거든. 빨리 회복해서 일찍 퇴원했어. 혼자 아픈데 있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 나는 너도 집에서 가족들과 있는게 더 행복해 보였는데 집을 나온 것을 후회하지 않았니? 나는 후회되고 가족들이 너무 그리워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 같아. 네가 10년 뒤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왜 신발만 만지고 돈이랑 쪽지만 남겨두고 갔니? 가족들도 너를 그리워하고 너도 가족들을 그리워 했을 것 같은데……. 왜 망설이기만 하고 들어가지 않았니? 네가 문앞에서 망설이고 있을때 나는 “왜 문을 안 열어, 문을 왜 잡고만 있어.” 하면서 계속 울었어. 나는 가족들이 그리워서 방안으로 당장 들어갔을 거 같아. 나는 네가 가족들과 다시 같이 살 수 있는 기회를 버린 것 같았어. 나는 네가 다시 집을 떠났을 때는 어디로 갔는지 궁금했어. 나는 네가 다시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고 네가 빨리 죽지않았으면 좋겠어. 거기에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아. 건강 되찾으면 돌아와. 너의 가족들도 내 마음처럼 해룡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2025년 7월 18일, 해룡이처럼 가족이 소중한 김서아가.
2025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버금상) 수상자 양윤서 어린이의 편지. 나는 마사라는 친구를 사귀었지, 시시야 드디어 너에게 좋은 친구가 생겼구나, 정말 축하해. 나는 파자마 파티에서 보청기를 낀 걸 마사한테 들켰었지. 만약 네가 그걸 부끄러워 해서 파티에서 집으로 돌아갔다면 마사와 단짝이 될 수 없을 거야.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한 네가 정말 멋져! 나도 시시 너처럼 친구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어. 수영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대회도 나가고 서로 응원도 하면서 더 친해졌지. 시시야 너는 항상 밝고 풍부하고 자신감도 넘쳐 그런 너의 모습을 본받고 싶어. 넌 나의 슈퍼파워야. 네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사람들에게 슈퍼파워를 나눠줄게. 2025 7월 30일, 수, 너의 슈퍼파워가 되고픈 윤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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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상작들, 모두 잘 살펴보셨나요? 소개한 작품 외에도 뛰어난 글솜씨를 담은 손 편지들이 다수 접수돼 심사 과정 역시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진행됐다고 합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고대영 동화작가는 “본심에 올라온 81편 가운데 27편을 골라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잘 쓴 글보다 읽어서 기분 좋은 글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의 삶이나 글쓰기가 비슷한 형태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책 속 주인공과 각별한 감정을 나누는 어린이들의 글을 선정하고자 노력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국립국어원 이대성 학예연구관 역시 심사에 참여해 “어린이들이 책 속 주인공에게 전한 마음과 의지, 결심, 계획, 목표, 바람을 잊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가길 바란다”며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넸습니다.

책과 함께 자라는 미래 세대의 배움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입구다. 중앙에 책이 전시된 원형 서가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입구
(사진출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체험형 동화구연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바닷속 배경의 대형 영상 화면 앞에 서 있다.

▲체험형 동화구연
(사진출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입구다. 중앙에 책이 전시된 원형 서가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체험형 동화구연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바닷속 배경의 대형 영상 화면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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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손 편지 공모전을 공동 주최하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떤 기관일까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정보 서비스와 독서문화 진흥을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청소년 전문 국립도서관으로, 2006년 개관해 올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미래 세대의 지적 성장과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어린이·청소년 자료를 제공하고, 지식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서와 문화를 더욱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는데요.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3D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형 동화구연」을 운영하며, 청소년을 위해서는 청소년 기자단 「부커부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책읽기와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접목한 창작활동 공간인 <미래꿈희망창작소>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감정을 정성스레 눌러 적어 전하는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은 단순한 독후 활동을 넘어 어린이들이 책과 깊이 교감하는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 어떤 진심 어린 편지들이 책 속 인물에게 닿을지, 그리고 독자들에게 어떤 따뜻한 울림을 전할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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