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2017. 12.

한글과 함께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2018년 2월 세계인의 축제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한국의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6일 열린 제 123차 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이후 7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준비한 끝에 어느덧 올림픽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대회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성화 주자 등이 공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수호랑’, ‘반다비’와 함께 엠블럼, 메달, 픽토그램, 입장권 등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이 크게 주목받았다. 한글문화가 오롯이 담긴 평창동계올림픽 브랜드 디자인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2018년을 빛낼 세계인의 축제, 평창동계올림픽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 평창군, 강릉시, 정선군 등 세 곳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평창에서는 개 · 폐회식을 비롯한 주요 설상 경기가 개최되며, 강릉에서는 빙상 경기가,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디자인 부서(현 룩사이니지부)에서는 엠블럼, 마스코트, 픽토그램, 메달, 성화, 대회 룩 등 올림픽 디자인 전반의 기획, 개발, 제작, 설치를 해왔다. 특히 이번 디자인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주체로서 우리 고유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에 집중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 반다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엠블럼으로 형상화된 한글의 아름다움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엠블럼 올림픽 엠블럼은 대회 정체성과 동시에 개최국의 매력을 담아야한다. 이에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한글을 활용하게 되었다. 한글은 의사소통에 있어 매우 과학적인 문자이지만 나아가 글자 자체의 조형미도 우수하여 글자의 배치, 표현에 따라 의미, 감정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효과적이다. 이에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기에 그 심미적 가치가 풍부하다.

엠블럼은 평창의 첫 자음 ‘ㅍ’, ‘ㅊ’을 따서 형상화했다. ‘ㅍ’은 하늘과 땅, 사람을, ‘ㅊ’은 눈과 얼음, 올림픽 선수를 의미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나타낸 엠블럼 속에는 한글과 땅이 맞닿은 평창에서 펼쳐지는 눈과 얼음, 올림픽 선수, 지구촌 사람들의 어울림, 모두에게 열려있는 세상 등 다양한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영광의 메달 측면에는 자음 활용한 입체 디자인 선보여

이번 평창올림픽의 공식 메달의 전면에는 올림픽 참가자의 노력과 인내, 인고의 모습을 역동적인 사선으로 표현했으며, 측면에는 전면의 사선과 연결하여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자음을 따서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입체적으로 새겨 넣었다. 이는 인간 문화의 근간에 언어가 커다란 뿌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한국의 근간에 한글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제작은 2차원의 한글 자음을 3차원 공간에서 양쪽으로 잡아당겨 입체로 만들고 이를 원형으로 잘라내어 조형을 완성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메달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메달 디자인 스케치

한글의 역동성과 올림픽 정신을 담은 24개의 종목 픽토그램

올림픽 종목을 상징하는 24개의 픽토그램에도 한글이 숨어있다. 평창을 나타내는 ‘ㅍ’과 ‘ㅊ’을 비롯해 한글의 자음, 모음이 가지는 공통적인 선의 조형성을 분석하여 이를 픽토그램 디자인에 반영했다.

특히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보여 줄 무한한 잠재력과 도전정신, 열정 등 올림픽 정신을 나타내기 위해 한글이 가지는 선의 조형성을 활용했다. 역동적인 선을 활용해 한글의 고유한 조형미를 알리는 동시에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올림픽 정신을 공유하고자 한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24종목 픽토그램

평창동계올림픽, 한글 디자인의 미래를 가늠해볼 기회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보면 도처에 디자인의 손길이 닿아있다. 안내 표지판부터 입장권, 메달, 마스코트, 엠블럼 등 올림픽 장소 곳곳에 대회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우리 문화를 담고 알리는 역할을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과 높은 디자인 수준이 세계에 알려지기를 바란다.

특히 한글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여 한글의 매력을 알리는 동시에 한글의 미래적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한글이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심층적으로 연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기 바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룩사이니지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