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웃음 2021.1. 제 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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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처음이지? “내 한글 목표 들어볼래?”
한국에서 새해 맞는 5인의 새해맞이 한글 목표

‘공부, 취직, 금연, 다이어트….’
연말연초,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굳은 다짐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이는 비단 한국인에게만 적용되는 사항이 아닌데,
외국인들도 1월 1일을 계기로 삶에 새로운 원동력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은 어떤 한글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세계 각국 5인이 말하는 한글 목표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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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엄지를 척 내민 채 포즈를 취한 배준걸. 노란색과 빨간색이 교차된 목도리를 친구와 함께 메고 있다.

자유롭게 한글을 적고, 읽을 수 있도록
배준걸(중국)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온 배준걸입니다. 아마 제가 한국에 온 것이 다른 분들에 비해 최근일 것 같은데요. 전 2020년 2월에 한국에 입국했어요.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코로나 등 큰 이슈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글 공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어요!

처음 한국과 한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이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보며 눈물 흘렸고, <전국 노래자랑>, <동물 농장>, <서프라이즈> 등의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고 또 마냥 신기해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한글을 죽 배워나가는 제 모습을 그리고 있고, 새해에는 자유롭게 한글을 적을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워두었어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 나갈 계획이니, 여러분도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아,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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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팔을 괴고 감자튀김을 이에 문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발라리아. 배경으로는 와인잔과 와인병이 놓여있고, 테이블에는 크리스털 물잔이 놓여 있다.

의사소통에서 ‘완전한 이해’ 할 수 있도록
발레리아(페루)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저는 페루에서 온 발레리아입니다. 한국에 온지 어느덧 3년을 맞았어요. 아, 새해가 되면 4년차가 되겠네요. 3년 전,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한국에 도착해 사람들과 대화하기 정말 어려웠어요. 당시 부산에서 1년간 한국어를 공부했고, 많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토픽 4급을 받게 되었죠. 서울에 올라온 뒤에는 더욱 노력해 토픽 5급을 받게 됐어요. 대학을 다니며 한국어 수업을 집중적으로 수강했고,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뒀어요.

아직 유창하게 의사소통하는 정도가 아니기에, 새해 한글 목표는 ‘한국어 능력 키우기’로 잡았어요. 전 말하기고 듣기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타인의 말을 알아듣더라도 완전히 이해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도 한국어 수업을 계속 듣고, 한국인 친구들과 교류하여 자신감을 쌓아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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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밭에서 검은 맨투맨 티와 청바지를 입고 쪼그려 앉아 포즈를 취한 폴 칼데론.

올 겨울은 한글 집중 학습에 쓸 거예요!
폴 칼데론(도미니카 공화국)

혹시 도미니카 공화국을 아시나요? 카리브 해에 아이티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섬나라로, 자메이카, 쿠바 등과도 가까운 곳이랍니다. 저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온 폴 칼데론이에요. 한국에 온지는 이제 거의 2년이 다되어가고 있네요. 제가 한글을 배운 방법은 조금 특이한데요. 재미있게 배우고 싶었기에 매일 웹툰을 봤어요. 웹툰을 보다보면 그림 이야기 속 대사가 무척 궁금하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게 됐죠. 이후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더욱 한글 실력을 키웠고, 이제는 한국어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제가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이 나라의 문화를 완전히 경험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언어와 문자는 그 경험의 출발점이자 필수 조건이고요. 최근 일이 바빠 한글 공부에 조금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새해 목표와 같이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겨울 동안 한글과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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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로 벽을 잡고왼팔로 귀밑머리를 쓸어넘기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다나.

한국어로 발표하는 스스로를 그려봐요
다나(바레인)

전 바레인에서 온 다나입니다! 지난 4년 간 한국에서 공부해왔어요. 학부생 때는 전공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방학 내내 한글을 공부하곤 했어요. 아직 부족하겠지만, 이젠 한글 공부는 어느 정도 완료됐고, 석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모습은 바로 자유롭게 발표하는 것이에요. 전공 세미나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여러분도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지인들의 모습에 놀란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저 또한 한국에서 성공적인 연구자가 되기 위해 한국어와 한글에 모두 능통하고 싶어요. 평소 연구실에서 동료, 친구들과 영어나 외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어로만 대화하면서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어요. 2021년, 한국어로 자유롭게 발표하는 제 모습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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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고 오른쪽 어깨에는 검은색 숄더백을 맨 체 손에는 책을 펼쳐 들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는 샤이라.

2021년, 올바른 문법으로 좋은 글을 작성할 것
샤이라(싱가포르)

인생에 한번쯤은 타국에서 생활을 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찾아온 샤이라입니다. 스물한 살 때 한국에 왔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벌써 3년이 지나가버렸어요!

싱가포르에서 한국행을 다짐했을 때, 한글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제가 외국인으로서 생활해나가기 위해서는 역시 언어와 문자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조금씩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독학이었는데, 한글을 무척 쉽게 배울 수 있어 놀랐어요. 한글은 정말이지 금방 알아볼 수 있는 문자였죠.

한국에 도착한 뒤, 3년간 실력이 많이 늘었지만 한국인에 비하면 당연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2021년 목표는 다른 한국 사람들처럼 언어에 대한 사고력을 높이고 올바른 문법을 사용해서 좋은 글을 작성해보는 것이에요. 아, 그리고 한글박물관에 찾아와 한글을 배우는 어린이, 외국인, 어른 모두에게 한글은 무척이나 쉽고 편리한 문자이니 어려울 거라 생각하지 말고 지금 바로 배워보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모두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