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제 96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한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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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파스텔 빛 노란색, 연두색 하늘색이 그라데이션 되어있다. 그 가운데에는 모니터가 놓여있으며 화면 속에 동영상 재생 버튼이 그려져 있다. 모니터 앞에는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이 함께 모여 앉아있다. 각자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는 등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경 전체에 알록달록한 한글 자모음이 띄워져 있다.

매체 속 한글 쏙쏙

‘한글 리액션’ 영상,
외국인이 직접 말하는 한글의 특징을 담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누리소통망에서 한글을 주제로 만든 영상을 자주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글에 대한 외국인의 반응을 생생하게 담은
‘한글 리액션(Reaction, 반응)’ 영상이 인기다.
우리 고유의 문자 한글에 대해 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리액션 영상 속 외국인들의 반응을 통해 한글의 인기를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외국인이 직접 만드는 ‘한글 리액션’ 영상

한글 리액션 영상 썸네일 캡처. 배경으로 한글 붓글씨를 정갈하게 쓴 한지 사진이 놓여있다. 그 위 희미하게 가나 국기가 합성되어 있다. 사용된 문구는 “‘가나’다라?”, ‘세종대왕님이 이걸 다 만드셨다고?’, ‘충격!!’ 등이 있다. 가나 출신의 외국인이 놀라워하는 사진 두 개가 배경 위에 합성되어 있다. ▲ 외국인이 참여한 한글 리액션 영상
(출처: 유튜브 ‘BODA 보다’ 채널)

한글 리액션 영상이란 영상 속 인물이 한글과 관련된 콘텐츠를 경험한 다음 이에 대한 반응을 담은 영상을 말한다. 특히 한글이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누리소통망에 ‘한글 리액션’을 검색하면 수백 개에 이르는 영상이 나온다. 국내에서 제작한 영상은 물론, 외국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들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한글 리액션 영상은 국내 TV 프로그램에 외국인이 나와 한글에 대해 언급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방송을 위해 다듬어진 내용보다 더 생생한 반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한글 리액션 영상은 누리소통망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실제로 한글에 관한 자신의 감상을 담은 한 외국 유튜버의 영상은 조회 수 336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글 리액션’ 영상, 종류도 다양해

한글 리액션 관련 유튜브 영상 썸네일과 제목 캡처. 썸네일에는 세종대왕 동상을 배경으로 무언가 말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과 남성 총 두 명이 합성되어 있다. 사용된 문구로는 ‘한글의 위대함?’. ‘귀가 호강해요’, ‘단연코 가장 완벽한 언어’ ‘오직 나만 가능’ 등이 있다. 영상 제목‘외국인이 말하는 한글이 위대한 이유’이 썸네일 옆에 적혀있다. 한글 리액션 관련 유튜브 영상 썸네일과 제목 캡처. 썸네일에는 외국인 남성이 귀를 기울이고 있고, 그 옆에서 한 여성이 눈을 부릅뜬 채 무언가 말하는 사진이 사용됐다. 그 위에는 ‘THE EASIEST ALPHABET?’이 적혀있다. 영상 제목 역시 ‘The Easiest Alphabet?’이다. 한글 리액션 관련 유튜브 영상 썸네일과 제목 캡처. 하얀 배경에 그림판으로 그린듯한 동산과 그 위에 선으로 대충 그려진 사람 형상이 서 있다. 사람 위로는 역시 그림판으로 그린 듯한 회색 구름과 태양이 그려져 있다. 태양 안에는 ‘yang’이라고 적혀있다. 그림 옆에는 ‘외국인이 본 한글 자막있음’ 문구가 적혀있다. 영상 제목은 ‘World’s Easiest Writing System: Origin of Hangul(corrections in the description)’이다.

▲ 다양한 종류의 한글 리액션 영상들 (출처: 유튜브)

한글 리액션 영상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한글을 처음 접한 후 자신의 감상을 말하거나, 한글을 배운 뒤 느낀 점을 표현하는 영상은 물론, 독특한 한글 단어나 문장을 본 뒤 놀라워하는 반응을 담은 영상도 있다. 더 나아가 한글을 배운 외국인이 직접 한글의 특징을 꼽아 설명하는 영상도 볼 수 있다.

다채로운 영상 속 외국인들의 반응 역시 가지각색이다. 한글과 관련된 지식이 전혀 없던 한 외국인은 자모음만 배우고 나면 금세 한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로워했다. 다른 영상 속 외국인은 한글이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성되어 정리된 느낌을 주며, 소리 나는 대로 글자를 적을 수 있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글 리액션 영상은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한글 ‘모양’에 감탄

한글 리액션 관련 유튜브 영상 썸네일 캡처. 방송에 출연한 외국인 두 명의 사진이 합성되어 있다. 그들 곁에 자막으로 ‘숫자처럼 보인대요’, ‘이=01’, ‘오빠 안녕?’, ‘이 동그라미는 너무 예쁜데?’가 적혀있으며 썸네일 제목으로 ‘외국인이 보는 한글의 이미지’가 하단에 적혀있다.▲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
(출처: 유튜브 ‘JTBC Voyage’ 채널)
해외 사이트 게시물 캡처. 내용으로 ‘Fun fact: It is liturally the pronunciation of the word swiss but somehow it looks like swiss’, ‘My white friend: Ay yo what’s Switzerland in korean’, ‘Me: pictogram for Switzerland’, ‘My white friend: what That word “스위스” be like:’가 적혀있다. 그 아래 스위스 글자가 그림처럼 표현됐다. 양쪽 ‘스’는 초록색 산으로, 그 가운데 ‘위’는 등산용 스틱을 들고 있는 사람의 모습처럼 그려졌다.▲ 해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된 한글 ‘스위스’
(출처: 레딧)

수많은 한글 리액션 중 자주 언급되는 내용은 바로 한글의 ‘모양’이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자신들에게 한글은 ‘그림’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모양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리액션 영상뿐만 아니라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종종 언급된다. 한 해외 사이트에서는 한글 ‘스위스’가 산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고, 이것이야말로 산이 많은 스위스 그 자체를 표현하는 글자라며 놀라워했다.

또한 한글 ‘홋’은 사람이 모자를 쓴 채 손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처럼 보여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한글만의 조형적 특징이 외국인들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글 리액션 영상은 외국인들이 케이팝, 한국 드라마 같은 한류 콘텐츠 외에 한글 자체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외 속 한글의 인기가 높아져 가는 만큼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매력을 더욱 잘 알릴 수 있는 한글 홍보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제작되길 기대해본다.

*본 기사는 매체 속 한글문화의 흐름을 반영한 기사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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