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이 창제된 당시에는
우주 만물과 인간의 삶을 태극과 음양, 오행, 삼재(천지인) 등의 이치를 통해 이해했다.
세종대왕은 우리 말소리를 나타낼 글자를 만드는 원리와 글자 모양에도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담아 창제하였다.
한글 자모음 글자에 담긴 이러한 음양과 오행의 원리를 8월의 화요 한글문화 강좌
<한글에 우주의 원리가 담겨 있다?: 한글 창제 원리와 음양오행설의 이해>에서 알아보자!
▲ 김만태 교수
8월 16일(화) 오후 3시
음양·오행·삼원의 의미
음양(陰陽)은 우주 자연의 모습과 작용을 두 가지로 나눠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늘과 땅, 불과 물 등은 음양의 모습이고, 상승과 하강, 밝음과 어둠 등은 음양의 작용이다. 그러나 음양은 따로 혼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짝을 이루며 작용한다.
오행(五行)이란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다섯[五] 가지 기운이 순환·운행[行]함을 말한다. 삼원(三元)은 우주 만물을 이루는 세 가지 근본인 하늘과 땅, 사람의 천지인(天地人)을 말한다.
한글 제자(制字)에 담긴 음양 배속, 오행 상생과 천지인 삼원
자음의 순서는 오행의 상생(相生) 순서에 따라 ㄱ→ㅋ(어금닛소리, 木), ㄴ→ㄷ→ㅌ(혓소리, 火), ㅁ→ㅂ→ㅍ(입술소리, 土), ㅅ→ㅈ→ㅊ(잇소리, 金), ㅇ→ㅎ(목구멍소리, 水)이다.
모음의 기본 글자는 ‘하늘·땅·사람’ 삼재(三才)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는 하늘을 본떠 둥글게 하고, ‘ㅡ’는 땅을 본떠 평평하게 하고, ‘ㅣ’는 사람을 본뜨되 그 서 있는 모양으로 하여 천지인 삼원(三元)의 이치를 글자의 모양에 담았다.
기본 자음을 결합하여 다른 모음을 만들 때도 천지인 삼원의 원리가 반영되었다. ‘ㅗ, ㅏ, ㅛ, ㅑ’에서 점(•)이 ‘ㅡ’나 ‘ㅣ’의 위와 밖에 있도록 한 이유는 하늘에서 생겨나 양(陽)이 되기 때문이다. ‘ㅜ, ㅓ, ㅠ, ㅕ’의 점(•)이 ‘ㅡ’나 ‘ㅣ’의 아래와 안쪽에 위치하도록 한 이유는 땅에서 생겨나 음(陰)이 되는 원리를 표현한 것이다.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한 음절을 이룰 때도 천지인 삼원의 이치가 반영되어 있다. 첫소리인 초성은 하늘을, 종성은 땅을, 초성과 종성을 연결하여 한 음절을 완성하는 중성은 사람을 의미한다.
김만태(교수)
1961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났다. 인하대학교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국방부 등에서 근무했다. 서른 즈음부터 한국 문화와 사주 명리, 정신세계에 지대한 관심이 생겨서 꾸준히 공부를 해왔다. 마흔 이후 본격적으로 사주 명리를 주제로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석사 과정, 안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민속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서라벌대학교 풍수명리과 교수·학과장으로 재직하였고, 현재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및 명리성명학연구소(동양학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명리학 심층 과제 연구, 현대 명리 연구, 명리 진로·적성 연구, 명리 성명학 연구 등을 강의하고 있다.
논저로 『명리학의 한국적 수용 및 전개 과정에 관한 연구』(석사, 2005), 『한국 사주명리의 활용 양상과 인식체계』(박사, 2010), 『한국 사주명리 연구』(2011,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한국 성명학 신해』(2016·2018), 『정선명리학강론』(2022), 『한글에 함축된 음양 배속, 오행 상생, 천지인 삼원 사상 고찰』(2022), 『훈민정음 모자음오행 성명학』(2022) 등을 비롯해 90편 이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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