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07호 2022.07.

전체메뉴 닫기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장에 전시된 한글 작품을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관람객은 긴 머리를 하나로 묶었으며 흰색 가디건을 착용하고 있다. 벽면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혹은 흰색으로 삼각형, 원형, 사각형 등으로 한글 자모음이 표현되어 있다. 그 앞에는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의 가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조형물 사방으로는 한글로 디자인된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 네 개가 각각 밖을 바라보며 서 있다.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장에 전시된 한글 작품을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관람객은 긴 머리를 하나로 묶었으며 흰색 가디건을 착용하고 있다. 벽면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혹은 흰색으로 삼각형, 원형, 사각형 등으로 한글 자모음이 표현되어 있다. 그 앞에는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의 가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조형물 사방으로는 한글로 디자인된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 네 개가 각각 밖을 바라보며 서 있다.

기획기사 전국에서 만나는
국립한글박물관!
안동과 대구에서 펼쳐지는
한글 전시 이야기

국립한글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의 전시를 통해 한글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편히 한글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전국 순회전시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가운데
현재 한글디자인의 혁신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전시와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내방가사를
소개하는 전시가 안동과 대구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한글과 인연이 깊은 두 도시, 안동과 대구에서 펼쳐지는 한글 전시 이야기를 소개한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만나는
제3회 한글실험프로젝트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장 전경. 전시장에 한글디자인 옷을 입은 마네킹, 한글 자모음을 활용한 가구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장 일부 모습. 벽면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혹은 흰색으로 삼각형, 원형, 사각형 등으로 한글 자모음이 표현되어 있다. 그 앞에는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의 가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조형물 사방으로는 한글로 디자인된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 두 개가 각각 밖을 바라보며 서 있다. 마네킹은 각각 빨간색에 흰 무늬, 흰색에 까만 무늬가 있는 옷을 입고 있다.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장 일부 모습. 크기가 각각 다른 원형,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벽에 설치됐다. 원은 파란색이며, 사각형은 검은색, 초록색, 빨간색 등으로 표현됐다.

▲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한글실험프로젝트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장 전경

국립한글박물관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지난 6월 3일부터 한글실험프로젝트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7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 및 5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벽 상단에 알록달록한 보자기가 나란히 나열되어 걸려있다. 보자기는 분홍색, 노란색, 파란색 등의 색이 섞여 있으며 한글디자인을 활용했다.

한글 자음 이응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검은색 붓으로 그린듯한 모양의 커다란 이응 조각상이다.

한글로 디자인된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들이 서 있다. 왼쪽 마네킹은 전통적인 의상이며 붓글씨로 써 내려간 한글 문장이 새겨진 보자기를 두르고 있다. 오른쪽 마네킹은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보라색으로 한글 자모음이 디자인된 현대적 옷을 입고 있다.

▲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작품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은 한글이 조형적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전시는 지난 2021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열렸으며, 2022년 3월 17일부터 5월 21일까지는 국내 인천공항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후 안동에서 다시 열리는 이 전시는 총 22개 팀의 실험적인 한글디자인 작품 46점이 준비되어 있다.



전통의 도시 안동에서 한글의 미래를 보다

엄마와 아이가 손을 잡고 나란히 서서 전시장에 설치된 멀티미디어 전시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는 뒷모습만 보인다.

현대적이고 캐주얼한 일상복에 한글디자인이 활용된 작품을 입고 있는 마네킹이 서 있으며, 그 앞에서 한 관람객이 마네킹을 관찰하고 있다. 관람객의 뒷모습만 보인다.

안동이 속해있는 경상북도는 지난 2021년 한글을 재조명하는 한글 비전 선포식을 발표해 한글 유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안동시도 1940년 무렵 『훈민정음해례본』 간송본이 발견되어 복각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역사적으로 한글과 인연이 깊다. 이 밖에도 조선시대 사별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담긴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 역시 안동에서 발견되었다. 이렇듯 한글과 관련된 역사가 있는 전통의 도시 안동에서 한글의 혁신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가 열리자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흥미를 느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포스터 설치 기둥 옆에 조한익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이 서 있다. 그는 파란색 셔츠에 연한 베이지색 재킷을 입고 있으며, 팔짱을 낀 채 미소짓고 있다. 그의 뒤로는 푸른 하늘과 울창한 수풀이 보인다. ▲ 조한익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 전시 담당자 조한익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은 “이번 전시는 안동과 한글의 인연을 더욱 깊게 발전시켜나가는 첫걸음”이라며 “한글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한글을 더 잘 알아야 하기에 안동이 시발점이 되어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미술관 등록을 하지 않은 공연장에서 전시를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안동 시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할 수 있고 시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대중 친화적 지역 문화 공간이 되기 위해 다양한 전시를 유치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안동이 경북 문화예술의 거점이 되길 바란다”며 바람을 밝혔다.

검은색 모자와 카키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관람객이 손에 전시 안내서를 들고 있다. 그의 뒤로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전시 포스터가 보인다. “평상복에 한글을 조합한 디자인이 기억에 남아요”

지난번 방문했을 때, 한창 전시를 준비하고 계시더라고요. 어떤 전시인지 궁금해서 방문했죠. 전시작품 중에서는 평상복에 한글을 조합한 디자인이 기억에 남아요. 저희 세대 감성과 가까운 것 같아서요.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안동에서 이런 전시가 열린 것은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 같아요.(관람객 이진관 씨)


아이가 엄마의 품에 안겨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엄마 역시 아이와 얼굴을 맞댄채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뒤로는 액자에 전시된 한글디자인 포스터 작품이 보인다. “안동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형태의 전시인 것 같아서 왔어요”

전시나 문화공연에 관심이 많아 평소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누리집을 자주 확인해요. 이 전시는 안동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형태의 전시인 것 같아서 왔어요. 여러 부품으로 만들어진 한글이 계속해서 화면에 나오는 작품이 재밌더라고요.

외부에서 보기에 안동은 고답적이고 전통적인 분위기가 강한데 이번 전시를 통해 그런 인식도 조금 깨질 것 같아요. 또 안동사람들도 스스로 그런 고정관념을 깰 수 있고, 작품을 보는 눈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관람객 이수정 씨)





기획특별전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국립대구박물관에서 개최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전시장 모습. 청록색의 전시 진열대에 내방가사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그 뒤로는 환하게 빛나는 화면이 벽처럼 설치되어 있다.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전시장 전경. 벽을 따라 설치된 전시 진열장에 내방가사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전시 진열장 유리 상단에는 근현대 시기의 우리나라 사람들 사진이 영상처럼 설치되어 있다. 전시장 벽 곳곳에 영상이 재생되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모니터 앞에서 영상을 구경하고 있다.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전시장 일부 모습. 벽에 한 면에 설치된 커다란 화면에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꽃을 들고 모여있는 만화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그 앞엔 진열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내방가사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특별전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전시장 전경

대구에서도 특별한 한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국립대구박물관과 함께 조선 후기부터 현대까지 여성들이 창작한 내방가사를 조명하는 기획특별전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를 오는 8월 21일까지 진행한다. 관람객들은 「화전가」를 비롯해 당대 여성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하는 약 200여점의 작품을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 1, 2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올리브색 벽지와 짙은 주황색으로 꾸며진 전시 진열대에 근현대시대에 발행된 여성 잡지들이 진열되어 있다. 전시 진열장 안에 아이들이 입는 색동두루마기, 옥색 저고리, 머리에 쓰는 굴레가 진열되어 있다. 굴레는 정면에 화려한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전시 유물


특히 영남 지방은 지금까지도 내방가사가 활발하게 계승되며 창작되고 있는 지역이기에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특별전은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전시에서는 내방가사의 의의와 함께 과거 여성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삶의 의미와 낙관적 태도에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가진 신분적 제약을 극복하고 시대 흐름에 함께하고자 했던 모습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관람객들은 영상과 멀티미디어를 통해 전시를 더욱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전시장에 방문해 한글로 전해진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국립대구박물관 윤온식 학예연구사

국립대구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기획특별전 <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한글로 솔직하게 표현한 내방가사는 시대를
넘어선 공감과 소통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내방가사는 영남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계승되고 있어 이번 전시가 더욱 뜻깊습니다. 전시장을 방문해 한글로 전해진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