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06호 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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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건물 앞 잔디밭에서 세종대왕 탄신일 기념 행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대왕 역할을 맡은 배우가 붉은색 용포를 입고 걸어가고 있으며 그 뒤로 궁인 복장을 한 배우들이 따라가고 있다. 각자 ‘푸른 달, 열닷새 세종대왕 오신 날’, ‘세종대왕과 신하들’이 적힌 푯말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잔디밭에서는 관람객들이 모여 행차를 구경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건물 앞 잔디밭에서 세종대왕 탄신일 기념 행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대왕 역할을 맡은 배우가 붉은색 용포를 입고 걸어가고 있으며 그 뒤로 궁인 복장을 한 배우들이 따라가고 있다. 각자 ‘푸른 달, 열닷새 세종대왕 오신 날’, ‘세종대왕과 신하들’이 적힌 푯말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잔디밭에서는 관람객들이 모여 행차를 구경하고 있다.

기획기사① 세종대왕과 함께
박물관을 거닐다!
<푸른달, 열닷새 –
세종대왕 오신 날>

지난 5월 15일 세종대왕 탄신일이자 스승의 날.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푸른달, 열닷새 – 세종대왕 오신 날>을 주제로 마련된 세종대왕 행차 재현, 공연, 선물꾸러미 증정 등의 행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열린 행사라 참여객들의 호응이 남달랐던 현장을 함께 만나보자.


참여형 가족마당극인물체험연극

국립한글박물관 외관 전경이다. 한글박물관 건물에는 ‘세종대왕 오신 날’ 기념 천막이 크게 걸려있다. 건물 앞 잔디밭에는 커다란 천막이 설치되어 있고, 천막 아래 행사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이 모여 앉아있다. 관람객 앞에선 한복을 입은 배우들이 전통악기를 곁에 둔 채 연기를 펼치고 있다.

5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개최된 행사는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족마당극 ‘이야기 파시오’와 인물체험연극 ‘세종 인재를 뽑다’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시작됐다. 먼저 ‘이야기 파시오’는 아내를 위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우스꽝스러운 마술과 인형극, 접시돌리기, 탈놀이 및 배우들의 쉬지 않는 입담에 관람객들은 수시로 웃음을 터트렸다.

‘세종 인재를 뽑다’는 과거 시험장으로 행차하는 세종대왕에게 ‘억울하게 옥에 갇힌 아버지를 구해달라’며 아이가 탄원하는 장면으로 출발한다. 세종대왕은 이 아이의 사연처럼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는 백성들을 위해 문자(훈민정음)를 만들기로 한다. 특히 함께 문자를 만들기 위해 인재를 뽑는 과정에서 행사 현장의 관람객들은 과거시험에 참여해 시를 지었고, 급제한 관람객들은 무대에 올라 관직을 받기도 했다.

잔디밭에 앉은 관람객들 앞에서 두 배우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여자배우는 분홍색 한복에 앞치마를 두른 채, 머리엔 하얀 두건을 쓰고 있다. 남자배우는 하늘색 한복을 입고 얼굴에는 우스꽝스러운 커다란 탈을 썼다.

잔디밭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 배우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무대는 전통그림이 그려진 병풍이 세워져 있으며, 배우는 조선 시대 관료의 복장을 하고 있다. 배우 앞에 마련된 공간에는 대형 천막이 세워져 있으며, 천막 아래에는 조선 시대 유생의 옷을 입은 관람객들이 모여 앉아있다.

이외에도 현장에서는 얼굴에 한글이나 그림을 그려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얼굴 그림 그리기(페이스페인팅)’와 스티커를 붙이는 <한글을 그리다> 행사가 진행됐고, 방문객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선물을 선사하다> 행사도 진행됐다.

조선 시대 유생의 복장을 한 어린이들과 여성이 나란히 모여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한 여성이 핸드폰으로 어린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탁자 앞에 어린이들이 나란히 앉아있고, 한 여성이 한 어린이의 팔을 문지르고 있다. 탁자 위에는 여러 가지 그림들이 그려진 스티커가 놓여있다. 아이들과 여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한 여성이 어린아이의 손등에 붓으로 하얀 토끼와 꽃을 그려주고 있다.


세종대왕 행차 재현, <세종, 한글과 거닐다>

이촌역으로 향하는 광장에 세종대왕과 신하를 연기하는 배우들과 유생 복장을 한 관객들이 함께 모여있다. 세종대왕 복장을 한 배우와 선비 복장을 한 배우가 서로 마주 본 채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한 배우가 한자가 잔뜩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종이에는 한자뿐만 아니라 손바닥 그림도 함께 그려져 있다.

행사의 대미는 바로 <세종, 한글과 거닐다>였다. 세종대왕과 정인지, 이황 등 조선시대 신하들이 등장했으며, 관람객들도 조선시대 의상을 착용하고 행차에 참여했다. 박연과 장영실 등 인물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세종대왕과 관람객들은 박물관을 출발해 이촌역까지 행차했다.

행차 중에는 훈민정음 창제에 반대하는 집현전 학자와 글을 몰라 노예 계약을 해버린 여인이 등장했다. 세종대왕은 “이 나라는 임금의 것이 아니라 백성의 것이다. 나는 훈민정음을 만들어 백성들이 모두 글을 깨우치게 하고 과학과 문학을 더욱 발전시켜 조선을 세계에서 우뚝 선 나라로 백성들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모두 함께하겠는가!!”라며 현장에 있는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 행차 이후에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행차단과의 기념 촬영과 세종대왕 및 한글 관련 OX 문제풀이가 진행됐다.

세종대왕 탄신일 기념 포스터를 배경으로 연극배우들과 관람객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배우들은 세종대왕, 포졸, 환관, 서민 여인 등 다양한 복장을 하고 있다. 관람객은 유생 복장을 하고 있으며 ‘푸른달, 열닷새 봄이 왔어요’, ‘세종대왕 오신 날’이 적힌 푯말을 들고 있다.

잔디밭에 설치된 무대에 조선 시대 선비 복장과 관료 복장을 한 배우들이 두루마리를 든 채 서 있다. 잔디밭에는 천막이 설치되어 있고, 유생 복장을 한 관람객들이 행사에 일어서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세종대왕 생가터에서 황준석 국립한글박물관장과 국립한글박물관 후원회 이사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어두운색의 정장을 착용하고 있으며, 한 남성은 조선 시대 선비 복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세종대왕 탄신 625돌 백성을 사랑한 세종’ 천막을 배경으로, 앞에는 커다란 꽃 화분을 놓은 채, 기념비 옆에 나란히 서 있다. 모두 손을 들어 작은 하트를 만들어 보인다.▲ 황준석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국립한글박물관 후원회 이사 등
한편, 지난 5월 15일 국립한글박물관 황준석 관장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대왕 생가터에서 열린 헌화 행사에 참여했다. 국립한글박물관후원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세종대왕탄신일을 기리며 매년 5월 15일 열리고 있다.

유생 복장을 한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가 잔디밭 천막 아래 나란히 서 있다. 그들의 어머니가 몸을 낮추고 아이들을 양팔로 각각 끌어안은 채 미소짓고 있다. “참여형 행사인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글박물관에서 유의미한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자주 홈페이지를 살펴보는데요. 이번 행사는 사전 등록을 못했는데 현장에 아침 일찍 와서 부탁드렸죠. 저희 아이가 이제 한글을 배우는 1학년인데요.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아침 일찍 아빠 없이 셋이서 와서 다 참여했습니다. 너무 좋았고, 특히 주고받을 수 있는 참여형 행사인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아이들이 직접 해보는 체험이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에, 오늘 프로그램들이 다 좋았습니다.(홍진 씨 가족, 경기 남양주)


잔디밭에 유생 복장을 한 어린이와 한복 조끼를 입은 부모가 함께 쭈그리고 앉아있다. 어머니는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으며 아이는 아버지 품에 안겨 기대있다. 아버지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세 가족 모두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좋은 행사였고, 다음에도 꼭 참여할래요”

한글 놀이터를 예약해서 오게 됐는데요. 현장에서 행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다행히 취소한 사람들의 자리가 있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을 기린다는 게 일단은 되게 뭉클하고요. 아이가 좀 더 큰 다음에 왔다면 보다 더 많은 것을 느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어서 다음에 꼭 한 번 더 참여해보려고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바로 이런 행사가 열린 점, 특히 세종대왕님 관련된 행사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특별한 행사를 기획해 주시면 더 많이 참여하게 될 것 같습니다.(안기진 씨 가족, 서울 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