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06호 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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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늬가 새겨진 한지를 배경을 『청구영언』의 표지와 내지 사진이 나란히 놓여있다. 표지와 내지 모두 낡았다. 표지에는 제목인 ‘청구영언’이 한자로 세로쓰기 되어있다. 내지에는 노랫말 가사가 한글 및 한자로 세로쓰기 되어있다. 전통무늬가 새겨진 한지를 배경을 『청구영언』의 표지와 내지 사진이 나란히 놓여있다. 표지와 내지 모두 낡았다. 표지에는 제목인 ‘청구영언’이 한자로 세로쓰기 되어있다. 내지에는 노랫말 가사가 한글 및 한자로 세로쓰기 되어있다.

소장품 이야기 조선시대 유행하던
노랫말 가사를 한글로 기록하다
『청구영언』

『청구영언』과 보관함이 나란히 놓여있다. 청구영언은 오래되어 표지가 누렇게 바랬다. 보관함은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민무늬이다.

지난 4월, 『청구영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은 『해동가요』, 『가곡원류』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노래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김천택의 『청구영언』은 어떤 모습인지 함께 살펴보시죠.

『청구영언』의 의미 『청구영언』의 보존

『청구영언』의 의미

『청구영언』의 표지. 표지는 누렇게 바랬으며, 책의 오른쪽을 실로 엮었다. 왼쪽 상단에는 제목인 ‘청구영언’이 한자로 세로쓰기 되어있다. ▲『청구영언』

작자: 김천택 / 시대: 1728년 / 크기: 18.0 x 26.5cm ‘청구(靑丘)’란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져 온 우리나라를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영언(永言)’은 노래를 뜻하는 단어로, 즉 ‘청구영언’은 ‘우리나라의 노래’라는 뜻입니다.
제목처럼 『청구영언』은 시조를 전문으로 노래하던 가객 김천택이
1728년 시조 580여 수를 엮어 편찬한 시조집이랍니다.

구성 ‘하여가’와 ‘단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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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청구영언』의 내지. 종이가 심하게 낡고 바랬으며, 모서리는 닳아있다. 책 중간중간에는 짙은 얼룩이 져 있다. 내용은 한글과 한자가 혼용되어 세로쓰기로 적혀있다. ▲ 『청구영언』 「열성어제」 중 「본조」 내용 일부

김천택은 자신의 작품과 개인 문집에 수록된 시가는 물론
1~2수씩 구전되던 노랫말도 모아 『청구영언』으로 엮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을 옛날 노래로 인식되던 중대엽 계열과 당대 노래인 삭대엽 계열,
그리고 이 두 계열과는 다른 감성의 낙시조, 만횡청류 등으로 분류했는데요.
그중 가장 널리 불렸던 이삭대엽 노랫말은 다시 작가 유무에 따라 유명씨와 무명씨로 나누고,
유명씨 작품은 시대 및 작가들의 신분에 따라 구분했답니다.

‘하여가’와 ‘단심가’ 마지막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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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가’와 ‘단심가’

『청구영언』의 내지 중 <하여가>가 적혀있는 부분. ‘이런들 엇더ᄒᆞ며 져런들 엇더ᄒᆞ료’로 시작되는 문장이 보인다. 문장은 세로쓰기 되어있으며 한글과 한자가 함께 적혀있다. 종이는 누렇게 바랬으며 곳곳이 얼룩져있다. ▲『청구영언』
「열성어제」 태종 216번 노랫말

『청구영언』의 내지 중 <단심가>가 적혀있는 부분. ‘이몸이 주거주거’로 시작하는 문장이 세로쓰기로 적혀있으며, 한글과 한자가 함께 사용됐다. 종이는 누렇게 바랬고, 모서리가 손상됐으며 곳곳이 얼룩져있다. ▲ 『청구영언』
「여말」 정몽주 8번 노랫말

『청구영언』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옛시조들이 많이 실려있습니다.
특히 태종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도 볼 수 있는데요.
두 시조 모두 한글과 한자가 혼용되어 기록되었고,
이를 통해 당시 한글 가사가 대중에게 친숙하고 쉽게 받아들여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성 마지막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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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영언』의 보존

국립한글박물관이 『청구영언』을 처음 입수했을 때의 모습이다. 배접으로 인해 두꺼워진 모습을 측면에서 촬영했다. 책은 두껍게 부풀어있으며, 표지에는 인장이 찍혀있다. 또한 파란색 실로 엮여진 상태다. ▲ 배접으로 인해 두꺼워진 『청구영언』

국립한글박물관은 2013년 『청구영언』을 입수했습니다.
당시 이 자료는 본문이 모두 종이를 덧붙인 배접이 되어있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있었습니다.
더불어 배접 시 사용된 풀로 인해 종이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종이가 딱딱해지거나 산화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게다가 표지와 책실도 당시 조선시대에서 사용되던 재료와는 다른 것이어서 교체해야 했습니다.

복원 과정 진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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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과정

『청구영언』의 클리닝 과정이다. 하얀 플라스틱 통 안에 투명한 액체가 담겨 있으며 그 액체에 『청구영언』의 내지를 담갔다. 누군가가 가로로 넓적한 붓으로 종이를 문지르고 있다.▲ 클리닝

『청구영언』의 배접지 제거 과정이다. 여러 겹 겹쳐져 있는 얇은 종이를 떼어내고 있다. 종이 너머로 한자로 빼곡히 적혀있는 문장이 보인다.▲ 배접지 제거

『청구영언』의 결손을 보강하는 과정이다. 얇은 핀셋을 이용해 찢어지고 헤진 부분으로부터 종이를 살며시 벗겨내고 있다.▲ 결손 보강

『청구영언』 표지와 내지를 하나로 엮는 중이다. 바늘에 실을 연결하여 바느질로 책을 엮고 있다. 실의 색은 책의 표지와 비슷한 연한 황토색이다.▲ 장책

복원을 위해서 먼저 표지와 내지를 해체하고,
얼룩과 오염을 제거하는 클리닝 작업과 배접지 제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종이의 질을 조사한 뒤 종류, 두께, 강도, 색 등이 가장 비슷한 종이를 선별해
찢어진 부분 등 손상이 있는 곳을 보강했습니다.
표지와 책실은 조선시대 고서와 노래집을 조사해 복원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제목을 복원 전 표지에 적혀있던 ‘靑邱永言’이 아닌 ‘靑丘永言’으로 수정했습니다.

진본 확인 마지막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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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본 확인

『청구영언』 내지에 적힌 문장 위로 희미하게 붉은 인장이 찍혀있다. 인장은 너무 희미해서 알아보기 힘든 상태이다.

『청구영언』 내지에 찍힌 붉은 인장을 선명한 빨간색으로 진하게 표시했다. 인장은 정사각형 모양이며 한자가 형상화되어있다.

『청구영언』 내지에 찍힌 인장을 판독하는 과정이다. 형상화된 한자를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옮겨 적었다. 두 글자씩 두 줄, 총 네 개의 한자가 적혀있다.
『청구영언』 내지에 찍힌 인장의 한자이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읽으며 각각 ‘남파’, ‘거사’가 적혀있다.▲『청구영언』 서문에 찍힌 김천택의 호 ‘남파거사’ 인장 판독 과정

문화재가 진본인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로 ‘인장’이 있습니다.
『청구영언』의 서문에는 김천택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장이 찍혀있었으나 매우 흐려진 상태였는데요.
국립한글박물관은 비파괴 이미지 프로세싱 과정을 통한 화상분석으로
이것이 김천택의 인장임을 명확하게 판독했답니다.

복원 과정 마지막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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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영언 김천택 편, 영인편』과 『청구영언 김천택 편, 주해편』의 표지가 나란히 놓여있다. 청구영언의 제목과 내용이 적혀있는 부분은 회색으로 처리가 되었으며, 하단의 책 제목이 적힌 부분은 흰색으로 처리가 되었다.▲ 『청구영언 김천택 편, 영인편』(왼쪽), 『청구영언 김천택 편, 주해편』(오른쪽)

『청구영언』은 현전하는 170여 종의 노래집 중에서 편찬 시기가 가장 빠르며
분류와 편집 방식이 체계적이어서 후대의 노래집 편찬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더불어 한글서예, 국문학, 국악 등 여러 방면에서 귀중한 자료라는 의의가 있는데요.
『청구영언』의 이야기를 더 알고 싶다면 국립한글박물관이 발간한
『청구영언 김천택 편, 영인편』, 『청구영언 김천택 편, 주해편』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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