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06호 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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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사진 오른쪽에는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이 적혀있다. 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어린이들에게 있어 책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다양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친구이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독서의 즐거움과 한글 손 편지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을 소개한다.


『양파의 왕따 일기』 속 미희에게

2021년 수상작(국립한글박물관 버금상): 백지우 어린이

미희야, 안녕? 난 지우라고 해. 반가워. 도서관에서 책표지를 보았을 때 양파가 이름인 줄 알았어. 그런데 너랑 친구들을 말하는 이름이더라? 난 처음에 읽을 때 미희 네가 엄청 착한 아이인 줄 알았어. 근데 더 읽어보니까 네가 친구들을 괴롭히고 왕따를 시키더라고 난 너무 충격을 받았어.

나도 예전에 장난이라며 친구를 괴롭혔던 적이 있었는데 책을 읽고 보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친구를 안 괴롭히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그래서 난 네가 지금이라도 왕따 시키는 걸 멈추고 다시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나중에 엄청 후회할 거야. 그리고 엄마랑 아빠랑 외국에 계셔서 많이 속상하지?

나도 이런 일이 있으면 엄청 속상할 거야. 만약에 네가 속상해서 친구들을 괴롭힌 거라면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친구들에게 물건을 자꾸 사달라고 하면 나중에 습관이 돼서 진짜 안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몰라. 네 옆에 친구들이 아무도 없다면 얼마나 외롭겠니?

앞으로는 친구들을 괴롭히지 말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게 노력했으면 좋겠어. 내가 옆에 있다면 넌 정말 좋은 친구라고 응원해 줄 거야. 난 네가 이렇게 변했으면 너무 좋겠다. 
그럼, 안녕~
2021년 8월 
너의 친구 ‘지우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희야, 안녕? 난 지우라고 해. 반가워. 도서관에서 책표지를 보았을 때 양파가 이름인 줄 알았어. 그런데 너랑 친구들을 말하는 이름이더라? 난 처음에 읽을 때 미희 네가 엄청 착한 아이인 줄 알았어. 근데 더 읽어보니까 네가 친구들을 괴롭히고 왕따를 시키더라고 난 너무 충격을 받았어.

나도 예전에 장난이라며 친구를 괴롭혔던 적이 있었는데 책을 읽고 보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친구를 안 괴롭히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그래서 난 네가 지금이라도 왕따 시키는 걸 멈추고 다시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나중에 엄청 후회할 거야. 그리고 엄마랑 아빠랑 외국에 계셔서 많이 속상하지?

나도 이런 일이 있으면 엄청 속상할 거야. 만약에 네가 속상해서 친구들을 괴롭힌 거라면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친구들에게 물건을 자꾸 사달라고 하면 나중에 습관이 돼서 진짜 안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몰라. 네 옆에 친구들이 아무도 없다면 얼마나 외롭겠니?

앞으로는 친구들을 괴롭히지 말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게 노력했으면 좋겠어. 내가 옆에 있다면 넌 정말 좋은 친구라고 응원해 줄 거야. 난 네가 이렇게 변했으면 너무 좋겠다.
그럼, 안녕~

2021년 8월 너의 친구 ‘지우가’

『양파의 왕따 일기』

도서 『양파의 왕따 일기1』의 표지. 야외에서 나무 아래 벤치에 다섯 명의 여자 어린이가 앉아있는 삽화가 그려져 있다. 맨 왼쪽 여자아이는 까만 단발머리에 무심한 표정으로 왼쪽을 보고 있다. 연두색 블라우스에 파란색 가방을 손에 쥐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 앉은 여자아이는 분홍 반소매 셔츠와 빨간색 멜빵바지를 입고 다리를 꼰 채 앉아있다. 긴 생머리에 머리띠를 하고, 연두색 가방을 곁에 두었으며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다. 가운데 여자아이는 검은 머리를 하나로 높게 묶은 채, 연두색 티셔츠를 입고 빨간색 가방을 쥐고 있다.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살짝 겁먹은 표정으로 빨간 멜빵 바지 아이를 보고 있다. 왼쪽에서 네 번째 앉은 아이는 앞머리가 있는 단발머리로, 안경을 쓴 채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미소짓고 있다. 가장 오른쪽 앉은 아이는 머리를 땋았으며 파란 티셔츠를 입고 있다. 눈썹을 팔자로 늘어뜨린 채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학교폭력은 일부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가 같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즉, 학교의 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가정과 사회의 교육적 역할 강화가 같이 중요하다는 거죠.

왕따 피해자들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자기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거였습니다. 의외로 부모님하고 소통을 잘할 것 같지만 부모님은 공부해라 이런 잔소리만 주로 하시고, 평소 자녀들 얘기는 경청하지 않아서 정작 힘들 때는 부모를 찾지 않고 외면하는 겁니다. 자녀 얘기를 늘 잘 들어주는 것 여기서부터 모든 문제의 반 이상이 해결된다고 봅니다. 일상에서 자녀와 소통의 끈을 놓지 않는 부모라면 아이가 왕따로 힘들 때 혼자 앓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부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겁니다. 아이 스스로가 부모와 소통하고 얘기할 수 있도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양파의 왕따 일기』를 부모님들께서도 같이 읽으신 뒤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 출판사 푸른놀이터 『양파의 왕따 일기』 서평 중 발췌

『미지의 파랑』 해미에게

2021년 수상작(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버금상): 전민서 어린이

안녕? 해미야, 나는 사리울초등학교 4학년 전민서라고 해. 
미지의 파랑이라는 책을 읽고 나는 네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 가사리의 든든한 언니, 미지의 영원한 소울메이트, 또 그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는 파랑 해적단의 대장… 그리고 넌 어떤 방면에서도 지혜롭고, 우정과 ‘우리’라는 것들을 배신하지 않고 지켜주었어. 나도 너처럼 나를 포함한 단짝이 세 명이 있는데, 친구는 그런 거더라.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고, 기뻐하고, 때론 친구를 위해 따뜻하게 감싸주는 존재. 너도 그랬어. 

지락이와 모시의 혼례식이 있고 나서 미지가 떠난 뒤 달력에 표시를 해가며 미지를 그리워했잖아. 겉으론 덤덤했어도 넌 언제나 너만의 방법으로 말하고 있었어. 그런데 말이야. 다금이가 왔을 때도 넌 미지에 대한 우정이 변하지 않았어. 그래서 서로 잘 지냈으면 했잖아. 그리고 난 교인의 말을 듣고 놀랐어. 얼굴이 같다는 건 다금이가 조상이거나 다음 생에 나를 알아봐 줘야 할 누군가가 있다는 거라고. 

더 놀라운 건 미지가 바닷가에서 파랑을 만지기 전 빈 소원과 너가 파랑에 7년 동안 빈 소원이 같았잖아. “함께하는 친구” 그리고 이 책에서 고정관념을 깨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 남자 인어가 인간보다 3~4배 정도 힘이 세다면 여자 인어는 7~8배 더 세다는 거지. 또 카리스마 넘치는 너가 파랑 해적단의 대장이 되었다는 거야. 그리고 현대에선 1시간이 조선에선 5일이라는 시간 개념과 파랑을 통해 시대를 넘는 게 참 신기했어. 어쩌면 해미 너와 미지는 계속 함께하는 운명이었을까? 보이지 않는 ‘단단한 우정’이라는 운명의 실이 너희를 묶어 두었던 걸까?

풀어지지 않았던 줄이 한 줄로 펴지는 순간 모든 이야기가 맞춰지는 것처럼 다금이의 환생 미지가 다금이를 대신에 올 때 우리는 너희를 ‘소울메이트’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와 미지의 우정 이야기를 듣고 많은 감동이 몰려왔어. 나도 언젠가 너와 미지처럼 ‘끊을 수 없는 우정’이란 걸 알게 될까? 
그럼 다음에 보자. 안녕.


2021. 8. 12. 
민서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 해미야, 나는 사리울초등학교 4학년 전민서라고 해.
미지의 파랑이라는 책을 읽고 나는 네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 가사리의 든든한 언니, 미지의 영원한 소울메이트, 또 그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는 파랑 해적단의 대장… 그리고 넌 어떤 방면에서도 지혜롭고, 우정과 ‘우리’라는 것들을 배신하지 않고 지켜주었어. 나도 너처럼 나를 포함한 단짝이 세 명이 있는데, 친구는 그런 거더라.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고, 기뻐하고, 때론 친구를 위해 따뜻하게 감싸주는 존재. 너도 그랬어.

지락이와 모시의 혼례식이 있고 나서 미지가 떠난 뒤 달력에 표시를 해가며 미지를 그리워했잖아. 겉으론 덤덤했어도 넌 언제나 너만의 방법으로 말하고 있었어. 그런데 말이야. 다금이가 왔을 때도 넌 미지에 대한 우정이 변하지 않았어. 그래서 서로 잘 지냈으면 했잖아. 그리고 난 교인의 말을 듣고 놀랐어. 얼굴이 같다는 건 다금이가 조상이거나 다음 생에 나를 알아봐 줘야 할 누군가가 있다는 거라고.

더 놀라운 건 미지가 바닷가에서 파랑을 만지기 전 빈 소원과 너가 파랑에 7년 동안 빈 소원이 같았잖아. “함께하는 친구” 그리고 이 책에서 고정관념을 깨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 남자 인어가 인간보다 3~4배 정도 힘이 세다면 여자 인어는 7~8배 더 세다는 거지. 또 카리스마 넘치는 너가 파랑 해적단의 대장이 되었다는 거야. 그리고 현대에선 1시간이 조선에선 5일이라는 시간 개념과 파랑을 통해 시대를 넘는 게 참 신기했어. 어쩌면 해미 너와 미지는 계속 함께하는 운명이었을까? 보이지 않는 ‘단단한 우정’이라는 운명의 실이 너희를 묶어 두었던 걸까?

풀어지지 않았던 줄이 한 줄로 펴지는 순간 모든 이야기가 맞춰지는 것처럼 다금이의 환생 미지가 다금이를 대신에 올 때 우리는 너희를 ‘소울메이트’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와 미지의 우정 이야기를 듣고 많은 감동이 몰려왔어. 나도 언젠가 너와 미지처럼 ‘끊을 수 없는 우정’이란 걸 알게 될까?
그럼 다음에 보자. 안녕.

2021. 8. 12. 민서가

『미지의 파랑』

도서 『미지의 파랑』의 표지. 푸른 바다 깊은 곳에서 한 여자아이가 헤엄을 치고 있다. 아이는 하얀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 물고기가 함께 헤엄치고 있다. 『미지의 파랑』은 시공간과 인종을 초월한, 조선시대 인어와 21세기 초등학생의 신비로운 우정을 역동적인 모험 속에 녹여 낸 작품이다. 조선시대 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나오는 한국 전통 인어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물괴’ 등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작가가 뛰어난 상상력을 버무려 축조해 낸 이야기는, 독자의 흥미를 단숨에 끌어들이며 강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거기에 인간 미지와 인어 해미의 애틋한 우정 이야기는 친구 관계를 고민하는 독자와 깊은 공감을 이룬다.

출처 : 출판사 고릴라박스 『미지의 파랑』 서평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