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공감
한글 이모저모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맞이,
이탈리아에서 전해진 우리말 관련 소식은?!

오는 2월 6일부터 22일까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올림픽 개최국 이탈리아는 오랜 역사와 예술 그리고 풍부한 미식으로 잘 알려진 나라입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반도 지형과 가족 중심 문화, 오래된 전통문화 유산 보유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와 닮아 ‘유럽의 한국’이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하여, 개최국 이탈리아에서 전해진 우리말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탈리아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한글

로마 콜로세움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도입된 한국어 음성 안내 사진이다.
로마 콜로세움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도입된 한국어 음성 안내 사진이다.

▲ 로마 콜로세움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도입된 한국어 음성 안내
(출처: MyColosseum)

폼페이 고고학 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안내판 사진이다.

▲ 폼페이 고고학 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출처: 네이버 블로그 Callmeby..)

로마 콜로세움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도입된 한국어 음성 안내 사진이다.
로마 콜로세움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도입된 한국어 음성 안내 사진이다.
폼페이 고고학 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안내판 사진이다.

1 / 3

이탈리아는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나라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국어로 음성 안내를 제공하는 명소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로마를 대표하는 유적지, ‘콜로세움(Colosseum)’ 공식 앱에서는 한국어 음성 안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는 외교부가 우리나라 관람객들 편의를 위해 콜로세움 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한 결과입니다. 한국어는 이탈리아어, 영어, 스페인어, 우크라이나어에 이어 5번째로 등록된 언어이며, 아시아 언어 가운데는 최초로 등록됐습니다. 안내 음성은 유물 근처로 다가가면 설명이 자동 재생되는 방식으로, 콜로세움의 오랜 역사와 구조, 특징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의 유명 관광지 ‘폼페이 고고학 공원(Parco Archeologico di Pompei)’에도 한국어 음성 안내가 새로 도입되었습니다. 유적지를 돌아보며 폼페이의 역사와 발굴 과정에 담긴 이야기를 한국어로 들을 수 있어 시간이 멈춘 고대 로마 도시의 흔적을 더욱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의 거장 라파엘로, 카라바조 등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올림픽이 개최되는 밀라노의 대표적 관광지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 등 이탈리아 주요 관광지에서 한국어 음성 안내를 제공하고 있어, 언어의 장벽 없이 이탈리아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한글

베네치아 코레르 박물관에서 열린 서예전 포스터이다. 검은색 바탕이며, 왼쪽에 거친 붓질로 그린 흰색 추상 선과 함께 붉은색으로 전시 제목이 쓰여있다.
전시 개막식에서 강병인 작가가 6미터에 달하는 하얀 종이에 붓으로 한글을 써 내려가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액자와 병풍 형태로 전시된 서예 작품들이 조명 아래 놓여있다.

▲ 베네치아 코레르 박물관에서 열린 서예전 포스터 (출처: Museo Correr), 행사 및 전시 사진 (출처: KAE)

전시 개막식에서 강병인 작가가 6미터에 달하는 하얀 종이에 붓으로 한글을 써 내려가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액자와 병풍 형태로 전시된 서예 작품들이 조명 아래 놓여있다.

1 / 3

한편,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한글서예 작품이 소개되며 한글이 지닌 예술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코레르 박물관(Museo Correr, Venice)’에서 한글 서예전이 열렸는데요. 이 전시는 김두경, 강병인 등 활발히 활동 중인 한국 서예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유럽 관객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전시 개막식에서는 강병인 작가가 약 6미터에 달하는 하얀 종이에 붓으로 한글을 써 내려가는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탈리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김두경 작가는 한글 서예 체험 수업을 열어, 관람객들이 직접 붓을 들고 한글을 써보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한글 손 글씨 특별 강좌’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쓴 손 글씨 작품을 들고 웃고 있다.
붉은 스카프를 두른 여성이 환하게 웃으며, 손 글씨로 작성한 ‘사이코지만 괜찮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칠판에 ‘봄날체’ 손 글씨를 작성하는 법이 적혀있다.

▲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한글 손 글씨 특별 강좌’ (출처: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한글 손 글씨 특별 강좌’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이 직접 쓴 손 글씨 작품을 들고 웃고 있다.
붉은 스카프를 두른 여성이 환하게 웃으며, 손 글씨로 작성한 ‘사이코지만 괜찮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칠판에 ‘봄날체’ 손 글씨를 작성하는 법이 적혀있다.

1 / 3

이처럼 이탈리아에 한글과 한국 문화가 소개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2016년 10월 로마에 문을 연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이 있습니다.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은 한국과 이탈리아 간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보다 깊이 소개하기 위해 개원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세종학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한글 문구를 ‘미생체’ 또는 ‘봄날체’로 적어 보는 한글 손 글씨 강좌를 개최하거나 매년 한글날에 ‘예쁜 한글 글씨 쓰기대회’를 여는 등 한글 관련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며, 이탈리아인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페라리 공식 색상에 우리말 ‘윤슬’ 채택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사진이다.

▲ 강에 반짝이는 윤슬

페라리에서 제작한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 자동차 사진이다.

▲ ‘윤슬’ 색상을 적용한 페라리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 (출처: 페라리)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사진이다.
페라리에서 제작한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 자동차 사진이다.

1 / 2

최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에서 공식 색상 명으로 우리말 ‘윤슬’을 채택했습니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이 색상은 한국의 전통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페라리 12칠린드리 테일러 메이드(Ferrari 12Cilindri Tailor Made)’ 모델을 위해 새롭게 개발됐습니다. 이는 빛에 따라 녹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화하는 영롱한 색감이 특징으로, 고려청자의 깊고 넓은 녹색 색감과 서울 도심의 미래적인 네온사인 불빛, 케이팝과 전자음악의 리듬 등에서 영감받아 탄생했습니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에서 한글을 차량 색상 명으로 사용한 사례는 랜드로버의 ‘서울 펄 실버’ 이후 두 번째입니다. 특히 이번 ‘윤슬’의 색상 명 선정은 순우리말이 세계적인 브랜드의 공식 옵션 명으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다채로운 감성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우리말이 앞으로도 국제적인 무대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탈리아와 관련된 다양한 우리말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이탈리아는 거리상으로는 멀지만,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통해 심리적으로는 한층 가까이 느껴지는 나라입니다. 앞으로도 한글을 연결고리 삼아 이탈리아와 한국의 인연이 더욱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취재: 인포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