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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이모저모 사진. 분홍색 배경이다. 중앙에 지구가 있고, 그 위에 한글 자음이 떠 있다. 지구 주변에는 다섯 명의 사람이 서 있다. 이들은 돋보기나 망원경을 들고 지구를 관찰하고 있거나, 서류를 들고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 하단에는 주황색 박스 안에 ‘한글 이모저모’ 문구가 적혀있다. 그 아래에는 기사의 제목 ‘세계 시장을 돌파하는 새로운 전략?! 국내 기업, 한글 앞세워 해외를 사로잡다!’가 쓰여있다.
한글 이모저모
세계 시장을 돌파하는 새로운 전략?!
한글로 해외를 사로잡는 기업들
한글 이모저모

세계 시장을 돌파하는 새로운 전략?!
한글로 해외를 사로잡는 기업들

한국 문화를 접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글은 더 이상 낯선 문자가 아니라,
관심을 두고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매력적인 문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 마케팅에
한글을 적극 활용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한글을 매개로 국내 기업들이 펼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소개합니다.

해외 도시 한가운데 ‘한글 간판’을 내걸다!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음식 역시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식품 기업들은 해외에 매장을 열며 한국 음식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데요. 이때 한글을 활용해 한국의 정체성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먼저 ‘농심’은 세계 주요 명소에서 라면 체험 공간 ‘신라면 분식’을 통해 자사 라면을 해외에 알리고 있습니다. 이때 한글로 ‘분식’이라고 쓴 간판을 내걸어 현지인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해당 라면 체험 공간은 4월 페루 마추픽추 인근에 1호점을 시작으로, 6월 일본 하라주쿠에 2호점을, 8월 베트남 호치민에 3호점을 열며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농심은 일본 대표 완구 회사와 협업해 자사 라면의 한글 포장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한 열쇠고리를 선보이는가 하면, 일본에서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써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자사 제품뿐 아니라 한글의 매력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일본 하라주쿠에 열린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 사진이다. 빨간색 간판에 한글로 ‘분식’이라고 크게 적혀있으며, 신라면 봉지와 농심 너구리 캐릭터가 크게 배치되어 있다. 팝업 스토어 앞에는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하라주쿠 ‘신라면 분식’ (출처: 농심재팬)

붉은색 배경에 큰 햄버거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고, 햄버거는 노란 빵과 갈색 패티, 초록색 야채 층이 단순화된 도형으로 표현되어 있다. 햄버거 아래에는 흰색으로 ‘롯데리아’라는 글씨가 굵게 쓰여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플러턴 ‘롯데리아’ (출처: 롯데리아 USA 홈페이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플러턴에 1호점을 연 ‘롯데리아’도 한글 간판을 내걸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글씨체를 디자인했으며, 한글을 사용해 롯데리아가 한국 버거 브랜드임을 분명히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장 안에는 현지 직원들이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인사하고, 포장지에도 한글이 함께 적혀 있어 한국적 정체성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세는 한글? 한글을 품은 과자들!

베트남 여름 한정판 초코파이 수박 사진이다. 포장 박스 겉면에 초코파이 사진과 함께 크게 한글로 ‘수박’이라고 적혀있다.▲ 베트남 여름 한정판 초코파이 수박 (출처: 오리온)

제579돌 한글날 한정판 고래밥, 초코송이 사진이다. 포장 박스 겉면에 ‘고래밥’과 ‘초코송이’가 옛한글 서체로 적혀있다.▲ 제579돌 한글날 한정판 고래밥, 초코송이 (출처: 오리온)

최근 해외 상점에서 한글이 그대로 적힌 과자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출시한 초코파이 여름 한정판 제품 겉면에 ‘수박’이라는 단어를 한글 그대로 표기했습니다. 또 ‘오!감자(현지명 따요) 찍먹’을 출시하면서 ‘찍먹’이라는 한글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는 ‘찍먹’이 현지 소비자들에게도 한국 음식을 즐기는 방식으로 인식될 만큼, 한국 문화와 한글이 세계인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오리온은 이번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과의 협업하여 ‘한글날 한정판 고래밥과 초코송이’를 출시하였습니다. 고래밥에는 1459년 간행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언해본이 실려 있는 ‘월인석보’ 속 네모반듯한 판본체를 적용해 창제 초기 한글의 멋스러움을 표현했습니다. 초코송이에는 조선시대 마지막 적통 공주인 덕온공주가 필사한 ‘자경전기’의 단아하고 부드러운 친필 서체를 활용해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담아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출시하는 제로 과자 3종이다. 포장지에 한글로 ‘설탕제로, 당류제로’라고 적혀있다.▲ 카자흐스탄 제로 과자 3종 (출처: 롯데웰푸드)

흰색 접시에 사람 이름이 적혀있는 칸쵸가 쌓여있다.▲ 칸쵸 ‘내 이름을 찾아라!’ (출처: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도 한국 과자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 진출과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무설탕 과자 ‘제로 젤리’, ‘제로 초코칩쿠키’, ‘제로 쿠앤크샌드’를 카자흐스탄에 출시했는데요. 한국 문화 열풍을 고려해 제품 포장에 한글을 그대로 적용하는 등 한국 과자임을 내세웠다고 합니다.

또한, 롯데웰푸드의 인기 제품 ‘칸쵸’에서 ‘내 이름을 찾아라!’를 주제로 이색적인 참여 행사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과자 위에 이름을 새겨 판매하고, 내 이름 혹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은 없는지 찾아보는 이색 마케팅인데요. 총 504개의 한글 이름이 쓰여 있으며, 이름들의 경우 2008~2025년 기간 신생아 이름으로 등록된 상위 이름과 자사 캐릭터 이름, 그리고 케이팝 팬들을 위해 가급적 유명 연예인 이름도 일부 반영했다고 합니다.

한글 고유의 조형미를 옷에 새기다!

외국인 모델 3명이 ‘마뗑킴’이라고 적혀있는 티셔츠를 들고 웃고 있다.▲ 마뗑킴 한글라인 티셔츠 (출처: 마뗑킴)

강병인 작가가 ‘마뗑킴’ 한글 로고가 적힌 종이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마뗑킴 한글라인에 참여한 강병인 작가 (출처: 하고하우스)

한글과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을 겨냥해 제품에 영어 대신 한글을 과감히 사용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의류 브랜드 ‘마뗑킴’은 기존의 영어 로고 대신, 한글로 큼지막하게 ‘마뗑킴’이라 적힌 의류를 출시했습니다. 서예가 강병인 작가와 협업해 탄생한 이번 ‘한글 라인’은 마뗑킴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한글 고유의 조형미를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제품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전하며, 한국 문화와 전통에 관심이 높은 해외 젊은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에 마뗑킴 관계자는 한글 라인 제품의 판매처를 국내외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이와 별도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단독 상품을 찾는 외국인 고객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 다양한 제품군으로 한글 라인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한글은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인에게 세련되고 매력적인 문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글이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뻗어나가며, 세계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기대해 봅니다.

*본 기사는 취재하여 작성한 내용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