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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이모저모 사진.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일러스트로, 다양한 색상의 건물이 나란히 서 있고, 각각의 간판에 우리말 가게 이름이 적혀있다. 왼쪽 하단에는 주황색 박스 안에 ‘한글 이모저모’ 문구가 적혀있다. 그 아래에는 기사의 제목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깃든 우리말 가게와 상표 찾아보기!’가 쓰여있다.
한글 이모저모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깃든
우리말 가게와 상표 찾아보기!
한글 이모저모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깃든
우리말 가게와 상표 찾아보기!

최근 해외에 수출되는 화장품이나 음식 포장지에
한글 표기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이는 한글의 독창성과 경제적 가치가 세계 시장에서
점차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영어와 외래어로 된 상표와 간판이 많습니다.
한글과 우리말로 쓰인 상표나 간판을 보면 더욱 반갑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이번 호에서는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낸 한글 상표, 간판을 소개하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정다운 우리말로 빚어낸 브랜드의 매력

최근 지식재산처에서는 ‘제10회 우리말 우수상표 선정대회’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이 대회는 우리말로 만든 상표의 출원과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매년 우수한 우리말 상표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친근하면서 브랜드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우리말 우수상표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제10회 ‘우리말 우수 상표’ 수상작이 정리되어 있는 표 사진이다. 아름다운 상표에는 ‘오네’, 고운 상표에는 ‘꽃하나에봄’, 정다운 상표는 ‘깨끗한나라’, ‘나무와가지’, ‘도드람한돈’, ‘오래살개’, ‘너브내’가 선정되었다. ▲ <제10회 ‘우리말 우수 상표’ 수상작> (출처: 지식재산처)

CJ대한통운 ‘오네’의 대표 이미지다. 택배 박스 오른쪽 하단에 파란색으로 ‘오네’ 로고가 크게 적혀있다. ▲ 제10회 우리말 우수상표 선정대회 ‘아름다운 상표’ 수상한 CJ대한통운 ‘오네(O-NE) (출처: CJ대한통운)

최우수상 격인 ‘아름다운 상표’에는 CJ대한통운의 자사 통합 배송 브랜드 ‘오네(O-NE)’가 선정됐습니다. 오네는 ‘단 하나의 배송’이라는 의미로, 고객에게 ‘설렘과 즐거움이 온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수상 격인 ‘고운 상표’에는 개인 꽃집 ‘꽃하나에봄’이 뽑혔습니다. ‘하나의 꽃을 통해 봄의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의미를 우리말로 아름답게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다운 상표 부문에는 ‘깨끗한나라(제지류 제조업)’, ‘도드람한돈(한돈 가공식품)’과 같은 익숙한 상표부터 ‘나무와가지(출판사)’, ‘오래살개(동물용 건강간식)’, ‘너브내(와인 제조·판매업)’ 등 브랜드의 개성을 우리말로 정감 있게 풀어낸 다양한 상표들이 선정됐습니다.

지난해에도 우리말의 매력이 돋보이는 상표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작년 ‘아름다운 상표’를 수상한 ‘꽃, 밥에 피다(음식점)’는 독특한 표현으로 서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케 하고, 동시에 건강한 밥상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솜씨가(갓김치)’, ‘눈결소금(소금 판매업)’, ‘맛있개도냥냥(애완동물용 간식)’, ‘손에쏙(화장용 물티슈)’ 등이 각 브랜드 특징과 정서를 우리말로 정감있게 표현한 점을 인정받으며 상을 받았습니다.

한글과 우리말이 빛나는 간판을 찾아서

한편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외국어, 외래어 간판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함과 고령층 소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여러 지자체와 국어 관련 단체에서는 우리말로 된 간판을 찾는 공모전을 개최하며, 말맛과 개성을 살린 우리말 간판을 발굴·장려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문화 행사를 3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 10일까지 공모가 진행되며, 일상에서 찾은 우리말 가게 이름을 사진과 함께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에 올리면 응모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총 1,400여 개 가게 이름이 응모하여, 만두 전문점 ‘놀랄만두하군’이 으뜸상을 차지했는데요. ‘놀랄 만두 하군’을 재치 있게 변형해 가게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낸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2025년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포스터 사진이다. 전체 배경은 겨울 풍경으로, 눈이 소복히 쌓인 나뭇가지가 그려져 있다. 중앙에는 돋보기가 크게 그려져 있으며, 돋보기 안에는 ‘2025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제목과 공모 기간이 쓰여있다.

2025년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안내문 사진이다. 겨울 풍경으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마을과 하늘에 눈송이가 흩날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단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중앙에는 ‘길을 걷다가 무심코 본 간판에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 참여해 주세요!’라고 적혀있다.

2025년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안내문 사진이다. 겨울 풍경으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마을과 하늘에 눈송이가 흩날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단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중앙에는 공모전의 상세 정보가 적혀있다.

▲ 2025년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포스터 및 안내문(출처: 국어문화원연합회)

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도 ‘2025 경기도 아름다운 우리말 간판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심사 결과 최종 선정된 가게는 ‘하루, 한 꽃’, ‘수레바퀴’, ‘아이숲 약국’입니다. ‘하루, 한 꽃’은 하루 한 송이의 꽃이라는 의미를 담아 꽃가게의 특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도 우리말의 정서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수레바퀴’는 차량용 타이어 가게의 업종 특성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살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아이숲 약국’은 아이와 숲의 이미지를 결합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전달하며, 방문객에게 편안한 인상을 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경상남도교육청과 한글학회 진주지회는 2001년부터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 이름 뽑기’ 공모전을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 으뜸상은 ‘좋은벗 상담교육센터’가 수상했으며, 이외에 ‘한올 우리옷(한복)’, ‘늘그리다(눈썹 문신)’, ‘모음집(카페)’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5 경기도 아름다운 우리말 간판 공모전’ 수상작 사진이다. 왼쪽부터 간판 ‘하루, 한 꽃’, ‘수레바퀴’, ‘아이숲 약국’ 사진이 있다. ▲ ‘2025 경기도 아름다운 우리말 간판 공모전’ 수상작 (출처: 한양대)

이번 호에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상표와 간판에서 우리말 이름을 소개해서 반가웠는데요. 한국 문화 열풍과 함께 세계적으로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 가까운 주변에서도 참신하고 아름다운 한글 상표와 가게 이름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본 기사는 취재하여 작성한 내용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