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위가 잠잠해지며, 봄의 기운이 움트는 3월이 찾아왔습니다.
매해 맞이하는 봄이지만 매번 이 계절을 앞두고 설레는 건, ‘봄’이란 단어에 축 처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활기찬 기운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약동하는 봄을 맞이하며, 이번 호에서는 뜻과 쓰임이 헷갈리기 쉬운 봄 관련 우리말과 재미있는 봄 속담을 함께 소개합니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우리말로 희망찬 기운이 넘치는 봄을 먼저 느껴보세요.
비슷한 듯 다른, 봄 관련 우리말
정겨운 속담에 담긴 봄 이야기
봄 날씨는 변화무쌍하기로 유명합니다.
따뜻해졌다 싶으면 느닷없이 뼈가 시릴 정도로 찬바람이 불기도 하고,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다가도 어느새 화창해지곤 하는데요.
이처럼 봄 날씨는 예측 불가능해 예로부터 날씨와 관련된 속담이 많았습니다.
‘봄바람에 여우가 눈물 흘린다’는 봄바람이 매우 쌀쌀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여우마저 눈물 흘릴 정도로 봄바람이 매섭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봄비가 잦으면 마을 집 지어미 손이 크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봄비가 자주 오면 풍년이 들 것으로 여겨 부인들의 인심이 후해지기 마련인데요. 그러나 옛날 사람들은 이를 그리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풍년을 기대해 지나치게 손이 커졌다가 나중에 식량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속담은 아무 소용도 없고 도리어 해롭기만 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벚꽃이 일찍 핀다는 것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봄이 빨리 찾아온 것을 의미합니다. ‘벚꽃이 일찍 피면 풍년’이라는 말에는 그만큼 날씨가 따뜻해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봄은 사계절을 알리는 첫 번째 계절로, ‘시작’이나 ‘희망찬 앞날’ 등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겨울이 지나지 않고 봄이 오랴’는 세상일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어 급하다고 억지로 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속담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야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듯, 모든 일에는 순서와 순리가 있음을 뜻하며, 시련과 곤란을 극복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도 담겨있습니다. 이 속담에 담긴 또 다른 의미는 시련과 곤란을 극복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더라도, 결국 다시 밝은 날을 맞을 것이라는 희망이 꼭 봄날의 따스함과 닮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