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공감
박물관은 지금

소중한 한글문화유산 모두의 품으로,
2026년 한글문화유산 기증의 해

소중한 기억은 나눌수록 그 가치를 더합니다. 혼자 간직하던 사진도 함께 바라보는 순간, 각자의 추억이 더해져 풍성해지는 것처럼요. 사진 한 장도 이러한데, 문화유산의 기증은 얼마나 큰 가치를 만들어낼까요? 이 같은 나눔을 확산하기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은 2026년을 ‘한글문화유산 기증의 해’로 선언했습니다. 개인의 기록을 공공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함께 세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문화유산 기증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그 가치는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나눔으로 이어지는 한글의 가치
한글문화유산 기증 문화 확산 추진

조선어학회가 지은 『조선말 큰 사전』이 펼쳐져 있다.

조선말 큰사전권1, 1947년, 조선어학회,
2021년 김남식 기증

근대 황판 인쇄 관련 유물 사진이다. 나무로 만든 직사각형 상자 안에 여러 개의 얇은 금속판이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다.

▲ 한글 자모 등 근대 활판인쇄 관련 자료, 1970년 이후,
2024년 임창순 기증

조선어학회가 지은 『조선말 큰 사전』이 펼쳐져 있다.
근대 황판 인쇄 관련 유물 사진이다. 나무로 만든 직사각형 상자 안에 여러 개의 얇은 금속판이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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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창제 전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글의 상징성과 역사성, 조형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 10만 5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정문화유산급 자료와 근현대의 희귀·중요 자료는 물론, 한글문화와 문자 생활사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꾸준히 수집해 왔는데요. 올해 ‘한글의 해’를 맞아,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글문화유산을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발굴·수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문화유산의 공공적 가치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올해 국립한글박물관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증 문화 확산 운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기증 의사가 있어도 절차가 생소해 망설이는 예비 기증자들을 위해 이해하기 쉬운 4컷 만화로 기증 절차와 경로를 안내하고, 이미 소중한 한글 유산을 나누어 주신 기증자들께는 ‘기증자료집’을 발간해 그 공헌에 예우를 다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기증자의 날’을 지정·운영하는 등, 국민이 기증을 보다 가깝고 의미 있는 실천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증 문화의 저변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한글문화유산 기증, 이렇게 참여하세요!

국립한글박물관 유물 기증부터 국가 귀속까지 이어지는 절차를 단계별로 정리한 흐름도이다. 첫 번째 단계는 ‘기증신청’으로 기증 의사 접수, 기증 안내 및 자료 실사, 기증신청서 접수 과정이 포함된다. 두 번째 단계는 ‘수증심의위원회 개최’로, 기증받을지 여부를 심의하고 결정하는 절차를 나타낸다. 세 번째 단계는 ‘수증 처리’로 기증 자료 인수, 기증 증서 발급, 수장고 임시 격납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국가 귀속’으로, 유물을 국가 소유로 등록하는 유물 등록 단계가 표시되어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유물 기증부터 국가 귀속까지 이어지는 절차를 단계별로 정리한 흐름도이다. 첫 번째 단계는 ‘기증신청’으로 기증 의사 접수, 기증 안내 및 자료 실사, 기증신청서 접수 과정이 포함된다. 두 번째 단계는 ‘수증심의위원회 개최’로, 기증받을지 여부를 심의하고 결정하는 절차를 나타낸다. 세 번째 단계는 ‘수증 처리’로 기증 자료 인수, 기증 증서 발급, 수장고 임시 격납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국가 귀속’으로, 유물을 국가 소유로 등록하는 유물 등록 단계가 표시되어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훈민정음 창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글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담은 유·무형 자료를 폭넓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전시, 교육,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자료는 물론, 영상물과 디자인, 현대미술품, 서체 등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유산도 대상에 포함됩니다.

다만, 소장 과정에서 위법의 소지가 있거나 소유권의 출처에 논란이 예상되는 경우, 또는 훼손이 심해 유물로서 가치가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접수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 함께 제시될 때에도 절차 진행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증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러한 기준을 한 번 참고해 주세요.

기증으로 이어 온 한글의 유산들
모두의 품에 안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그동안 개인 소장가와 연구자, 기관, 학교 등으로부터 다양한 한글 자료를 기증받아 왔습니다. 고문헌과 희귀 근대 서적 같은 지류 유산을 비롯해, 한글 타자기와 활자 등 인쇄·출판 도구, 사진과 영상물에 이르기까지, 자료의 성격도 실로 다채롭습니다. 이렇게 모인 자료들은 공공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해 국립한글박물관의 상설전시와 기획전시의 기반이 되고 있으며, 교육과 연구 현장에서도 의미 있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송기주 네벌식 한글 타자기' 사진이다. 왼쪽에는 검은색 금속 재질의 타자기가 놓여 있으며, 둥근 흰색 키가 여러 줄로 배열되어 있고 각 키에는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표기가 새겨져 있다. 오른쪽에는 네모난 검은색 가방 케이스가 세워져 있다.

▲ 「송기주 네벌식 한글 타자기」, 1934년(국가등록문화유산 제771호),
2014년 송미경, 송세영 기증

'훈맹정음' 사진이다. 훈맹정음을 설명하는 문서로, 제목 아래 한글 자음과 모음, 그리고 음절이 점자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

▲ 「훈맹정음」, 1926년(국가등록문화유산 제800-2호),
2014년 박정희 기증

'김진평 한글 원도 자료'이다. '아빠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다.

▲ 김진평 한글 원도 자료, 1978년 이후,
2015년 이화복 기증

'웽조사전'이 펼쳐져 있다.

웽조사전, 1957,
2018년 초머 모세 기증

'송기주 네벌식 한글 타자기' 사진이다. 왼쪽에는 검은색 금속 재질의 타자기가 놓여 있으며, 둥근 흰색 키가 여러 줄로 배열되어 있고 각 키에는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표기가 새겨져 있다. 오른쪽에는 네모난 검은색 가방 케이스가 세워져 있다.
'훈맹정음' 사진이다. 훈맹정음을 설명하는 문서로, 제목 아래 한글 자음과 모음, 그리고 음절이 점자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
'김진평 한글 원도 자료'이다. '아빠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다.
'웽조사전'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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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받은 유산 중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1934년), 박두성의 「한글점자」 초고본(1918년), 「훈맹정음」 원고(1926년) 등 한글점자 자료 일괄은 후손으로부터 직접 기증받았습니다. 이에 널리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한국과 헝가리 수교 3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19년에는 주한 헝가리 대사였던 초머 모세(Csoma Mózes)가 헝가리 최초의 한글 사전인 웽조사전(1957)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소년』 창간호, 1908년, 신문관 사진이다. 중앙에 ‘소년’이라는 제목이 크게 쓰여 있고 주변에는 장식적인 문양과 함께 발행 정보와 목차가 정리되어 있다.

소년 창간호, 1908년, 신문관,
2024년 윤영혜 기증

『탁류』 초판본, 1939년, 박문서관 사진이다. 갈색의 두꺼운 책이 있으며, 중앙에 한자로 ‘濁流(탁류)’라고 적혀있다.

탁류 초판본, 1939년, 박문서관,
2025년 박홍은, 신원 기증

『소년』 창간호, 1908년, 신문관 사진이다. 중앙에 ‘소년’이라는 제목이 크게 쓰여 있고 주변에는 장식적인 문양과 함께 발행 정보와 목차가 정리되어 있다.
『탁류』 초판본, 1939년, 박문서관 사진이다. 갈색의 두꺼운 책이 있으며, 중앙에 한자로 ‘濁流(탁류)’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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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공병우 박사의 친필 편지와 한글 타자기, 김진평·최정호·최정순 등의 한글 원도 자료, 소년 창간호, 진언집, 조선말 큰사전 권1 등 여러 자료가 조건 없는 기증을 통해 공공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2025년에는 세간에 유일본으로 알려졌던 채만식의 소설 탁류 초판본이 수증을 통해 새롭게 확인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판권지 면에는 ‘萬植(만식)’이라는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 자료적 가치뿐 아니라 보존 상태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처럼 기증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는 가장 뜻깊은 첫걸음입니다. 한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중한 자료를 여러분의 손으로 소중한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해 주세요.

더 많은 기증 자료는 국립한글박물관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