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이나 누리소통망(SNS) 짧은 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몇 시간을 훌쩍 넘긴 적 있으신가요? 짧고 강렬한 영상들은 중독성이 강해 자꾸만 보게 되는데요. 18세기 조선시대 사람들에게는 한글 소설이 바로 그런 매력적인 문화 매체였습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과연 어디서 어떻게 책을 구해 읽었을까요? 4월 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이번 호에서는 조선시대 독서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시대 독서 열풍의 중심, 책 대여점 ‘세책점’
조선의 책 전문가들, ‘책쾌’와 ‘전기수’
서점이 없던 시절, 책의 매매를 중개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던 사람을 ‘책쾌’라고 했습니다.
책쾌는 고객의 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책을 사고팔았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책 장수가 아니라 글을 깨치고 교양과 지식을 두루 갖춘 책의 전문인이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책이라면 희귀본은 물론 금서까지 구해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는데요.
책쾌로 이름을 날린 ‘조신선’은 책 제목만 대면 저자, 권수와 같은 서지정보는 물론, 누가 책을 얼마나 소장하고 있었는지까지 줄줄 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한편 조선 후기에는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던 낭독자 ‘전기수’가 등장했습니다.
주로 글을 모르거나 책이 비싸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전기수를 찾았는데요.
세책점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던 것과 달리, 이들은 전국을 누비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또한 능력이 뛰어난 이는 부잣집에 초청받기도 했는데요.
규방에 출입하기 위해 여장하거나 방물장수 행세를 하는 등 자신을 찾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는 열정을 보였다고 합니다.
당시 전기수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작품은 한 번에 읽기 편한 『춘향전』, 『임경업전』, 『심청전』 등으로, 이들의 맛깔나는 낭독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한글 소설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싸고, 가볍고, 재미있다! 한글을 퍼뜨린 ‘딱지본’
책에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조선시대 독서 용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