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은 2026년 4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한글실험프로젝트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지역 순회전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3월까지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열린 이 전시는 '쓰기'라는 감각과 그것을 둘러싼 다양한 도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약 4개월간 이어진 서울 전시의 열기를 바탕으로, 이제 그 감동을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에서 이어갑니다.
이번 전시는 한글 콘텐츠를 지역민과 함께 나누고, 한글문화를 가까이에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쓰는 도구의 변화에 따라 달라져 온 글쓰기의 방식과 서체의 변화를 살펴보고, 나아가 한글이 지닌 문자적 질감과 언어적·디자인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김해 순회전은 총 23팀의 작가와 디자이너가 협업하여 시각, 공예, 제품, 공간,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쓰기-도구-행위'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쓰기와 도구의 관계를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다각도로 풀어냅니다.
전시는 쓰기의 의미, 도구, 행위, 글자, 미래의 쓰기 방식(AI)으로 구성됩니다.
쓰기 도구의 물성에서부터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까지, 글쓰기와 기록 행위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며 글자의 질감을 만드는 도구와의 관계를 살핍니다.
이를 감각으로 전환해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입니다.
전시장 도입부에는 「사각의 탈출」(김초엽)을 포함해 4명의 작가가 쓰기와 도구를 주제로 쓴 단편들을 소개합니다.
책의 속성을 물성화한 4개의 설치물과 함께 구성된 이 공간은 디지털 환경에서 비물질화되어 가는 텍스트에 반작용하여 책과 글자를 물질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글쓰기 도구를 감각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 쓰이는 쓰는 마음>(한동균)이 쓰기 도구를 제작·수집하는 이들의 면면을 영상으로 담아낸다면, <함께 쓰는 즐거움>(마음 스튜디오)은 글쓰기 도구를 인간을 잇는 정서적 매개로 해석하며 쓰기가 '함께 쓰는 즐거움'을 통한 관계 맺음임을 전합니다.
전시의 마지막은 인공지능 시대의 '쓰기'를 향한 질문으로 마무리됩니다.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현재, 우리의 '읽기-쓰기'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자간>(박제성), <데이터의 유물: 임의의 반경의 원>(박윤형), <기획향>(조영각)은 인공지능을 창작의 협력자이자 도구로 활용하며,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기록의 현상과 미래 창작 환경을 모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