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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사진. 책상이 놓인 실내 공간 위에 다양한 색상의 책자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책자들은 초록색, 하늘색, 파란색, 보라색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보 손글씨 대회’ 관련 문구가 표지에 큼직하게 적혀있다. 왼쪽에는 책자들에 대한 설명이 담긴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역대 으뜸상 수상작’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왼쪽 하단에는 주황색 박스 안에 ‘반갑습니다’ 문구가 적혀있다. 그 아래에는 기사의 제목 ‘한글과 책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 교보문고’가 쓰여있다.
반갑습니다
한글과 책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
교보문고
반갑습니다
한글과 책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
교보문고

교보문고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철학 아래
책을 통해 꿈을 키워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 ‘외국인 백일장’ 등
교보문고가 진행해 온 다양한 한글 관련 활동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보문고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남영미 과장님을 만나,
한글과 책을 매개로 펼쳐온 다양한 한글문화 확산 활동과
그 안에 담긴 의미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마음을 전하는 방법
교보문고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

인터뷰어

안녕하세요. <한박웃음> 독자들에게 인사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이

안녕하세요. 교보문고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에서 일하고 있는 남영미입니다. 저는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을 기획하고, 책사랑운동 사업을 운영하며, 교보문고 공식 누리 소통망(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창립 철학을 바탕으로,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한글을 매개로 펼쳐지는 교보문고의 다양한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현되고 있습니다. 한글을 통해 나누는 따뜻한 소통이야말로 교보문고가 오래도록 추구해 온 가치이자,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 위에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교보문고의 설립 이념이 적혀있다. ▲ 출처: 내 손안에 서울 홍지영 시민기자

인터뷰어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캠페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이

요즘은 디지털로 글을 쓰고, 정보를 주고받는 게 참 익숙한 시대입니다. 아날로그 시대보다 편리해진 디지털 기술 덕분에 우리는 손쉽게 소통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길게 생각하고 진심을 나누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디지털 소통의 부작용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보문고는 그 해결 방안으로 ‘손글쓰기’의 가치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손글쓰기’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믿음 아래, 교보문고는 2015년부터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과 함께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교보손글씨대회’는 책 속에서 감명받은 문장을 골라 직접 손글씨로 작성해 응모하는 행사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해 주시고 계십니다. 2025년 현재 누적 참가자가 약 18만 5천 명, 올해만 7만 5천 명이 넘는 분들이 손글씨로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특히 매년 으뜸상 수상자 중 한 분의 손글씨를 폰트로 제작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손글씨가 단순한 글쓰기 행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소통의 매개체’로 자리 잡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그 가치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제10회 교보손글씨대회 수상작 사진이다. ▲ 제10회 교보손글씨대회 수상작

교보손글씨대회 예선심사 중인 심사위원들 사진이다. 심사위원들이 책상에 앉아 수많은 원고 더미를 하나씩 살펴보며 평가하고 있다.▲ 교보손글씨대회 예선심사 중인 심사위원들

인터뷰어

올해로 11회를 맞은 ‘교보손글씨대회’를 운영해 오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참가자나 인상 깊었던 대중의 반응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이

건강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3년 동안 정성스럽게 손글씨를 작성해 보내주신 어르신, 그리고 네팔 카트만두 한글학교에서 단체로 참여해 주신 일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손글씨 편지와 함께 직접 채집한 네잎클로버를 코팅해서 보내주셨는데요. 그 클로버는 지금도 제 카드 지갑 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손글씨에 담긴 진심과 정성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을 하며 느끼는 가장 큰 보람입니다.

한글과 책을 중심으로 이어가는
따뜻한 소통과 나눔

인터뷰어

교보문고는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며 2015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이 사업의 취지와 주요 내용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이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창제 원리를 담은 소중한 기록유산이지만, 그동안 베껴 쓴 모사본과 단순 복사본인 영인본 등으로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교보문고는 ‘누구나 책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나눌 수 있게 한’ 훈민정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해례본을 소장한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원형을 최대한 재현한 현상 복제 방식으로 복간본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훈민정음의 창제 동기를 밝힌 해설서도 함께 더했습니다.

교보문고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함께 작업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 사진이다. 각각 다른 디자인의 표지를 가진 다섯 권의 책이 세워져 있으며, 가운데에는 펼쳐진 책이 앞쪽에 놓여있다. ▲ 교보문고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함께 작업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

인터뷰어

교보문고에서 진행한 한글 관련 다른 사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이

최근 케이엘큐브와 출판사 스푼북이 협업해 AI 기반 디지털 ‘수어북’을 출시했습니다. 이 ‘수어북’은 청각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3D 아바타가 수어로 책을 읽어주는 형식입니다. 현재 ‘숲속을 걸어요’와 ‘커다란 순무’ 두 편의 동화책이 완성되었으며, 앞으로는 공공도서관이 운영하는 전자도서관을 통해 더 많은 분이 디지털 수어북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교보문고는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개최되는 ‘외국인 한글백일장’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습니다. 1992년에 시작된 이 백일장은 한글날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되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디지털 수어북으로 나온 동화책 ‘숲속을 걸어요’ 표지 사진이다. 전체적으로 연두색과 초록색, 노란색이 주된 색상이며,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작은 아이가 초록색 옷을 입고 동물 친구들과 함께 걷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아이는 즐거운 표정으로 토끼, 오리 같은 동물들과 함께 있으며, 주변엔 풀과 꽃, 나비가 풍성하게 피어 있어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AI 기반 디지털 수어북으로 나온 동화책 ‘커다란 순무’ 표지 사진이다. 배경은 붉은색이고 밤하늘에 별이 떠 있다. 중심에는 아주 커다란 순무가 그려져 있고, 그 순무를 여러 명의 가족이 함께 힘을 합쳐 뽑으려 하고 있다. 순무 앞에는 농부, 할머니, 아이, 강아지 등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으며 표정은 밝고 귀엽다.

▲ AI 기반 디지털 수어북으로 나온 동화책 ‘숲속을 걸어요’, ‘커다란 순무’
인터뷰어

앞으로 ‘한글’과 관련해서 해보고 싶은 사업이나 구상 중인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이

앞으로는 전시나 체험처럼,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한글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매년 5월과 10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글을 읽고 쓰면서 손글씨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손글씨 체험 공간과 수상작 전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특별히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을 전시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교보문고와 국립한글박물관이 함께 준비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나누고자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11회 교보손글씨 대회 체험공간 사진이다. 넓고 밝은 실내 공간에 여러 개의 나무 전시대가 놓여 있으며, 전시대 위에는 책과 손글씨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간 중앙에는 큼직한 칠판도 있고, 벽면에는 손글씨 글귀가 담긴 액자들이 나열되어 있다.

제11회 교보손글씨 대회 체험공간 사진이다. 여러 개의 나무 벽면이 둥글게 배치되어 있고 각 벽면에는 손글씨로 적은 작품들이 걸려 있다. 상단에는 수상작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으며, 사람들은 이 공간을 돌아다니며 손글씨 작품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제11회 교보손글씨 대회 체험공간

교보문고는 방송 자막이나 광고 등에 쓰여온 ‘교보 손글씨 폰트’가 책이나 전자출판 등에서도 더욱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 많은 매체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접하고, 손글씨의 포근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한글은 문자 이상으로,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보문고는 한글과 책을 중심으로 따뜻한 소통을 하고, 의미 있는 나눔이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교보문고>

*본 기사는 취재하여 작성한 내용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