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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지금 사진. 제5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개막 현장 사진이다. 유리문 너머로 사람들이 전시 개막을 준비하고 있으며, 왼편 유리문에는 주황색 배경에 흰 붓글씨로 쓰인 전시 포스터가 붙어 있다. 오른편 유리창에는 ‘글자 감각’이라는 전시명과 전시 기간이 큼직하게 붙어 있다. 왼쪽 하단에는 하늘색 박스 안에 ‘박물관은 지금’ 문구가 적혀있다. 그 아래에는 기사의 제목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글 예술가들을 만나보세요!’가 쓰여있다.
박물관은 지금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글 예술가들을 만나보세요!
박물관은 지금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글 예술가들을 만나보세요!

한글과 디자인을 주제로 가능성을 확장해 온 ‘한글실험프로젝트’의 이번 전시는 ‘쓰기’와 ‘도구’가 만드는 글자의 질감을 탐구합니다. 23팀의 작가 및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시각, 공예, 제품, 공간, 미디어 아트,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전시는 2025년 11월 19일부터 2026년 3월 22일까지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진행됩니다.

지난 11월 19일, 문화역서울284 RTO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히읗’ 안경을 쓰고 있는 재미있는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제5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 개막식 현장이었습니다.
전시 주제어인 ‘쓰다’를 글을 쓰는 ‘쓰기’와 안경을 ‘쓰는’ 행위로 표현하여, ‘히읗’이 그려진 종이 안경 방명록에 직접 써보며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개막식은 전시장 옆 연남방앗간 카페에서 진행되었으며, 전시 참여 작가인 정문기 작가의 디제잉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며 시작되었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 강정원 관장님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이정미 문화정책관(문화체육관광부), 김종규 회장(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박선희 교수(국립한글박물관 후원회 이사), 홍윤표 교수(전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장) 등의 축사가 이어지고 따뜻한 덕담이 오가며 개막을 축하했습니다. 전시에서 눈여겨볼 몇 가지 흥미로운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시 개막식 현장에 참가한 사람들이 ‘히읗’이 그려진 종이 안경을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시 개막식 현장에 참가한 사람들이 ‘히읗’이 그려진 종이 안경을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모두가 즐겁게 ‘히읗 안경’을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노란색 인체 모양의 보드가 세워져 있고, 그 보드에 ‘히읗’ 종이 안경이 여러 개 꽂혀 있다.

전시 개막식 현장에 참가한 사람들이 남긴 방명록 사진이다. 다양한 색상의 펜이 담긴 컵과 여러 장의 손 글씨 메모들이 벽면에 가득 꽂혀 있다.

▲ 손글씨의 흔적이 담긴 개성있는 방명록

1. 김초엽 작가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한글, 인공지능, 도구(연필), SF가 모두 담겨 있는 짧은 소설로, 내용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전시장 도입부에 자리한 <기대고, 붙잡히고, 매달리고, 휘둘리고>는 4명의 글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쓴 글을 특별하게 소개하는 작품입니다. 전시장에서는 글자를 담는 그릇인 책의 속성을 물성화하여 만든 4개의 설치물과 함께, 4편의 작품 전체 내용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사각의 탈출」(김초엽)
「흔적 사전」(김영글)
「계속 나의 언어로 쓰는,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김성우)
「쓰기의 감각과 생각하는 인간」(전병근)

김초엽 작가의 ‘사각의 탈출’ 작품 사진이다. 검은 배경의 카드들이 원형 구조물에 매달려 공간을 둘러싸듯 전시되어 있다.▲ 사각의 탈출(김초엽, 글, 2025)

김영글 작가의 ‘흔적 사전’ 작품 사진이다. 검은 배경의 카드가 링 바인더에 정렬돼 있고, 각각의 카드에 흰 글씨로 글이 인쇄되어 있다.▲ 흔적 사전(김영글, 글, 2025)

2. 도구를 즐기고 감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형태의 기록을 남깁니다. <마음 쓰이는 쓰는 마음>(한동균)은 창작, 필사, 일기 등 쓰는 행위의 의미를 찾고 연필, 만년필, 노트, 잉크 등 쓰기의 도구를 제작하거나 수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이소호(시인), 한정현(소설가), 박종진(박종진만년필연구소 소장), 이성관(도미넌트인더스트리), 김현수(컴포지션 스튜디오), 고민지(유튜버 잉크잉크), 조연지(유튜버 페이지그라프)가 참여하였습니다.
<함께 쓰는 즐거움>(마음 스튜디오)은 글쓰기 도구를 인간과 연결하는 정서적 매개로 해석하며, 쓰기가 단독의 행위가 아닌 ‘함께 쓰는 즐거움’을 통한 관계 맺음임을 전합니다. <쓰고, 그리고, 사유하기>(BKID)는 연필을 생각과 몸을 연결하는 물리적 매개로 보고, 17개의 새로운 도구를 통해 쓰는 행위와 사유의 과정을 확장합니다.

마음 스튜디오의 ‘함께 쓰는 즐거움’ 작품 사진이다. 연필 모양을 연상케 하는 나무 조각들이 책상 위에 놓여있다. ▲ 함께 쓰는 즐거움(마음 스튜디오, 2025)

BKID의 ‘쓰고, 그리고, 사유하기’ 작품 사진이다. 흰 바탕 위에 다양한 형태의 도구들이 떠 있듯이 배열되어 있다.▲ 쓰고, 그리고, 사유하기(BKID, 2025)

3. 인공지능 시대, 우리의 읽기-쓰기는
어떻게 바뀌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요?

전시장에는 로봇암이 붓을 들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사운드를 조절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수행하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로봇암 앞에 나오는 영상은 인공지능이 한글과 1950년부터 2020년대까지 한국 대중매체를 학습하여 만들어내는 신조어와 그에 맞는 이미지들의 조합입니다. 이는 인간만이 글을 쓰고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도 글쓰기를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조영각의 ‘기획향’ 작품 사진이다. 로봇 팔 하나가 붓을 든 채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그 앞에 있는 모니터에는 ‘죄’, ‘외’와 같은 글자와 추상적인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기획향(조영각, 혼합매체, 2025)

박제성의 ‘자간’ 작품 사진이다. 작가가 쓴 시를 학습한 AI가 시에 담긴 한글을 수묵화 풍의 영상으로 재해석했다. 나무와 구름 등이 흑백으로 그려져 있다.▲ 자간(박제성, 미디어 아트, 2025)

4. 전시장은 종이의 도구적 특성을 살려 디자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종이가 겹쳐지고 접히고 오려지는 구조적 특징을 살려 작품을 담아냈습니다. 겹쳐진 종이는 의자가 되기도 하고, 공간을 구분하는 벽으로, 혹은 작품을 놓는 받침대로도 활용됩니다. 종이의 물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한지로 제작하여 손끝에 도구의 감각이 닿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종이와 먹, 글자를 쓰는 도구와 매체의 관계를 흑과 백으로 표현했습니다.

전시장 내부 사진이다. 흰 종이들이 겹쳐있는 듯한 구조물이 세워져 있고, 그 위에 전시의 제목과 기간이 손 글씨 스타일로 큼지막하게 적혀있다. 구조물 아래에는 전시 작품이 배치된 긴 테이블이 놓여있다.

전시장 내부 사진이다. 흰색 종이 형태의 벽과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왼쪽 벽에 붓으로 쓴 대형 작품이 액자 형태로 걸려있고, 오른쪽에는 길게 뻗은 전시대 위에 다양한 작품이 배열되어 있다.

전시장 내부 사진이다. 종이를 접고 겹쳐서 만든 모양처럼 각이 진 구조물이 여러 방향으로 꺾이며 배치되어 있다.

전시 설명 패널 사진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적혀있다.

▲ 종이가 중첩되서 생기는 모양과 그림자효과를 준 레이블, 한지 물성으로 표현한 전시디자인

전시장에는 누구나 전시와 작품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쓴 전시 설명 패널이 준비되어 있으며,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묵점자책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응모함(전시장 내 비치)을 통해 정성스러운 관람 후기를 남겨주신 관람객을 선정하여 손 글씨 폰트를 제작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전시 주제와 연계한 워크숍, 작가와의 대화, 큐레이터의 전시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여러 색깔의 독특한 필기구가 하얀 전시대 위에 정렬되어 놓여있다. 곡선과 원형 등 추상적인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

사람들이 필기구를 들고 전시 관람 후기를 남기고 있다.

▲ ‘당신의 손글씨를 남겨보세요’ 필사 또는 전시 관람 후기 등을 작성할 수 있는 체험코너

문화역서울 284 RTO 전시장 전경 사진이다. 유리문 너머로 사람들이 전시 개막을 준비하고 있으며, 왼편 유리문에는 주황색 배경에 흰 붓글씨로 쓰인 전시 포스터가 붙어 있다. 오른편 유리창에는 ‘글자 감각’이라는 전시명과 전시 기간이 큼직하게 붙어 있다.▲ 문화역서울 284 RTO 전시장 전경

전시장으로 관람객들을 유도하는 문장이 적혀있는 구조물 사진이다. 전병근 작가의 ‘쓰기의 감각과 생각하는 인간’에서 발췌한 문장이 적혀있다. ‘읽기가 이미 남이 낸 생각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면 쓰기는 새로운 길을 내고 여는 활동이다. 그러니까 쓰기의 감각은 생각과 함께 호흡한다.’▲ 전시장으로 관람객들 유도하는 문장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적인 행위인 ‘쓰기’와 ‘도구’의 의미를 새롭게 느껴보시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글을 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겨울의 문턱에서, ‘글(자)감(각)’의 질감이 가득한 이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시 소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