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박웃음> 독자들에게 인사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종로문화재단 문화자산팀 심정구입니다. 한박웃음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윤동주문학관은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며 시민들이 시인의 작품 세계와 시대적 의미에 공감할 수 있도록 조성된 문화공간입니다. 인왕산 자락, 폐기된 수도가압장(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 건물을 재생해 만든 이곳은 기존 건축물의 역사성과 공간적 특성을 살려 윤동주 시인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재 종로문화재단이 종로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상설 전시와 시설 관리뿐만 아니라 시민 대상 문화 프로그램, 강연 및 참여 행사, 전시 해설, 윤동주문학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 윤동주문학관 외관 및 타공 철문에 적힌 <새로운 길>
윤동주문학관은 종로가 지닌 역사·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1941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 재학 중, 종로 서촌(누상동)에 하숙하며 생활했습니다. 이 무렵 시인은 「서시」 ,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등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대표작을 남겼습니다. 종로구는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윤동주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기리고, 시민들이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고자 2012년 7월 윤동주문학관을 개관했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문학관에서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윤동주문학관은 현충시설(조국의 독립과 국가 수호를 위해 희생·공헌한 국가유공자의 공훈을 기리는 건축물, 사적지, 조형물 등의 기념시설)로서 8월 15일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을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체험 행사 <광복의 기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문학관 별뜨락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무궁화와 태극기를 주제로 한 바람개비·비즈 팔찌 만들기, 그리고 광복절과 윤동주 시인을 다룬 학습지 활동으로 구성됩니다. 운영 시간 내 방문하시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통해 광복의 가치와 윤동주 시인의 문학정신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 2025 윤동주문학관 <광복절, 바람을 담다> 현장 사진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2026 윤동주문학제>는 어떤 의미를 담아 준비하고 계신가요?
윤동주문학관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며 <2026 윤동주문학제>를 통해 한글의 가치와 윤동주 시인의 문학세계를 함께 조명하고자 합니다. 윤동주문학제는 전국 단위 공모 프로그램인 윤동주창작음악제, 초·중학생 윤동주시화공모전, 미디어 공모전을 비롯해 문학강연, 한글을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 활동 등 여러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오는 10월, 윤동주문학관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리며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열린 축제가 될 예정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우리말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했던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그의 시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학관을 운영하며 만난 관람객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학관을 찾는 다양한 관람객 중에서도 특히 일본인 관람객들의 방문은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일본 유학 시절 교토 도시샤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이 대학에는 시인을 기리는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도 시인을 기리고 연구하는 모임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문학관을 찾는 학계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인 방문객들은 문학관에 전시된 윤동주 시인의 사진과 육필 원고를 자세히 살펴보십니다. 특히 ‘제3전시실(열린 우물)’에서 시인의 삶과 시대적 아픔을 담은 영상을 관람한 뒤 큰 감동을 받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남긴 순수한 문학정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국적과 언어, 시대의 경계를 넘어 오늘날에도 많은 이의 마음에 닿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관람 후 인근 서촌과 종로, 광화문, 경복궁 등 서울의 역사문화 공간을 함께 둘러보며 한국의 문화와 정취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윤동주문학관이 시인의 작품과 삶을 알리는 공간을 넘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와 이어주는 연결의 장소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교토 도시샤대학교의 윤동주 시비 (출처: 홍석재 특파원, 한겨레)
▲ 윤동주 시인의 육필 원고
문학관에서 만날 수 있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전시 공간 중, 관람객들이 특히 주목하면 좋을 요소를 소개해 주세요.
윤동주문학관은 공간의 흐름을 따라 걸으며 시인의 삶과 작품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세 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습니다.
첫 번째 전시실 ‘시인채’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친필원고 영인본과 생애를 시간순으로 정리한 사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놓인 우물 목판 원본은 시인의 생가에 있던 우물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 그 우물 옆에 서면 동북면 언덕 너머로 시인이 다닌 학교와 교회 건물이 보였다고 합니다.
두 번째 전시실 ‘열린 우물’은 폐기된 수도가압장의 물탱크를 재생한 공간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물탱크의 상단을 개방하고 하늘과 바람과 별이 함께하는 중정으로 만들었습니다. 물탱크에 저장했던 물의 흔적이 벽체에 그대로 남아 있어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기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전시실 ‘닫힌 우물’은 물탱크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사색과 성찰의 공간입니다. 물때가 남은 거친 벽면과 두꺼운 철문은 후쿠오카 형무소의 차가운 감방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곳에서는 시인이 눈 감았던 공간의 정서를 느끼며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담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제1전시실 ‘시인채’
▲ 제2전시실 ‘열린 우물’
▲ 제3전시실 ‘닫힌 우물’
앞으로 윤동주문학관이 시민들에게 어떤 문화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시나요?
시민들이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내년은 윤동주 시인 탄생 1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윤동주 시인의 삶과 생애,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문학강연과 전시, 윤동주문학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충시설이라는 문학관의 특성을 살려 광복절 기념 참여 행사도 꾸준히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윤동주문학관이 세대를 넘어 문학과 역사를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윤동주문학관>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서
만나는 윤동주 시인>
하늘의 별이 된 시인 윤동주
[만화로 즐기는 한글 이야기]
영화 동주의 제작과 각본을 맡은
감독 신연식이 소개하는 윤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