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히는 여섯 개의 별빛, 한글 점자의 탄생
손끝으로 읽는 한글 ‘훈맹정음(訓盲正音)’
▲ 훈맹정음(1926)
29.8×19.5cm, 등록문화유산 제800-2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박두성이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완성한 뒤 이를 널리 배포하기 위해 한 장으로 한글의 점자화 모양을 정리한 문서입니다.
세로줄에 자음, 가로줄에 모음을 배열하고 조합된 글자마다 그에 해당하는 점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서 아래에는 약자, 장음, 숫자의 점자도 인쇄되어 있습니다.
▲ 한글점자 육필 원고본 (1946, 박두성)
34.0×22.0cm, 등록문화유산 제800-2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박두성의 한글 점자 육필 원고본입니다. 머리말에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으며,
본문에는 ‘점자’, ‘한글점자’, ‘점자를 배우려면’, ‘수학 부호와 화학식 기호’, ‘음악 부호’, ‘외국어 점자’ 등 한글 점자에 관련된 내용을 실었습니다.
머릿말
사람의 지체에 있어 가장 요긴한 눈을 잃은 것은 불행이 아닐 수는 없지만은 연구하여 발명된 점자는 그들의 길잡이요, 등대로서 전화위복의 지남침이 될 수 있나니 불행만을 한탄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앞 못 보는 자녀를 가진 부모나 형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누구나 불행한 그들에게 대하여 뜻 있는 이가 이 책을 들쳐보고 그들을 일러주고 지도해 주는 이가 있다면 그 덕에 썩은 나무가 버림을 받지 아니할 것이오,
그 결과는 터럭 한 올을 뽑아서 천하를 이롭게 하는 공이 될 것이니 이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리오.
그리하여 이 변변치 아니한 기록이 불행한 그들에게 대하여 어두운 밤에 등불이 되기를 바라고 미비한 점은 후일에 다시 살피기로 하고 내어 놓는다.
단기 4279년 10월 10일 박두성
▲ 한글 점자 책 『3.1운동』 (20세기 초)
26.8×19.0cm, 송암박두성기념관 소장
박두성이 남긴 유품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직접 저술한 한글 점자책이다.
삼일운동과 관련한 내용을 점자로 기록한 책으로, “이 역사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눈이 어둡다고 해서 마음까지 어두워선 안 된다.”
“아버지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밤에 공부하다가 추위에 떨지 않도록 늘 밤늦게까지 교실의 난로를 확인하셨습니다. 손끝으로 점자를 읽을 때 종이가 너무 뾰족하면 아이들 손끝이 상할까 봐, 점자 하나하나가 동글동글하고 부드럽게 찍히도록 점판 도구를 직접 개량하기도 하셨죠.”
-딸 박정희 여사의 회고 인터뷰 중
▲ 『맹인은 무엇을 할가』 초고(1918년 추정, 박두성)
18.5×26.2cm,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세상에는 눈으로 보고 하는 일이 많지만 눈으로 보아야만 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도리어 손으로 만져 보는 것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틀림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