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티셔츠는 단순히 한 장의 옷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수단입니다. 좋아하는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어 관심사를 나타내거나 나의 가치관과 맞닿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로 자신을 표현하곤 하는데요. 최근에는 한글이 개성 있는 디자인 요소로 활용되며 젊은 세대의 취향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 2026 펜타포트 X 최고심 락야옹고심이 티셔츠
(출처: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
▲ ‘안전가옥’ 모자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safehouse.kr)
이러한 흐름은 음악과 책을 즐기는 문화 현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의 대다수가 2030 세대인 국내 대표 음악 축제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올해 인기 캐릭터 최고심, 쿵야 레스토랑즈 등과 손잡고 펜타포트만의 개성을 담은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표기 방식의 변화입니다. ‘ROCK’이 아닌 ‘락’이라 적거나, ‘펜타포트 왔더니 성격 좋아짐’처럼 재치 있는 한글 문장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들이 등장했는데요. 영어 문구를 많이 사용한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글이 새로운 표현 방식과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젊은 세대의 발길이 몰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아무렇게나 읽는 게 어때서’, ‘책 덕분에 인간 됨(아슬아슬하게)’ 등 독서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문구를 새긴 티셔츠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처럼 요즘 세대는 좋아하는 관심사를 한글로 표현하며 일상에서 입고 즐깁니다. 한글이 단순히 의미를 전달하는 문자를 넘어 나를 나타내는 하나의 디자인이 된 것입니다.
▲ 푸마 ‘맨시티 하우스’ 현장
(출처: 푸마)
▲ 한글 유니폼을 입은 맨체스터 시티 축구 선수들
(출처: 뉴스1 김도우 기자)
▲ 푸마X맨시티X하우스오브낭만
협업 모자 (출처: 하우스오브낭만)
한글의 높아진 디자인 위상은 국내 문화 현장에서만 머물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운동 브랜드에서도 한글의 조형미에 주목했는데요. 지난 8월, 푸마는 파트너십 구단인 맨체스터 시티의 2026년 방한을 기념해 서울 성수동에 ‘맨시티 하우스’라는 반짝매장(팝업 스토어)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서예가 솔뫼 정현식 작가와 협업해 선수 이름과 등번호를 한글 서예체로 표현한 특별 유니폼을 선보였습니다. 현장에서 유니폼을 구매한 젊은 축구 팬들은 원하는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를 한글로 새기며 자신만의 특별한 유니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8월 5일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는데요.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이름이 알파벳 대신 한글로 새겨진 모습은 축구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8월 9일 열린 ‘2026 쿠팡 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새롭게 이적한 이강인 선수가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러 화제를 모았습니다.
▲ 몽고메리 비스킷츠의 김치가 적힌 유니폼
(출처: 몽고메리 비스킷츠 페이스북)
▲ 이강인 한글 유니폼
(출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한글 유니폼을 활용한 특별한 행사는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구단인 몽고메리 비스킷츠는 2021년부터 매년 한국의 날을 열고 있는데요. 올해는 구단명을 ‘몽고메리 김치’로 바꾸고 선수들이 ‘김치’가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습니다. 올해로 5년째 이어진 이 행사는 현지 팬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글은 이렇게 일상의 옷차림부터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까지 영역을 넓히며, 개성과 문화를 표현하는 디자인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